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세계화 시대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 도서 '문화코드로 읽는 지구'

글 입력 2019.04.11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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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러서부터 어느 한 곳에 '정착한 삶'을 살아본 적이 없다. 이곳에 조금 적응할려고 하면 또 다른 곳으로 떠나야 했다. 사람들은 이런 나의 이야기를 들으면 어느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해 힘들었겠다라고도 종종 말한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사는 나의 삶이 나는 싫지 않았다.


나에게 어딘가를 떠난다는 것은 곧 새로운 것들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었다. 정들었던 장소와 사람들로부터 떠나야 한다는 것은 늘 묵직한 아쉬움을 남겼지만, 새로운 곳에서 만날 수많은 새로움은 묘한 긴장감과 설렘을 건네 주었다. 새로운 곳에서의 생활의 반복이었던 나는 자연스레 새로운 문화에 대한 관심을 키우게 되었고, 이는 곧 그 속의 사람들과의 교류로 이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대학생때 다녀 온 미국 교환 학생 생활에서, 다양한 문화권 사람들과의 소통이 지닌 힘과 매력을 직접 체감하게 되었다. 이 때 경험한 이 느낌이 너무나도 강렬해서 결국 미국 유학까지 가게 되었다.


아무리 새로운 곳에서의 생활이 좋고 익숙한 나더라도, 아예 문화가 다른 곳에서 생활을 하려니 솔직히 겁이 나기도 한다. 교환 학생 생활 때 다양한 문화권과의 소통에 크게 매력을 느낀 것은 사실이지만, 이와 동시에 그것이 쉽지 않은 것임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완전히 새로운 문화권에서의 생활을 앞두고 여러 걱정 속에서 지내던 나에게 너무나도 반가운 책이 있었다. 그건 바로, 도서 <문화코드로 읽는 지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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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의 서로 다른 문화를 비교하고 그 이유를 파헤친 책이라고 한다. 저널시스트 출신 비교문화학자인 저자는 다양한 문화 사이의 차이를 파헤치고, 그 차이를 넘어 서로 이해하고 타문화의 매력을 받아들이며 서로 어울리는 방법을 설명하고자 한다.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이 서로의 문화 속 다름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서로의 매력을 나누는, 세계시민으로서의 삶의 태도를 제안한다.

본 도서의 머리말에서부터 그가 말하고자 하는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세를 너무나도 명확히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서로 다른 문화 사이의 이해와 인정을 바탕으로한 소통이 바로 세계화(globalization) 시대의 진정한 소통법이라고 본다. 이전이 국가 간 국경의 개념을 인정한 채 국가간의 교류에 중심을 맞춘 국제화(internationalization) 시대였다면,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는 국경 자체를 뛰어넘어 지구 전체를 하나의 단위로 삼는 세계화 시대이다.

세계화된 지구의 각 국가와 문화들은 너무나도 다양한 방향과 형태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다. 본 도서는 이렇게 다양한 문화와 제대로 교류하고 소통하기 위해 각 문화의 다름을 분석하고 이해하려 한다.




 

- 차 례 -


1. 서로 다른 지구인

아시아는 왜 이모티콘에 열광할까?

한국에서 눈치가 중요한 이유

외계인, 꽃미남과 괴물 사이

사람 사이에 있는 보이지 않는 경계선

시간은 돈일까?

한국 사람은 왜 부지런하고 불행할까?

2. 생각보다 먼 아랍과 미국

미국의 바비 vs. 아랍의 풀라

예수를 닮은 슈퍼맨 vs. 알라의 특징을 나누어 가진 ‘99’

이슬람의 할랄, 유대인의 코셔

미식축구로 보는 미국

미국은 왜 철이 들지 않을까?

3. 낯선 이의 눈에 비친 한국

그들은 왜 삼겹살에 반했을까?

우리도 몰랐던 ‘핫한’ 아이템들

체면과 양심, 무엇이 더 중요할까?

