[Review] 문화코드로 읽는 지구

쉽고 가볍게 문화에 대한 시각을 넓혀주는 책
글 입력 2019.04.0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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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지금 내 주위에 있는 커피, 향수, 사진, 책, 옷, 신발, 노트북, 핸드폰, 음식 그리고 어제 본 영화까지. 지구 너머 건너온 상품은 물리적-정신적으로 나의 일상에 자리하고 있다. 교통의 발달이 물리적 세계의 접근성을 좁혀주었고, 미디어의 확장이 세계인의 문화를 한눈에 담아 준 덕분이다. 몇 번의 서치(Search) 과정만 거치면 나는 내가 가고 사고 싶은 상품과, 가고 싶은 나라의 모습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는 수동적인 소비자의 모습일 수 있다. 문화를 경험한다는 것은 새롭고 놀라운 상품과 풍경을 보는 것보다, 그 밑에 깔린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과 가치관을 공유한다는 것이 아닐까. 어떤 사건이나 현상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태도와 가치를 부여하는 판단 기준은 문화에 따라 매우 다르다. 다른 문화의 사람들은 단순히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해서라기보다, 서로 다른 감각의 세계에 살고 있기 때문에 같은 사건과 상황에 다르게 반응하고 대처하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문화권의 언어를 배우는 것 또한 중요하지만, 정확한 언어 전달을 가능케 하는 것은 맥락이다.

따라서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나라에 가서 살거나 친구를 사귀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책을 통해서도 마주할 수 있다. 이 책은 점차 확장되는 세계화 시대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설명해준다. 저널리스트 출신 비교문화학자는 각국의 서로 다른 문화 간의 차이에서 일어나는 일을 파헤치고, 차이를 넘어 서로 이해하고 타문화의 매력을 받아들이며 서로 어울리는 방법을 설명한다. 직접 경험한 일들을 사례로 들어, 문화를 단순히 텍스트로 두지 않는다.

또한 세계 안에 한국이 있다는 점을 잊지 않는다. 왜 세계 각국 사람들이 다르게 사는 것인지를 묻고, 그 시선을 우리에게도 돌려 한국 사람들이 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시각을 넓혔다가 다시 좁히는 방법을 통해, 우리가 세계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한다. 책의 부드럽고 쉬운 설명이 세계시민으로서 사는 길을 같이 도모해줄 것이다.



책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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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시아는 왜 이모티콘에 열광할까?

: 아시아 국가는 주변과의 조화, 중용을 추구하고자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다. 따라서 역설적으로 다양한 이모티콘으로 억제된 감정을 표출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하다. 이모티콘은 사용자가 캐릭터 뒤에 숨어 부담 없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네이버 라인 프렌즈가 일본에서 먼저 출시되고, 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라인이 인기를 끈 것은 이러한 맥락과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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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국사람은 왜 부지런하고 불행할까?

: '방종-자제(indulgence vs. self-restraint) 차원'은 사회 구성원이 자신의 욕구와 충동에 따라 행동하는 경향을 나타내는 지표다. 방종이 재미있게 지내는 것, 삶을 즐기는 것과 연관된 인간의 기본적-자연적 욕망의 자유로운 충족을 허용하는 경향이라면, 자제는 그러한 욕구 충족을 엄격한 사회적 규범으로 규제하고 억제해야 한다는 확신을 가리킨다. 방종 점수가 높은 국가의 사람은 대체로 낙관적이고 삶을 즐기려는 경향을 보이며, 여가 생활과 친구와의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반면 자제적 사회는 비관적이고 냉소적인 경향을 보이고 도덕적 절제와 절약을 중시하는 반면, 여가 생활이나 취미 활동에 대한 욕구가 낮다. 한국과 같은 고도 집약적인 농업사회였던 곳은, 미래를 대비한 계획과 절약을 중시하는 '자제' 차원의 국가에 속한다. 이러한 국가는 '자기표현적 가치'보다 '생존 가치'를 좇기 때문에 자신을 잃어버리고 행복감을 충족시키기 어렵다.


3. '슬로푸드'와 '패스트푸드'

'슬로푸드'는 맛을 표준화하고 인위적인 조미료 맛으로 고유의 미각을 훼손하는 패스트푸드 대신, 자기 고장의 역사가 담겨 있으면서 건강에도 좋은 전통 음식과 고유의 입밧을 회복하자는 대안 먹거리 문화 운동이다.

대표적인 슬로푸드는 프랑스식 식사와 지중해식 식사다. 프랑스 식사는 '식전주-전채-메인 식사- 치즈와 샐러드- 디저트- 식후주- 커피'로 구성된다. 요리가 5~7가지 코스로 나오는 데다 음식에 대한 이야기부터 다양한 관심사까지 나누기 때문에 보통 식사하는 데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프랑스인들에게 식사는 다양한 감각을 즐기는 일종의 종합예술이다.

반면, 미국인에게 음식은 연료(fuel)이다. 미국인은 인간의 몸은 기계이며 음식의 기능은 그 기계를 계속 돌아가게 하는 데 있다고 본다. 이들에게 최적화된 음식은 '패스트푸드'다. 일을 하면서도 먹을 수 있고, 단 시간 내에 허기진 배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과 달리 식사가 끝난 후, '맛있다'가 아닌 '배부르다(full)'고 말하며, 식후에 먹는 아메리카노마저 일에 활력을 높여주는 일종의 에너지 음료라고 바라본다.





문화코드로 읽는 지구
- 다르면서 같은 세계 문화 이야기 -


지은이 : 김세원

출판사 : 인물과사상사

분야
사회학 > 각국사회/문화 > 문화이론

규격
145×210

쪽 수 : 308쪽

발행일
2019년 03월 15일

정가 : 15,000원

ISBN
978-89-59065-16-5 (03300)





[이다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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