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매일매일 와비사비 [도서]

글 입력 2019.04.2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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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비사비



책의 제목부터, 책이 끝나기까지 끊임없이 등장하는 말이 있다. 바로 와비사비다.


채우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책의 부제가 끌려서 책을 읽은 나는, 와비사비가 단순히 비움의 미학을 말하는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와비사비는 생각보다 깊은 의미였으며, 나에게도 생각보다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와비사비는 ‘와비’와 ‘사비’가 합쳐진 단어다. 이때 와비는 차분한 정취라는 의미로 단순함에서 발견한 아름다움을 깨달아 생긴 정서다. 겸손함과 단순함, 검소함을 이해하고 평온함과 만족감으로 나아가려는 사고방식이자 태도인 것이다.


와비의 정서는 지금 우리가 있는 곳에 이미 존재하는 아름다움을 귀하게 여긴다. 사비는 고색창연함, 오래된 모습, 우아한 단순함이라는 의미다. 세월이 흐르며 사비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드러나는 깊고 고요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설명한 두 단어가 만나 와비사비라는 용어가 되었다. 그럼 와비사비는 어떤 의미일까?



와비사비는 생명의 본질을 담은 아름다움이다. 덧없고 불완전한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단순하고 느리고 자연스러운 삶을 축복으로 여기는 자세이자 태도다.



책의 ‘들어가며’에 쓰인 말이다.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니다. 진정한 와비사비는 독자들 각자의 관점으로, 생각으로, 경험으로 완성될 수 있다.


 


있는 그대로의 나




다른 사람의 잣대로 우리 삶을 재다 보면 ‘해야 하는 것’의 폭정이 시작된다. 성취해야 하는 일, 해야 하는 일들의 어마어마한 압박에 짓눌리게 된다. 현재 무엇을 소유했건, 어떤 사람이건 충분하지 않다. 혹은 충분하지 않다고 믿는다.



개인적으로 가장 감명받았던 부분이다. 나 역시 해야 하는 것의 폭정에 시달려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지난날 나는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좋은 대학, 좋은 스펙, 좋은 취직 등을 내 인생의 기준으로 삼으며 살아온 것 같다.


물론 최근 들어 나 자신의 진짜 속마음에 귀 기울이고,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가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옅은 불안감을 느꼈다. 끊임없이 미래를 걱정하며 현재의 행복을 놓쳐왔던 것이다. 일종의 완벽주의가 여전히 내 안에 있었던 것이다.


와비사비는 인생은 원래 불완전하고, 불완전함이 삶이 본질이라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우리는 완벽하게 불완전하다. 불완전한 현재의 나를 직시하고, 인정하는 것에서 와비사비가 시작된다. 나도 이제는 욕심의 압박에서 나를 풀어주고, 지금 그대로의 나를 더 사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부족하고 모자란 것의 아름다움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게.

 

*


이 책은 잔잔하게, 떠들썩하지 않게 와비사비를 전한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와비사비가 탄생한 배경부터 찬찬히 설명해준다.


또한 와비사비를 통해 바쁘고 치열한 삶에 지친 우리의 등을 토닥여 주지만, 무책임한 위로를 던지지는 않는다. 와비사비를 우리의 삶 속에서 실제적인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제공한다. 꽤나 현실적인 위로를 던지는 것이다.


당신의 불완전한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 따뜻한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지고 와비사비를 음미해 보는 것은 어떨까?

 





매일매일, 와비사비

- WABI SABI -



지은이 : 베스 켐프턴

옮긴이 : 박여진

출판사 : 윌북

분야
자기계발, 라이프스타일, 동양철학

규격
140*210

쪽 수 : 240쪽

발행일
2019년 3월 20일

정가 : 13,800원

ISBN
979-11-5581-210-5 (03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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