‘의리 없는 놈’이 미운 이유

같지만 다른 카드와 화투

정치인도 잘생겨야 한다

4. 축제, 일상 탈출의 전통

새해는 1월이 아니어도 신나는 법!

세계의 ‘빨간 날’들

허용된 일탈, 카니발

액운을 태우고 풍요를 빌다

버닝맨 축제, 실리콘밸리, 히피 문화

5. ‘다름’을 이해하는 몇 가지 방법

미국의 패스트푸드 vs. 유럽의 슬로푸드

맥도날드가 세계에 파고든 비결

왜 프랑스 광고는 관능적일까?

나체가 부끄럽지 않으려면

상식을 파괴하는 세련된 방법






차례만 보더라도, 본 책이 어떤 것을 이해하고 독자들에게 전달하려 하는지 너무나도 명확히 보인다. 서로 다른 문화들 사이의 갈등보다 이해와 소통을 북돋기 위한 도서임이 분명하다.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선, 서로의 다름을 먼저 알아야 한다.


이 때문인지, 본 도서는 여러 문화의 다름에 대해 알기 쉽게 이야기 해준다. 낯설고 새로운 문화에 대해 이렇게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책이라니. 새로운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본 도서가 너무나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여러 문화의 다름도 매우 흥미로웠지만, 아무래도 내가 직접 겪고 궁금했던 점에 더 집중이 되었다.



미국에서 미식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미국인의 공동 신념과 이상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집단의식이자 미국적 가치관의 복합체입니다. 프로 미식축구가 보여주는 엄청난 속도, 계속적인 움직임, 고도의 전문성, 일관된 공격성, 격렬한 경쟁은 모두 역동적인 미국 문화의 특질입니다. 


개인주의와 경쟁적 전문화, 허들, 완벽함의 의식적 찬양은 미식축구의 근본 요소인 동시에 외향적이며 때로 공격적이기까지 한 미국 문화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 p. 116



미국 교환 학생 생활 중, 미국의 3대 스포츠를 모두 다 섭렵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무작정 미식축구 경기를 보러 간 적이 있다. 농구나 야구에 비해 낯선 스포츠였던 미식축구는 경기를 보는 내내 나에게 물음표를 계속 던졌다. 미식축구의 배경이나 룰을 모르니, 왜 미국 사람들이 저렇게 몸을 들이대는 스포츠를 좋아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저 그 스포츠에 열광적으로 반응하고 응원하는 관중들의 분위기를 즐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것 마저도 미식축구에 대한 이해가 없으니, 온전히 그들 속에 스며들 수가 없었다.


정말 그들이 왜 그 스포츠에 열정적으로 반응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 이후 본 도서를 통해 미식축구에 대해 처음으로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것이다. 미국 문화의 특징이 상당히 많이 반영된 스포츠라는 것을 알게 되니, 왜 그들이 그토록 그 스포츠에 열광했는지 알 것 같았다. 비록, 미국 문화에서 자라지 않은 나는 아직 그들처럼 그 스포츠에 열광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전처럼 '도대체 왜 저 스포츠를 좋아하는 거야?'라는 생각은 하지 않게 되었다. 이 때 느꼈다. 바로 이게 다름에 대한 이해의 시작이라는 것을 말이다.


뿐만 아니라, 본 책을 통해 타문화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문화를 보고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도 알게 되니 다양한 문화의 다름에 대해 보다 더 넓고 유연한 태도를 지닐 수 있게 되었다. 아무래도 저자의 의도대로 된 것만 같다:) 아마 이 책을 읽는 사람들 중 상당수의 사람들이 나처럼 저자의 의도대로 이끌리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모두 세계시민으로서의 준비를 하게 되는 건 아닐까??:)



문화코드로읽는지구 표지 입체.jpg
 

<문화코드로 읽는 지구>

다르면서 같은 세계 문화 이야기

지은이 김세원

쪽수 308쪽

판형 145×210

15,000원

분야 사회학 > 각국사회/문화 > 문화이론

출간일 2019년 3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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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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