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장르의 융합, 국악 + α "달달 콘서트"

글 입력 2019.04.10 00:15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0. 달달 콘서트 with MURR



국악은 낯설다. 우리나라 고유의 소리라는 이유만으로 국악 공연을 내 돈 주고 찾기에는 너무 지루하고 시대에 뒤쳐 느낌이다. 국악에 대한 이런 선입견들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국악 공연으로"종묘 졔례악"과 같은 고전적인 공연을 떠올리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국악은 변화하고 있다. 앞서 말한 국악에 대한 선입견들을 극복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그룹인 '뮤르(MuRR)'는 그 방법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다.



MuRR_01.jpg
 


허새롬, 송니은, 지혜리로 구성된 여성3인조 국악창작그룹 뮤르는 피리, 대피리, 생황, 태평소, 대북, 양금 등의 국악기를 중심으로 핸드팬, 카혼, 피아노 등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진한 국악, 국악블루스, 국악재즈 등 새로운 수식어로 불리며 국악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뮤르'는 그들을 '국악그룹'이 아닌 '국악창작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설명한다. 그럴만도 한 것이 뮤르의 음악은 흔히 생각하는 국악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양금을 치던 연주자는 다른 곡에서 어쿠스틱 악기인 카혼을 연주하며, 대부분의 곡에서는 피아노가 사용되기도 한다. 이렇듯 뮤르의 음악은 기존의 것을 답습하는 것이 아닌 기존의 것들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국악창작그룹'이라는 말이 무척 잘 어울리는 팀이다.


한마디로 '변화'해야만 하는 국악에서 뮤르가 선택한 방법은 '장르의 융합'이다. 국악과 다양한 음악장르의 접합을 시도하고 있는 뮤르는 이번 <달달 콘서트>를 통해서 국악에 재즈 그리고 탱고를 더한 음악을 보여줄 예정이다. 만약 국악과 재즈 그리고 탱고라는 조합이 무척 낯설다면 몇개의 영상을 통해 뮤르의 음악을 미리 만나보자.




1. MuRR - 가리봉 블루스





첫 번째 영상은 뮤르의 대표곡인 '가리봉 블루스'이다. 활기차고 번화했던 1970~80년대 가리봉동의 모습을 재즈풍으로 표현한 곡으로, 일상에서 영감을 얻어 음악을 만드는 뮤르의 색깔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곡이기도 하다. 태평소와 대피리라는 두개의 국악기와 키보드와 카혼이라는 두개의 서양악기가 만나는 이 곡은 무대 위에서 기묘한 조화를 보이며 몽환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2 . MuRR - Her Story



 


두 번째 곡은 HER STORY라는 제목의 연주곡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곡에서 뮤르가 현대 국악에 있어서 무척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악기를 사용해야만 국악일까?"

보다시피 이 곡에서는 두가지 악기만 연주된다. 카혼과 핸드팬, 두 악기 모두 서양악기에 속한다. 카혼 같은 경우에는 남미 악기로 분류되며 조금 생소할 수 있는 핸드팬 역시 스위스에서 처음 시작된 악기이다. 물론 영상 속 두 악기의 사운드는 한국적인 소리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국악기를 사용하지 않는 이 곡이 과연 '국악'의 분류안에 들어갈 수 있는지 필자는 아직 잘 모르겠다. 아마 이번 뮤르의 공연을 통해 이에 대한 뮤르의 대답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4월 한 달 동안 매주 금, 토요일에 펼쳐지는 <달달 콘서트>는 뮤르를 포함해 지난해 11월 젊은국악오디션 <단장>에서 수상한 3팀의 무대로 꾸며진다. 젊은 국악인들의 도전적인 시도들과 새로운 해석으로 만들어진 무대이니만큼 기존 국악 공연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 같다. 공연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하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포스터.jpg
 





달달콘서트
- 국악창작그룹 뮤르 -


일자 : 2019.04.26 ~ 04.27

시간
26일(금) 20시
27일(토) 17시

장소 :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
서울특별시

주관
서울남산국악당

관람연령
만 7세이상

공연시간
70분





젊은국악오디션 <단장>


서울남산국악당은 2019년 4월 12일부터 5월 1일까지 젊은국악오디션 <단장 1기> 우수공연단체들의 신작공연을 크라운해태홀에 올린다. 젊은국악오디션 <단장>은 2018년 한해 동안 청년국악인의 발굴 및 양성, 쇼케이스를 통한 국내외 아트마켓 기능을 하며 서울시 대표 청년국악육성프로젝트로 자리매김했다.

