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와 모델] 김지혜

글 입력 2019.04.08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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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플렉스는 '귀'였다. 당나귀 귀처럼 튀어나오고 커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항상 머리카락으로 덮거나 가리고 다녔다. 하지만 얼굴을 보면 유독 귀가 눈에 띌 뿐이지, 귀만 보면 괜찮지 않을까? 컴플렉스를 마주하려고 한다. 네가 내 귀를 그려주면 작품처럼 예쁘겠지. 그럼 더 사랑스럽게 느껴질 수 있을 거야.

귀를 중심으로 라인으로 드로잉을 했다. 귀를 제일 크게 묘사하고, 이를 둘러싼 모습을 그렸다. 왜냐하면 귀도 전체 모습 중하나이고 신체 중의 일부이니까. 선을 그리고, 요구에 따라 색을 추가했다. 예쁜 귀와 깔끔하게 넘긴 머리카락, 귀가 드러난 얼굴형과 목선, 어깨 라인이 예뻤다. 그래서 포인트를 귀에 주고 전체적으로 색감을 넣었다. 발간 볼까지 색을 추가했다. 너무 과해지지 않게, 귀에만 집중할 수 있게 강약을 조절했다.


-왜 귀가 마음에 안들었어?

남들과 달라서 이상하게 보였어. 어렸을 때는 남들이 어떻게 나를 볼지 눈치를 많이 봤어.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없고 자신감이 없었지.  또, 나는 나 하나인데 왜 사람들을 대할 때마다 그 사람에게 맞춰서 매번 달라지는 거지? 어떤 모습이 나인지 모르겠더라고. 그래서 나를 찾으려고 많은 시도를 했어. 나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고, 하나씩 찾아가다 보니까 이제 '나'를 알겠더라고. 그래서 지금은 다른 사람들 말에 잘 휘둘리지 않게 된 거 같아.


-좀 더 이야기해줄 수 있어?

나는 원래 꿈이 없었어. 되고 싶은 게 없었거든. 그게 컴플렉스였어.

그런데 어떤 책애서, 꿈을 1)직업적인 꿈 과 2)버킷리스트 처럼 하고 싶은 꿈 두 가지로 나누더라고. 그래서 나도 하고 싶은 리스트를 적고, 실행해봤어. 하다보니까 점점 하고 싶은 일들도 늘어났어. 그리고 나랑 맞는지 안맞는지를 직접 경험해보고 나니까 '내가 누군지' 조금은 알겠더라. 안맞는 건 지워나가고, 맞는 걸 취함해보니까 성향이 보이더라고.

보통 어떤 일을 하겠다고 하면 주위에서 이런 저런 말들을 많이 하잖아. 처음에는 그 말들이 다 맞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생각해봐. 활동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은 활동적인 일이 맞아. 그런데 똑같은 활동적인 일을 하더라도 정적인 걸 좋아하는 사람은 맞지 않을 거야. 행동은 같아도 사람 성향에 따라 다르잖아? 이걸 깨닫고 나니까, 남들 말에 그렇게까지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거 같더라고. 내가 경험하고 느끼는 게 더 정답이구나- 요즘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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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어떤 포즈로 어떤 모습을 그릴까 고민하다가 턱 괸 포즈를 취했다. 손 모양과 턱, 얼굴 라인이 예뻤다. 그리고 가장 큰 매력포인트는 보조개다. 말하는 입과 함께 손을 그렸다. 처음 요구했던 신체부위 입 만큼 더 잘그리고 싶어서 선도 조금 넣어봤다. 손과 보조개, 얼굴의 라인이 이쁘다. 그외 머리카락이나 다른 신체 부위는 그릴 필요가 없어 생략했다. 마음에 드는 그림이다.

내가 좋아하는 언니다. 자존감을 키우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였을지, 존경심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확신, 남들의 말에 끌려다니지 않는 확신이 너무나 부러웠다. 나도 자존감이 낮았었는데 키우기까지 엄청 오래 걸렸다. 물론 지금도 노력하고 있고.

언니가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 중,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생부터 지금까지 내내 다양한 일들을 쉬지않고 해왔다. 다양하게 해보면서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일과 맞는 일을 찾아나갔다. 그 경험과 용기가 부럽다. 지금의 모습이 있기까지 많은 세월을 거쳐오다니. 혁우오빠랑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아니, 자신에게 확신을 갖기 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이런 루트를 거쳐오는 것 같다. 다양하게 해보고,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을 구별해보고, 그렇게 자신을 알아갔다.

이런 성향과 분위기의 사람들이 이런 걸까 아니면 다른 사람들도 공통적인 걸까?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어진다.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싶다.





[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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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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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바다녹색고양이곰
    • 크으으으으 글 취지 너무 좋네요 :) 그림도 너무 예쁘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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