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삶의 쉼표] 우울에 잠식당하다

그렇게 우울에 잠식당했다.
글 입력 2019.04.3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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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jpg
 

걸음이 무거워 내려다보니
발목까지 우울에 잠겨있었다.

그것은 점점 아래로 끌어당겼고
온 힘을 빼고 끝없이 가라앉았다.

그렇게 우울에 잠식당했다.

어지럽던 머릿속은 텅 비었고
온갖 감정이 뒤섞인 마음은 공허해져
미동도 하지 않은 채 한곳만 멍하니 바라보았다.

규칙적으로 뱉어 내는 숨만이
살아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순간이었다.





우울에 잠식당하다.jpg
 

[곽미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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