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한국의 정원展, 호남의 정원 소쇄원

글 입력 2019.04.2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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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변환]한국의정원전 포스터_사진 제공 올댓가든.jpg
 

2019년 4월 18일부터 5월 19일까지(4월 29일 월요일 휴관) 31일간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한국의 정원展’이 열린다. 4월 17일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선 오늘날 정원이, 한국의 정원이 돌아온 이유와 돌아봐야 하는 이유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주최 측은 바이오필리아, 인간이 타고난 자연에 대한 사랑이 새로운 위로가 될 것이라는 것과 한계에 봉착한 조경 산업의 새로운 탈출구로서 정원의 개별공간화를 말했다.

활동가 20여 명이 각자의 해석을 담아 꾸며낸 공간 속에서 관람객들은 ‘낯설게 산책하기’를 경험할 것이다. 전시장에 들어가면 실제 정원 속에서 오감을 사용하듯 빛, 소리, 향을 느낄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 팀 올 댓 가든(ALL THAT GARDEN)은 동양화, 인간환경연구, 영상예술, 공간연출, 설치작품, 그래픽디자인, 사진, 공예, 에세이, 소리, 향기 디자인 등의 다양한 영역을 망라하면서 직접적이고 일차원적인 조경박람회 풍의 전시가 아니라 영역과 프레임으로부터 해방된 작품들로 새로운 의미의 전시를 만들어 내었다.

소쇄원은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정원으로 조광조의 제자 양산보가 스승의 유배에 세상에 뜻을 버리고 고향 전남 담양으로 와 만든 원림으로, 소쇄는 깨끗하고 시원하다는 뜻이며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고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국의 대표적인 정원이다.


[크기변환]소쇄원 광풍각.jpg
소쇄원 광풍각 영역 ⓒ 2018 소쇄원



전시구성

전시도면.jpg

프롤로그.
소쇄원, 낯설게 산책하기

UNITFORM, 신선우, 박정민, 최아름


신선우 사진.jpg
신선우, 그곳에 피우다


Concept

한 마리의 나비로 시작하여
꽃과 나무들이 자라나고
그 자리에 살며시 소쇄원이 피어난다.


모션 그래픽으로 약동하는 소쇄원의 시간을 그려낸 이 작품은 무용수의 움직임과 더불어 확실한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 장막은 섹션 4의 ‘Inside the garden’으로 이어지며 관람객은 계속 먹의 깊이와 수채화의 화려함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섹션1.
일상으로부터 달아나기

서울대학교 인간환경디자인 연구실,
강성남, 김명수, 산림청 국립수목원


연구소 사진.jpg
서울대학교 인간환경디자인 연구실
소쇄원, 한국정원의 미학을 찾아서


정원 자체가 낯선 우리들에게 한국 전통정원의 기억은 당연히 희미하다. 서울대학교 인간환경디자인 연구실은 소쇄원을 통해 잊혀진 기억을 불러오고 앞으로의 정원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장을 열었다.


[크기변환]정원전(15).jpg
김명수, 서원(書園)


Concept

서재는 나에게 정원이다.
매일 가꾸고 산책하는 공간이다.


책읽기의 동작과 산책의 움직임, 서재라는 장소와 정원이라는 공간의 횡단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글을 한 줄 읽으며 새로운 사유가 위로 뻗어나갈 수도 있고 기존의 생각이 아래로 깊어질 수도 있다. 기억의 정원은 점점 넓어지고 복잡해지고, 그 속의 생각 나무들은 서로 얽힌다.


섹션2.
따뜻한 기억에 더 가까워지는 순간

꿈정, ORDINARY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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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정, 소쇄원 눈으로 찍기


Concept

소쇄원의 사계절


소쇄원의 제월당을 구현한 듯한 구조물에 앉아 사계절에 따라 흘러가는 정원의 변화를 함께 한다. 겨울이 지나 봄이 오고 다시 여름이 오고 가을이 왔다가 다시 눈이 쌓인다. 가장 실제적으로 소쇄원을 보여주고자 노력한 기록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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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너리 피플, 몽타주


Concept

상상 속의 소쇄원


특이하게도 활동가 오디너리 피플은 실제 전라도 담양에 존재하는 소쇄원을 방문하지 않고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그려낸 소쇄원을 그래픽 디자인으로 구현하였다. 존재하지 않으나 상상 속에 있는 소쇄원은 누구나 경험하는, 각자의 장소를 재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관람객은 이 곳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소쇄원을 한 장 가질 수 있다.


섹션3.
조금 특별한 상상을 허락한다면

박한샘


[크기변환]정원전 (3).jpg
박한샘
소쇄원, 해와 달의 詩


Concept

내가 만약 이 정원의 주인이라면


방문객이 느낄 수 있는 소쇄원은 한정적이다. 개방시간 동안만 머물 수 있는 이 공간은 그만큼의 시간만 허락한다. 작가는 허락되지 않은 시간, 일출 이전과 일몰 이후를 비주얼 아트로 그려낸다. 공간이 다른 전시품들과 분리되어 있어 오롯이 이 시간과 함께 할 수 있다.


섹션4.
같이 산책할까요?

스무스 유, 송계영, 조하나
윤남, 박꽃슬, 신준범


환영의 공간.jpg
송계영, 환영의 공간


Concept

지나간 역사 속으로 상상의 도약을 하다


무려 500여 년 동안 한 장소가 버티며 품었던 생명들, 지나갔던 사람들의 시간을 통로 속에서 체험할 수 있다. 공간을 구성하는 흰 줄기 하나하나는 각자 다른 식물이다. 식물의 섬유와 섬유공예(Fiber art)는 서로가 서로를 모사한다.


에필로그.
낯설게 산책한 정원

‘정원’하면 서양의 정원이 바로 떠오르는 우리들에게 한국의 정원, 그중에서도 전통정원인 소쇄원은 참 낯선 곳이다. 남부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거리도 멀어 다가가기 쉽지 않다. 그러나 만약 실제로 방문했다 하더라도, 10분 슥 보고 나오는 식이라면 이 전시에서 1시간 머물며 여러 모습의 소쇄원을 보는 것이 더 ‘소쇄원’에 가까울 것 같다.

이곳의 역사와 시간과 식물과 냄새와 소리를 깊이 느끼는 행위, 그것을 더 자세히 알고자 했던 보기- 주최 측이 말하고자 했던 사랑(biophilia)이 아니었을까.

다닥다닥 붙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겐 먼 얘기로만 들릴 ‘나의 정원’이 어떻게 구현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다음 기획 전시는 이 주제를 다뤄주었으면 좋겠다.





한국의 정원 展
Korean Gardens


부제. 소쇄원, 낯설게 산책하기
(Soswaewon, A Mystic Promenade)

기간. 2019.04.18~2019.05.19
(31일간 / 04.29(월) 휴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제 1, 2 전시관)

등급. 전체관람

주최. SBS A&T

주관. 올댓가든 (ALL THAT GARDEN)

관람시간. 11:00am~08:00pm
(입장마감 07:30pm)

*
문화가 있는 날(4/24)에는 09:00pm 관람 종료




아트인사이트_프레스 명함.jpg
 

[배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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