서울남산국악당은 2018년 새로운 청년국악 인큐베이팅 사업설계를 위해 지난해 초 국내에서 10여 년간 각종 청년국악 인큐베이팅 사업을 추진해왔던 재단, 기관과 축제 등의 실무책임자들과 함께 열린 토론회를 개최했다. 그간의 각 청년국악 사업들의 성과를 돌아보며 새로운 청년국악을 위한 제안을 받아 <단장> 사업의 추진계획을 설계하였다. <단장 1기>는 젊은 국악인들이 다양한 성격의 무대와 관객을 경험하도록 계획되었다. 한옥마을버스킹, 젊은국악도시樂 등 남산골한옥마을 내 여러 장소에서 다양한 무대를 경험하고, 매 공연마다 각 분야 전문가들과 일반관객들의 멘토링을 받았다. 이러한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쳐 성숙한 공연예술가로서 성장을 독려하였다.

청년국악인들의 성장을 위해 강은일(해금), 유경화(철현금), 이희문(민요), 이서윤(전통춤), 이아람(대금), 허창열(탈춤) 등을 비롯해, 장은숙(성우, 스피치), 노익환(음향), 배경기(조명)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멘토로 참여하여 공연제작 및 연출, 스타일링, 스피치, 움직임에 대한 멘토링을 진행하였고 무대를 준비하고 실연하는 과정을 함께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와 동시에 국악당에서는 제주도 해비치아트마켓, 서울아트마켓(PAMS), 월드뮤직엑스포(WOMEX) 등 국내외 아트마켓에 참가하여 팀별 국영문 자료와 동영상, 기념품을 제작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작업도 진행하였으며, 국악을 중심으로 하는 공연예술계 전문가 및 국악애호가로 구성된 일반인 청중평가단의 평가제도를 도입하여 평가단 의견반영으로 완성도 높고 상품성 있는, 대중성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였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개최된 젊은국악오디션 <단장> 결선경연을 통해 3개의 팀 Hey string(대상), 극단 깍두기(금상), 3위 MuRR가 선발되었다. 대상팀에게는 상금 500만원과 2019년 공연제작비 2천만원 지원, 유럽 공연 기회를 주고, 금상팀에게는 상금 300만원과 2019년 공연제작비 2천만원 지원, 3등 이하팀에게는 공연제작 지원금 500만원 혜택과, 지속적인 홍보마케팅 지원을 약속했다.

<단장 1기> 대상을 수상한 Hey string(헤이스트링)은 3인의 가야금 연주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수한 기량과 잘 짜인 팀워크를 바탕으로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가야금 연주를 보여주어 '가야금이 가진 악기의 한계를 뛰어넘는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금상을 수상한 극단 깍두기는 국악을 기반으로 마당극, 마술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관객과의 찰떡호흡을 자랑하며 국악으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팀이다. 국악창작그룹 MuRR(뮤르)는 피리, 대피리, 생황, 태평소, 대북, 양금 등의 국악기를 중심으로 핸드팬, 카혼, 피아노 등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국악블루스, 국악재즈 등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국악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주고, 차별화된 연주력과 레퍼토리로 국악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이 3개 팀은 오는 4월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전통공연의 새로운 시도 및 다양한 장르의 매력을 선보일 것이다.

2019년 4월 12일과 13일 Hey string은 가야금 연주를 기반으로 하여 다양한 오브제와 빛을 활용해 시청각에 초점을 맞춘 공연 <Sensation-감각의 발견: SPACE IN SPACE>을 통해 기존 국악 공연에서 보기 어려운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가야금의 한계를 뛰어넘는 가능성을 모색할 이번 공연은 설치미술 크루인 VisualArtistCrew308과의 협업을 통해 조명이 만들어낼 빛이 돋보이는 새로운 형태의 국악공연을 찾는 관객에게 어필할 예정이다.

4월 26일과 27일 MuRR는 일반 대중에게 익숙한 탱고와 재즈를 국악과 접목시킨 <달달 콘서트>를 통해 전통음악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즐겁게 다가가며 국악을 통한 휴식의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다양한 악기의 조화로 어우러질 이번 공연은 국악이 지루하다는 편견이 있거나 국악이라는 장르에 즐거움을 느껴보고 싶은 국악공연 입문자에게 추천한다.

4월 30일과 5월 1일 극단 깍두기는 명작동화 빨간모자와 늑대 이야기를 재해석한 어린이 국악뮤지컬 <신나는 빨강모자와 친구들>을 선보인다. 신예 소리꾼 김준수의 합류로 완성도를 더했으며 국악기, 봉산사자춤, 마술쇼, 비눗방울 퍼포먼스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아이들과 함께 보기 좋은 가족 국악뮤지컬이다.

서울남산국악당은 이번 <단장 1기> 제작공연을 사진과 영상 자료로 제작해 이후 국내 및 해외 시장에 홍보 및 유통 작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오현상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5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