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없어서 직접 쓴 아일랜드 가이드북 '더블린 노트' [도서]

글 입력 2019.05.01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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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나를 진심으로 응원한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이다. 행복하게도, 내 곁에 그런 고마운 이들이 있다. 그 중, 멘토처럼 나를 챙겨주는 선배 언니가 한명 있다. 그녀를 ‘J 언니’라 칭하겠다. J 언니와는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함께 일하며 사이가 부쩍 가까워졌다. 내가 가고 싶은 길을 한발 미리 걷고 있는 그녀는 내 꿈을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아일랜드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기 한 달을 앞두고 J 언니와 오랜만에 만나 저녁을 먹었다. 언니는 독립 서점에 갔다가 내게 도움 될 것 같은 책을 발견했다며 책을 한권 선물했다. <더블린 노트>라는 독립출판 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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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 노트
DUBLIN NOTE

₩ 12,000

글/그림 신동호/신혜정
발행인 슬란차 출판사


독립출판을 직접 해보긴 했지만 사실 내 돈 주고 독립출판 서적을 따로 구입한 적은 없다. 독립서점에 가면 갖가지 개성과 매력이 가득한 다양한 책들에 푹 빠져 정신을 못 차린다. 하지만 항상 살까 말까 고민만 한참 하다가 결국 빈손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래서 이 <더블린 노트>는 내가 출판한 <뾰루지>를 제외하고, 내가 읽은 첫 번째 독립출판 서적이다.


곧 아일랜드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난다고 말하면, 오로라를 보게 돼서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일랜드를 아이슬란드와 착각하는 것이다. 심지어 그린란드와 혼동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글을 보면서도 잠시 헷갈리는 사람들에게, 아일랜드는 영국과 인접한 유럽의 섬나라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아일랜드의 인지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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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서점의 여행코너를 살펴보면 유럽 여행 가이드북은 보통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관광지 맛집’ 서유럽 국가와 체코, 오스트리아, 독일, 헝가리, 폴란드를 묶은 동유럽 국가로 나뉜다. 별도의 아일랜드 여행 가이드북은 거의 없고 여러 국가를 한데 모은 책의 목차에서도 아일랜드를 찾아보긴 힘들다. 그나마 아일랜드 워킹홀리데이 책이 최근 몇 권 나오긴 했지만 매우 적어 비교할 수 있는 선택지 자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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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역시 나처럼 답답함을 느꼈는지, 아일랜드에 살았던 사람으로서 직접 출판을 기획했다고 한다. 아일랜드 여행 가이드북은 분명 블루오션 시장이니 나 같은 사람들에겐 이 책의 출판이 매우 반갑다. 2018년 11월 1일자로 초판 1쇄가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2019년에 아일랜드를 갈 예정이라면 이 책으로 충분히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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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구성은 굉장히 실용적이다. 아일랜드로 떠날 때 챙겨야 할 준비물부터, 비자 발급 방법,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 방법, 숙소 및 맛집 정보, 아일랜드 사람들의 생활상, 쇼핑이나 관광 꿀팁, 남들이 모르는 여행지 등 아일랜드에 살거나 여행할 예정이라면 정말 유용할 알짜배기 정보들이 가득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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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책으로 2019년 먼슬리 다이어리가 함께 수록되어있는데, 아일랜드의 주요 국가 행사나 축제 일정이 적혀있는 그야말로 아일랜드를 위한 2019 다이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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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도 내용이지만, 내가 이 책에 반한 가장 큰 요인은 바로 디자인이다. 이 책은 표지부터 속지, 심지어 출판 정보까지 모든 글과 그림이 모두 수기로 되어있다. ‘더블린 노트’라는 제목에 걸맞게, 잘 정리된 노트필기처럼 책이 디자인되어있다. 그래서 마음껏 내 마음대로 형광펜으로 밑줄 긋고 나만의 메모를 추가해도 전혀 이질감이 없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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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는 거의 손바닥만 하고 재질이 매우 가벼워 여행 시 지참하기에도 부담이 없다. 워킹홀리데이 1년 치 짐으로 24인치 캐리어 두 개에 배낭을 하나 메고 갈 예정이다. 최대한 짐을 줄이기 위해 아쉽지만 부피와 무게 때문에 책은 챙기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이 책은 가져가도 충분히 괜찮을 것 같다.


특히 별책으로 수록된 2019 다이어리는 들고 다니면서 예쁘게 형형색색으로 스케줄 기록해야지. (작년에 수령한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무겁다는 핑계로 안 들고 다니다가 결국 책장에 꽂혀있다는 사실을 잊고 말았다)


이제 아일랜드로 떠나기까지 딱 2주가 남았다. 사실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은 지는 거의 1년이 다 되어간다. 이제 드디어 떠난다는 생각에 설레는 한편, 막상 낯선 곳으로 떠나려니 가기 싫기도 하다. 복합적인 감정과 생각이 머릿속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엎치락뒤치락한다. 그래도 잘 정비해서 다녀와야지.


1년간의 생활과 감정을 잘 기록하고 돌아와 책 한권을 내는 것이 목표다. 그 책이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에 자리 잡기보다는, <더블린 노트>처럼 한적한 독립서점에서 어느 누군가가 우연히 발견해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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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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