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음악이 흐르는 동안, 당신은 음악이다 [도서]

글 입력 2019.04.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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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자마자 또 한 번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은 굉장히 오랜만이다. 읽으면서도 책장이 넘어가는 게 너무나 아쉬웠다. 곱씹으면서 읽었다. 나는 이런 책이 좋다. 내가 좋아하는 관심사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는 책. 내 전공이 미술이기에 미술치료, 미술심리학, 색채학 등에는 관심도 있고 익숙하기도 하고 체험한 것도 많아서, 자주 찾기도 하고 편하게 읽었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심리학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파고들어 본 적이 없었다. 이번에 알게 되어서 정말 기쁘다.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음악이 흐르는 동안, 당신은 음악이다> 심지어 표지도 음표같다. 사람은 태어나기를 '음악적'으로 태어난다. 그 시초를 태교, 태아부터 과학적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더 좋았다. 심리학은 여러 가설을 통해 과학적인 실험 결과로 데이터를 얻고 입증을 하기에. 처음에는 서정적인 글일 줄 알았으나 논문과 자료가 많아서 조금 놀라기도 했다. 내가 이 자료들을 풍부하게 이해하고 느낄 수 없어서 아쉬울 따름이다.

책의 구성은 1부 아이의 음악 - 아기, 유년기, 청소년기의 음악 / 2부 어른의 음악- 음악적 어른, 일과 음악, 음악과 취미 생활 / 3부- 시간을 초월한 음악- 기억 속의 음악, 음악과 웰빙 으로 나뉜다. 어쩜 항목마다 흥미로운 내용들을 다 집어넣었는지. 음악을 너머 말소리, 청각부터 시작해서 인간의 생애와 삶 전체를 포괄적으로 설명을 했다. 음악적 재능은 과연 타고 나는 걸까, 똑똑하게 만드는 음악이 있을까, 해로운 음악은 있는 걸까, 두뇌를 바꾸는 음악, 음치는 진짜 음치가 아니다, 노동요는 어떤 곡이 좋을까, 음악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은, 음악치료와 음악의료 등 평소에 궁금하면서도 깊에 생각하지 않았던, 스쳐지나가던 궁금증들이 다 모아져있었다.

책은 어차피 읽으면 되니까,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내가 여행에 관심이 없는 건 예술을 즐겨하기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여행은 음악이다. 나를 기억 속으로 데려다주며, 다른 세계로 보내준다. 그래서 나는 풍부하게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음악 자체가 내 삶을 풍요롭게 하고, 행복하게 하니까.

그러고보니 예전에는 꽂힌 노래가 있으면 그 가수 노래를 다 찾아서 들었다. 그렇게 가수 하나하나씩 들었다. 그러다가 점차 계열을 넓혀갔다. 중학생 때는 J POP, 그리고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팝송, 클래식, 힙합, 인디, 재즈 등 다양하게 넓어져갔으며, 소수의 가수 몇을 제외하고는 지금은 플레이리스트가 따로 없다.


대학생 때까지만 해도 그나마 그때그때 듣고 싶은 음악 장르들을 찾아 들었지만, 이제는 고르지도 않는다. 익숙한 곡은 잘 안듣는 편이며, 세상에 들을 수 있는 곡이 얼마나 많은데- 최대한 많이 다양한 곡을 들으려고 한다. 그렇게 더 많은 기쁨을 누리고 있다. 어제는 미사 곡을 들었는걸.

그리고 책에서도 설명되어 있는 구간. 기억 뿐만 아니라 시간을 흐르게 하거나 멈추게 한다. 사람마다 각자 흐르는 시간은 다르다. 일할 때에는 좋아하는 곡을 들으면 나른해서 졸리거나 혹은 엄청나게 집중이 된다. 그리고 내가 외향적이기에 자극 기준이 낮아서, 노래 듣는 것을 더 많이 선호한다. 그리고 공감했던 부분 또 하나는 예술 (음악이나 미술)도 운동기능이다. 기능을 갈고 닦기에, 나중에 자연스러워지는 것이다.

아 정말 공감되는 부분이 너무나 많았다. 너무나 즐겁게 읽었다. 엄마한테 나 태교할 때 어땠냐고 물었더니, 집에 쌓여있던 그 클래식 음악들이라고 했다. 어릴 때 부터 들은게 정말로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음악에 열성적인 집안은 아니지만, 아빠가 예술을 즐겨한다고 들어보기는 했지만, 음악이 얼마나 이렇게까지 내게 영향을 끼치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람은 모두 음악적이다.


들을 수 있는 귀가 있는 한. (혹은 청각이 없어도 가능할지어다.) 모든 것은 시각적으로 귀결되고, 그로인해 풍요롭고 풍부하다고 생각했다. 익숙하지만 특별하게 (학구적으로) 관심을 갖지 않았던 청각도 알게 되었다. 나의 자연스러운 감정들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니 더 흥미로워졌다. 우리의 인생을 음악으로, 심지어 논리적으로 풀어냈다. 정말 인상깊게 읽은 책이다.



 

도서 소개



왜 우리는 그토록 음악을 사랑할까?

왜 음악은 곳곳에 존재하는 걸까?

음악과 공존하는 우리의 삶을 심리학을 통해 다각도로 관찰하다


《음악이 흐르는 동안, 당신은 음악이다》는 음악심리학을 배경으로 인간 발달심리를 설명한다. 태아기, 유아기, 아동기, 성인기를 거쳐 노년기 치매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생애주기에 음악이 미치는 영향력을 차근차근 안내한다. 또한, 그 시기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음악적 선입견에 대해 다양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며 반박한다. 인간이 음악적으로 태어난 이유, 음악과 IQ의 연관성, 기억력 장애(치매 및 알츠하이머, 뇌 손상 등), 스트레스, 우울증은 물론 여러 감정 반응에 대한 음악의 영향력을 다루며 인간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여러 음악과 관련된 궁금증을 낱낱이 파헤친다.


태어나면서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 과연 존재할까? 모차르트는 다섯 살 때부터 연주와 작곡을 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선천적으로 타고난 음악인’이라 불리며 음악적 재능을 타고난 최고의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거기에 더해 모차르트의 천부적인 음악성 뒤에는 그의 극성스러운 아버지 ‘요한 게오르크 레오폴트 모차르트’가 있었다. 그는 유럽을 주름잡는 음악 선생 중 한 명이었고, 모차르트가 말도 배우기 전부터 음악 교육을 시켰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 빅토리아 윌리엄슨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의 유무를 떠나서 모든 인간은 아기 때부터 음악적으로 태어난다고 강조한다.


인간이 음악적으로 태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태어나기 전, 즉 세상의 소리가 자궁으로 흘러들어 오면서부터 음악의 첫 경험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배 속으로 전달되는 다양한 소리에 일찍이 노출된 결과로, 갓난아기들은 기초적인 음악성을 지니고 이 세상에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이 배 속 태아부터 아이, 청소년, 성인으로 자라나는 인간 발달 전반에 따른 음악의 영향력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제시한다.

*

음악이 흐르는 동안,
당신은 음악이다
- 음악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


지은이 : 빅토리아 윌리엄슨

옮긴이 : 노승림

출판사 : 바다출판사

분야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음악이야기

규격
138*213mm

쪽 수 : 336쪽

발행일
2019년 2월 28일

정가 : 17,800원

ISBN
979-11-89932-00-8 (03670)





[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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