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달달콘서트 [공연]

글 입력 2019.05.06 23:19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포스터.jpg
 

일 마치고 걸어서 남산국악당에 갔다. 세상에 이렇게 이쁜 숨겨진 명소가 있다니! 깜짝 놀랐다.

남산골 한옥마을. 진짜 한옥과 공원과, 멀리 보이는 남산까지, 도심 속에 있는 숨겨진 정원이었다. 특히 비 온 후라서 날씨가 더 맑고 좋았다. 기분 좋은 금요일. 국악당에 갔다. 한옥 기와의 나무와 한지, 등불까지 너무 완벽한 공간에 노을마저 아름다웠다. 고즈넉했다. 난 역시 한국인인가. 공간 속에 있다는 게 너무나 행복했다.

뮤르의 <달달콘서트> 드디어 입장했다. 세상에나.. 첫음 나오자마자 나는 반했다. 사실 '국악과 재즈의 만남' 이전에 포스터 보고 먼저 반했었지만. 무대 조명과 함께, 4명의 자리에 다양하게 놓인 악기까지. 나를 엄청나게 사로잡았다. 세련되고 멋있는 의상과 함께 전통악기라니.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굉장히 신기하고 신선한 조합이었다.

재즈피아노와 대피리, 퍼커션인 카혼과 핸드빌과 대북, 보컬과 생황과 태평소. 한 명이 악기를 대체 몇 개 다루는 건지.. 얼마나 능력자인 거야.. 게다가.. 노래가!!!! 진짜 익숙하면서도 생소한 악기들로 새로웠다.



MuRR_01.jpg



고전곡인 타령도 재즈처럼 부르는 것도 있고, 전에 봤던 트럼펫 재즈 밴드처럼 태평소가 이끄는 곡들도 많았다. 세상에나, 태평소, 대피리, 생활 소리가 이렇게 신기하고 멋있을 수가.


주위에 익숙하게 보이던 악기가 아니라서 더 귀가 즐거웠다. (새로운 것 보면 정신 못차리는 중) 근데 그 새로운 매력적인 악기가 우리나라 전통 악기라니! 괜히 자부심이 더 들고 뿜뿜했다. 가끔 전통 악기 소리가 사람 목소리 같기도 했다.

게다가 대북은 정말.. 걸크러쉬 당했다. 역시 난 퍼커션이 너무 좋아.. 곡들을 들으면서 중간중간 메모를 했으나.. 그 감정을 다 담지 못해서 아쉽다. 헐 스토리는 빠저들고, 태평소 시나외는 들으면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MuRR_03.jpg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 라는 진부한 표현은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 나다운 것이 가장 개성있다는 것도. 그런데 미안하지만 여기에는 너무 적합한 것 같다.. 이렇게나 섹시할 수가!! 특히 타령을 부르는데도 어쩜 이렇게 재즈와도 잘 어울리고, 꼭 현대적이 아니어도 같은 세대로 이렇게나 매력적으로 보일 수가!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아직 나처럼 국악도 생소하고 낯설고 대중화가 되지 않았지만, 생활한복과 현재 개화기 의상이 여행가서 찍을 만큼 유행하고 있듯이, 국악도 언젠가는 또 곧 대세가 될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건 꼭 나중에 이렇게 유명해지더라. 나중에 가리봉이 아닌 라스베가스에도 분명히 공연할걸? 갓 시작시점을 보게 되어서 감사하고 기쁘다.


시간만 지나면 분명 해외 투어 한다에 한 표를 걸겠다. 현재는 대중들이 잘 모르지만 이렇게 이어서 또 변화하면서 오래토록 남아서 더 자랑스럽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되면 좋겠다.


MuRR_02.jpg
 


뮤르 MuRR


뮤르 (MuRR)는 Music + Rest + Refresh의 단어조합으로, 우리 음악이 일상의 휴식과 기분전환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결성된 국악창작 팀이다.


피리, 대피리, 생황, 태평소, 대북, 양금 등의 국악기를 중심으로 서양악기 핸드팬, 카혼, 피아노 등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진한국악, 국악블루스, 국악재즈 등 뮤르만의 음악 스타일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한사람이 두 가지 이상의 악기를 다루는 그녀들은 진정성 있는 연주와 매력적인 음악으로 사람들의 즐겨찾는 플레이리스트에 뮤르의 음악이 담기길 바라며 공연, 앨범 발매 위주로 활동하고 있다.


[최지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