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당신은 누구십니까? (Who Are You?) [사람]

나 자신과 만나기
글 입력 2019.04.2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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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Who Am I)란 질문을 우린 살면서 수도 없이 듣는다. 하지만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가 아닌, 정말 진실된 나를 알기 위한 고민의 시간을 얼마나 갖고 있을까? 그리하여 오늘 난 모두와 함께 자신이 누구인지에 관해 어떻게 고민해야 하는지 이야기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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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는 것의 중요성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 도대체 왜 중요한 것일까? '나는 나지.. 뭘 그리 복잡하게 생각혀 머리만 아프게..' 맞긴 맞다.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다보면 자신에 대해 생각할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생겨나지 않는다. 그리고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또한 내가 누구인지 온전히 잘 모르겠으며, 하물며 내 맘 한구석에선 저 큰 우주 속 점만큼도 차지하지 못하는, 턱 없이 부족하고 채워나가야 할 게 많은, 일개의 한 사람이 당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게 왠지 모르게 부끄럽기만 하다.

그렇지만 그래도 필자가 심적으로 매우 힘들었던 시절, 사회 속 나가 아닌 나 자신 속 나에 대해 고민하고 조금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을 때, 그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고 마음을 단단히 할 수 있었는지 느꼈기에  감히 여러분들에게 고민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할 수 있다.

우선 고민을 시작하기 전, 한가지 유념할 게 있다. 바로 '나'에 대한 개념이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나란 남이 아닌 자기 자신, 철학에선 자아와 동일한 의미라고 한다.

'나'(자아)는 분명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구성되고 바뀌긴 하지만, 오늘 우리가 살펴봐야할 '나'는 타인과의 관계, 크게는 사회와의 관계속 정의 내려진 '나'가 아닌, 내 마음 속 '나'이다. 다시 말해 사회가 부여한 '나'말고 이것들을 배제한(물론 나를 형성하는 데 이것들이 영향을 주긴 하지만) 나만의 '나'이다. 말이 더 복잡해지기만 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것이다. (밑의) 첫 번째는 사회가 부여한 혹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의 '나'를 설명한 예들이다. 그렇다면 두 번짼 바로 오늘 필자가 제안하는, 계속해서 우리가 찾고 고민해야할 '나'이다.


1) 나는 ***학교 학생이다. 나는 ***의 엄마이다. 나는 홍길동이다. 나는 ***의 딸이다. 나는 ***의 아빠이다, 나는 ***란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2) 나는 ***을 추구하며 사는 사람이다. 나는 ***위해서 사는 사람이다. 나는 ***을 할 때 심장이 띈다. 나는 ***한 특성을 가진 사람이다.  나는 ***을 잘한다. 나는 죽기 직전 **한 모습으로 죽고 싶다.


물론 관계 속에서의 '나'또한 너무나도 중요하다. 누군가의 아빠, 엄마, 딸, 아들인 것은 축복이자 삶의 원동력이다. 하지만 이전에 온전히 내가 무엇을 좋아하며, 어떤 것을 인생의 축으로 삼으며 살아갈 것인 지에 대해 알고 이들을 마음의 뿌리에 두고 산다면, 삶을 조금 더 가치있고 아름답게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나를 찾기! 미로 속으로 한 번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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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1. 나만의 시간 갖기


기본 전제다. 진실된 나를 알기 위해선 우선 자신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엄청난 시간을 들일 필요는 없다. 사실 하루에 몇 시간을 할애해 골몰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보는 거다. 목욕 혹은 샤워를 할 때, 자기 직전 누워 있을 때, 이어폰을 끼고 길을 걸을 때 등등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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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2. 뭐라도 좋으니, 생각해보고 받아들이기

다음으론 가장 중요한 단계인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차례이다. 뭔가 멋있고 그럴싸한 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다. 단순히 사회 속 어떤 위치, 어떤 역할의 나를 벗겨 버리고, 저 깊숙이 존재하는 자신을 보면 된다.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그리고 지금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한 번 천천히 짚어보자. 그러면 여지껏 내가 몰랐던 나를 보게 될 수도 있고, 자랑스러운 혹은 부끄러운 모습에 직면할 수도 있고, 안쓰러운 한 사람이 보일 수도 있다.

