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편집 디자인이 ART였던, 맛과 멋이 있는 도쿄 건축 산책

에세이로 된 잡지를 보는 기분!
글 입력 2019.05.01 10:3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여러 나라를 여행해 봤지만, 우리나라완 전혀 다른 분위기의 나라를 가고 싶어서 인도나 이집트, 스리랑카, 캄보디아 등 개발도상국 위주의 여행만 다녔던 나였다.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은 -중국 일부 도시는 가 봤다- 늙어서도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젊을 때 멀리 다녀야 한단 생각도 일부 있었다. 그래서인지 일본에 대해 전혀 관심도, 상식에 없었다. 일본에 다녀온 사람들 말에 의하면 우리나라랑 너무 비슷하다고들 했기 때문에 그냥 그런 줄로만 알았다. (마치 홍콩처럼)

 

그래도 일본, 특히 ‘도쿄’ 하면 패션으로 유명하고 다양한 디저트가 있기로 유명하기에 눈으로 보는 즐거움을 기대하고 책을 펼쳤다. 그냥 마냥 ‘일본이니까 아담하고 귀여운 분위기의 건축물과 보기에 예쁜 디저트들이 많을 거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내가 완전히 틀렸다는 걸 알게 되었다.



표지.jpg



잡지를 읽는 기분

 

요즘 에세이를 보면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가 많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던 것 같은데, 요즘 베스트셀러 에세이를 보면 가벼운 것처럼 보일 뿐 절대 가볍지 않다. 그래서 되도록 베스트셀러에 있는 책은 읽지 않으려 한다. 무거운 이야기를 싫어하는 게 아니다. 드라마도 계속 진지한 것만 보면 가끔 유치한 사랑 이야기도 보고 싶은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 책이 오랜만에 내게 가볍게 책을 읽게 해줬다. 그냥 휙휙 잡지 읽듯 넘겨볼 수 있다는 점이 제일 좋았다. 심각할 필요가 뭐 있을까? 게다가 컨셉까지 정확해서 헷갈리지 않았다.



  

읽기 전에 들었던 걱정


 

사실, 읽기 전에 ‘아니, 그 많은 맛집을 도대체 어떻게 다룬다는 거야?’라고 생각했다. 아마 우리나라였다면? 100% 장담하진 못하지만, 사람들은 의심병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과연 진짜 맛집이 맞는지, 인맥이 중간에 작용하진 않았는지, 지극히 주관적이라 자신에겐 별로진 않을지. 그래서 책에 소개된 맛집들을 인터넷에 검색하고 또 검색해서 완벽한 분석을 끝낸 뒤에야 찾아갈 것이다.

 

근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걱정은 사라졌다. 내가 간과한 게 있었다. 바로 ‘건축’이다. 역사가 있는 건축물이나 도쿄에서 상징적인 건축물, 혹은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특이한 양식의 건축물에 자리하고 있는 음식점들을 소개했다. 이런 뚜렷한 컨셉으로 책을 서술하고 있었기에 난, 의심병을 지우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비행기에서 팸플릿을 읽듯 말이다.

 


 

이 책의 묘미는, 편집


 

다른 에디터의 리뷰에도 나와 있듯, 이 책은 편집이 정말 잘 되어있다. 중요도에 따라서 크기를 다르게 했고, 사진을 억지스럽게 끼워 맞춘 듯한 느낌도 없다. 오히려 테트리스처럼 되어 있어서 보기에 더 수월하다.


게다가 사진 중간에 귀여운 압정 픽토그램으로 짤막한 설명을 했는데, 이게 전혀 사진을 보는 데 방해되지 않아서 더 좋다. 실제로, 칼럼도 있는데 중간중간 요약정리를 해주는 느낌이었다. 예를 들면, 자꾸 모르는 사람들의 건축가가 나와서 좀 당황스러웠는데, 첫 칼럼에서 대표적인 건축가 3명을 소개했다.



내지 1.jpg

내지 2.jpg


위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본틱한, 아담하고 소박한 느낌의 인테리어가 아니라 마치 지중해에 있는 식당 같은 느낌의 건축물들이 상당히 많다. 실제로 서양식 건축 문양을 따온 게 많았지만, 난 지중해에 있는 음식점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한 가지 놀라운 건, 도쿄역에 호텔 시설도 함께 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우리나라 서울역에 호텔이 생긴다면 어떨까? 엄청난 수의 청소부가 필요하겠지? 그래도 더러울 거라 생각된다. 실은 도쿄역 소개 부분을 읽고 '일본이 깔끔하기로 괜히 유명한 게 아니구나.' 싶었다. 도쿄역과 지중해스러운 건축물 말고도, 이 작가는 건축에 조예가 깊은 것 같다. '맛'보다 '건축'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일본이지만(도쿄), 전혀 일본스럽지 않은 건물에서 너무나 일본다운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는 점이 이 책의 독보적 컨셉이다.






맛과 멋이 있는 도쿄 건축 산책
- 미식과 건축이 있는 도쿄 여행 -


지은이 : 가이 미노리

옮긴이 : 강태욱

출판사 : 시그마북스

분야
일본여행
건축교양/건축이야기

규격
148*210*17(무선)

쪽 수 : 214쪽

발행일
2019년 04월 15일

정가 : 14,000원

ISBN
979-11-89199-83-8 (13980)


[홍서원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2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