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환희, 물집, 화상

글 입력 2019.04.20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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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물집화상-포스터.jpg
 


이제 ‘페미니즘’은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조류이다. 연극 <환희, 물집, 화상>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주제를 경쾌하고 매끄럽게 풀어낸다. 연극에서 거의 주인공이 될 수 없었던 중년 여성 둘을 중심에 세웠다. 서로 다른 삶을 사는 두 여성과 또 다른 구/신세대 여성의 경험들이 20세기 페미니즘 이론들과 얽히며 놀라울 정도로 유쾌하게 전개되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 공연 소개 中



환희물집화상_공연사진(c극단8월_김희지)15.jpg



연극 <환희, 물집, 화상>은 페미니즘과 막장 코미디를 엮었다.


관객들은 공연을 보면서 페미니즘에 대한 지적 욕구를 충족함과 동시에 웃기는 막장드라마를 관람할 수 있게 된다. 극 속에서 최초의 여성해방운동부터 1960~70년대의 급진주의 페미니즘, 그리고 오늘날의 욕망과 도착을 다루는 페미니즘까지의 흐름을 모두 이야기한다. 렉쳐 퍼포먼스라는 형식을 극과 접목시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강의 부분을 시청각 자료를 통해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시킨다.


이 작품은 매서운 통찰력과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20세기 페미니즘 이론의 뒤를 밞으며 성역할의 정치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20세기 여성의 삶을 대변한 두 여성이 있다. 베티 프리단과 필리스 슐레플리. 이 둘은 서로 각기 다른 주장으로 20세기 여성의 삶을 대변한 라이벌이다. 베티 프리단은 페미니즘의 고전 <여성성의 신화>를 쓴 작가로, 미국 페미니즘의 제2물결을 견인한 여성운동가이다. 대표적인 자유주의 페미니스트로서 평등쟁취를 위한 여성파업을 주도하고, 여성의 꽃이 되지 않을 권리를 주장했다.


반면, 필리스 슐레플리는 극우보수의 퍼스트레이디라 불리는 정치활동가다. 1970년대 미국수정헌법이 양성평등조항을 채택하는 것을 저지했으며, 여성은 아내이자 엄마로 집 안에 있을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연 속에서 각 등장인물들의 삶은 베티 프리단과 필리스 슐레플리의 주장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자유분방한 에이버리와 강의하는 캐서린은 을, 주부이자 엄마인 그웬과 앨리스(캐서린의 엄마)는 필리스 슐래플리의 이론을 주로 대변한다.


이들은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나 부정하고 싶어도 어느새 자신의 주장과 다르게 행동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마주하고, 책과 이론으로 존재하는 어떠한 가치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님을 깨닫게 된다.



<시놉시스>


가정주부 그웬, 성공한 교수 캐서린에게 남편을 양도하다?

 

대학원 룸메이트였던 캐서린과 그웬은 졸업 후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한다. 캐서린은 더 큰 꿈을 위해 런던으로 떠나고, 고향에 남은 그웬은 결혼을 해 가정을 이룬다. 시간이 흘러, 유명 학자가 된 캐서린은 어머니 앨리스의 심장발작 소식을 듣는다. 문득 불안과 외로움을 느낀 캐서린은 안식년을 맞아 고향에서 어머니와 함께 지내길 결심한다.

 

고향으로 돌아온 캐서린은 그곳에서 페미니즘 강의를 시작하지만 강의를 신청한 이는 그웬과 그녀의 베이비시터인 에이버리 둘 뿐, 전업주부로써 현재 자신의 삶을 부정당하고 싶지 않은 그웬과 자신의 욕망에 솔직한 에이버리는 수업마다 열띤 토론을 벌인다. 그들과 함께 토론하던 캐서린은 문득 자신이 정말 원했던 삶이 무엇인지 고민에 빠진다. 수업이 진행될수록 서로 갖지 못한 것들에 대한 교감을 느낀 캐서린과 그웬은 결국 위험한 자리 바꾸기 게임을 시작하기로 하는데…



환희물집화상_공연사진(c극단8월_김희지)57.jpg

 


근래 가장 핫한 이슈 중 하나는 페미니즘일 것이다. 많은 여성들이 용기를 내고 노력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겨나고있고 며칠 전에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낙태죄가 폐지되었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여러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서인지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들 또한 많다.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의 대부분은 페미니즘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페미니즘의 취지를 많이 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때문에 연극 <환희, 물집, 화상>과 같은 페미니즘 작품이 늘어나고 이를 접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문화 작품만큼 사람들의 의식을 큰 거부감 없이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마블에서 영화 ‘캡틴 마블’이 나온 이후 기존의 예쁘고 남성 의존적인 ‘공주’가 아닌, 강하고 세상을 구하는 ‘영웅’을 꿈꾸게 된 여자 아이들이 많아졌다. 여성이 주인공이 되고 여성이 주체적으로 등장하는 작품들이 늘어나서 사람들의 긍정적인 인식 변화가 생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를 자연스레 만들 수 있는 것이 예술 작품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페미니즘 작품이 많이 만들어지길 바라며 이번 공연의 내용이 어떨지, 또한 공연을 본 후 내 생각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기대가 크다.






환희, 물집, 화상
- Rapture Blister Burn -


일자 : 2019.04.17 ~ 05.05

시간
평일 8시
주말 6시
월 쉼

*
5월 1일 노동자의 날
8시 공연

장소 : 산울림소극장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제작
프로덕션IDA, 극단 기일게

기획
플레이포라이프

관람연령
만 16세이상

공연시간
1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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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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