그런 다음, 싫든 좋든 그 속살 그대로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 과정이 제일 힘들고 어렵다. 누구에게나 아무한테도 드러내고 싶지 않은 무언가가 있다. 그리고 그건 자기 자신한테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서 말하는 무언가란 어떤 것이든지 될 수 있겠다. 흔히 인식되는 컴플렉스가 될 수도 있겠고, 타인에게서 받은 고통스런 기억이 될 수도 있겠고, 삶의 일부 혹은 심지어는 전체가 될 수도 있다. 다양한 의미에서의 무언가이다.)

계속 자신에게 조차 부정하고 잊고 살려 하지만, 패인 상처에 후시딘을 잘 바르지 않으면 흉터가 남듯 우리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끄집어내 인식하고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에 그 드러내고 싶지 않은 무언가를 건드리는 어떤 존재가 나타나 버리면 와르르 무너지는 건 십상이다. 내가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무언갈 건드리는 존재까지 나타나 버리면 이제 답도 없다. 그러니 나를 알고 이를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마음의 병이 있는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닌가? 필자의 의견으로는 절대 그렇지 않다. 우리 모두는 각자 만의 미로 같은 삶 속에서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어떤 상처가 있다. 더불어 우리는 그런 우리를 잘 모른다. 생각할 겨를도 없고, 대게 알려 하지도 않는다. (사실 남에게 상처만을 주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인식하지 못한다, 설령 안다 하더라도 그 잘못됨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들 또한 무언가에 대한 상처, 결핍, 인식의 부재에서 그러한 행동이 도출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Step 3. 차곡차곡 쌓아올리기

마지막 단계이다. 이제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이제 자신만의 색연필로 맘껏 색칠하기만 하면 된다. 사실 가장 짜릿하고 설레는 순간이다. 왜냐하면 온전한 자신을 보고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이제 인생의 남은 날동안 구체적이진 않더라도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한 큰 틀이 잡히기 때문이다. 이 큰 틀은 또 바뀔 수도 있다. 괜찮다. 자신에 대한 고민의 과정을 계속해서 해나가며 과거보다 더 발전하고 만족스런 자신이 되면 그 뿐이다.



PS.


필자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사실 필자는 타인에게서 받은 무언가로 인해 이 과정을 겪게 됐다. 다르게 말하면 그들을 보고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기에, 나를 되돌아보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그들과 일말의 어떠한 공통점도 지니기가 싫었다. 그래서 나 자신을 더 쪼아대며 관찰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내가 몰랐던 나의 모습들을 발견했고, 내가 누구인지, 무얼 원하는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했었다. 그래, 그들보단 더 나은 삶을 살아보자, (여기서 말하는 더 나은 삶이란 돈, 명예, 지위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 ) 한 번 사는 인생, 죽기 직전 후회 없고 뿌듯한 삶을 살았구나 하며 눈을 감고 싶단 생각을 그때 처음으로 했던 것 같다. 사실 쉽지 않다. 조금 과하게 말하자면 학교 과제, 알바 등 다양한 일에에 찌들다 보면 만사가 다 귀찮아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런 고민의 과정들이 진심으로 나에겐 매우 즐겁다. 여전히 나의 어떤 부분은 Step 2에 머물러 있기도 하며, Step 3에 있음에도 아직 색칠 작업이 안 들어간 곳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이 끈없는 과정들이 나의 삶을 보다 진실되고 깊게 만들어 줄 거라는 것이다.

*****

그러므로 모든 분들이  나를 찾기! 과정을 통해, 조금이나마 자신만의 강점과 특성을 가진 한 명의 주체로서 보다 더 정신적으로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영위 하실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


[이선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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