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를 ; 읽다] epilogue. 나를읽다

저에게로 접속-
글 입력 2019.04.0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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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건 작가를 읽다완

아무 상관이 없ㅅㅡㅂㄴㅣㄷㅏ



 하차.jpg
 


안녕하세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휴학 생활의 끝과 함께 [작가를 ; 읽다] 연재도 끝이 났네요. 저는 잠시 학업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지난 4개월 동안 제가 원하는 글을 주제로 꾸준히 제 이름을 걸고 연재할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었어요.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절 표현하는 다른 글로 또 만나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에필로그는 여태껏 작가를 읽다를 연재한 저에 대한 글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작가를 읽다를 연재하는 동안 일어났던 일과 저에 대한 사담이에요.





접속_ 김사월





같은 곳에서 같은 속도로 심장이 뛴다면

당신의 꿈속으로 접속할 수도 있겠죠


작고 여린 당신 등에 나의 심장을 포개고

당신의 꿈속으로 신호를 맞춰 봤어요


내 못난 마음 꿈에서는 다 용서해 주세요

너와 함께라면 내 인생도 빠르게 지나갈 거야



김사월을 아시나요. 전 요즘 김사월 노래에 빠졌습니다. 들을 기회가 있을 때도 누군데? 시큰둥했었는데 이제야 뒷북을 치더니 지금에서야 이런 사람을 알았다니! 하고 있습니다. 목소리도 좋고 음악도 좋고 가사도 좋네요. 감추고 싶고 생각은 해도 이게 어떤 걸까 하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싱어송라이터인 것 같아요. 그래서 김사월 노래를 들으면 사람에게 상처받는 게, 나에게 상처받는 게, 그래서 외로운 게, 나 뿐은 아니구나 생각해요. 그리고 그 솔직함에 매료되요. 요즘은 “죽어”랑 "세상에게", “누군가에게”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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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카페에서 알바를 하며 휴학 생활의 반을 보냈어요. 끝내고 앉아 책도 읽고, 글도 썼네요. 그곳엔 알바생들과 공생하는 고양이들이 있었는데요, 고양이는 두 마리였다 6마리가 되었다 다시 세 마리가 되기도 했어요. 추웠던 한겨울에 세상에 나왔는데 마치 펑펑 내리는 눈을 구경하러 왔던 거라는 듯이 다시 하늘로 떠났어요. 그런 겨울이 가고 벌써 개나리 피는 봄이 왔네요.

사람들을 가장 따르던 하니라는 고양이도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났어요. 매일 아침 오픈을 하고 잠깐 쉴 때를 어찌나 잘 알던지 밥 달라고 냐옹냐옹- 울던 아이였어요. 일하고 있는 중에도 어찌나 부르던지. 사실 문을 열면 아직도 하니가 있을 것 같아 실감이 안 나요. 그래서 저희는 아직 밥을 채워 넣고 물을 놓고 있어요.

언젠가부터 츄를 주는 매니저님만 기억하고 제가 가면 못 본 척하는 게 섭섭했지만 하니를 잊을 순 없을 것 같아요. 하니가 조심히 가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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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하니 사진도, 작가를 읽다 한국 작가의 책을 올릴 때도 제 필카로 담은 사진들을 사용했는데 아셨는지 모르겠네요. 필카는 휴학 생활을 하며 찾은 취미이기도 해요. 휴학 생활이 심심했던 건 아닌데 갑자기 책상을 뒤져 찾아낸 거면 일상의 다름이 필요했던 것도 같네요. 뭔가 별 것 아니었던 공간도 필카로 담으면 별거가 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 장소와 사물과 사람들이 바래져서 아련해진달까요.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다시 추억하기 좋은 것 같아 시간 날 때마다 계속 찍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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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 요즘 요리책 레시피를 보는 것도 재밌더라고요. 얼마 전에 카페를 갔다 작은 책장에 꽂혀있는 푸드 레시피 책을 보게 되었는데 세상에, 음식 레시피를 읽는 게 그렇게 재밌을 줄이야! 요리를 못하지만, 그 맛을 표현하는 글들이 참신했어요. 음식을 먹고 싶은 것보다 글들을 씹어 먹고 소화 시키고 싶었달까요.

 

사실 저는 욕심이 많아요. 그래서 잘하고 싶고 질투도 많고 걱정도 많아요. 왜 이 마음은 숟가락 푸듯 버리지 못하는 걸까요. 뛰어난 필체와 뛰어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난 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나 난 뛰어난 사람이 되지 못하나 내가 좋아하는 게 이게 맞나 내가 잘하는 게 이게 맞나 의심하게 돼요. 매일 그 의심이 동전 뒤집듯 마음을 바꾸는 것 같아요. 그럼 괜히 짜증 나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외롭더라고요. 잘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가끔 절 지치게 하는 것 같아서요.


그래도 이번 연재를 하며 든 생각은, ‘잘했다’ 생각한 거에요. 좋은 책을 읽으면, 이렇게 글을 쓰면 잘했다고 생각해요. 잘하고 싶다가 아니라 잘했다고 생각해요. 책을 읽는 것 자체로 따뜻해지기도 하고 힘을 되기도 하더라고요. 요즘은 그거면 됐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 작가를 읽다를 쓰는 내내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박준 작가의 시집도 좋았고 김연수 작가의 소설도 좋았고 레이먼드 카버도 박완서도 전부 그렇게 느끼게 해줬어요. 많이 부족한 제 글을 보셨다면, 무언가를 조금이라도 느끼실 수 있으셨다면 다행일 거예요. 감사합니다.

 

요리책은 무겁고 비싸서 읽다 내려놓고 왔지만, 오늘도 이렇게 생각나는 걸 보면 조만간 데려와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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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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