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바딤 콜로덴코 & 알레나 바에바

클래식 입문자도 즐길 수 있는 공연
글 입력 2019.05.0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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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콩쿠르인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반열에 올라선 바딤 콜로덴코와 비에냐프스키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 했던 실력파 연주자 알레나 바에바가 5월 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듀오 콘서트로 내한을 했다.

바딤 콜로덴코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의 연주를 통해 ‘몰입하게 만드는 그의 선율의 음영과 반짝이는 패시지 워크’(Philadelphia Enquirer)라는 찬사를 받으며 음악적으로 가장 역동적이고 테크닉적으로 가장 재능 있는 젊은 피아니스트 중 하나로 그 명성을 빠르게 쌓아가고 있는 음악가다.

알레나 바에바는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와 세이지 오자와의 총애를 받는 음악가로, ‘매력적인 존재감’ ‘끊임없이 매혹적인 음향의 기술자’(New York Classical Review)로 묘사된다.

자기 세대의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는 알레나 바에바와, 강한 흡입력을 지닌 선율과 번뜩이는 패시지와 뛰어난 음감으로러시아 전통 피아니즘을 구현하는 바딤 콜로덴코는 10년 이상 음악적 파트너쉽을 쌓아온 관계다. 즉, 이번 롯데콘서트홀에서 본 연주회는 나에게 큰 행운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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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는 바딤 콜로덴코의 독주였다. 처음은 아주 익숙한 곡이었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정적 속에서 무거운 선율이 분위기를 압도했다. 슬픈 분위기도 잠시, 이윽고 가볍고 우아해지는 손짓은 그가 한 음 한 음을 살리며 연주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뒤이어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프렐류드 Op.3-2'는 온 몸을 다해 연주하는 음 속에서 웅장함이 느껴졌다. 낮은 음정 속에서도 살아나는 높은 음, 그 둘의 하모니, 거기에 더한 리듬의 강약은 피아노 연주를 더욱 매혹적이게 만들었다.

그의 몸짓에 따라 곡을 느끼고 있을 무렵, 또 하나의 익숙한 곡이 등장했다. 유튜브로 손열음 연주를 계속 보았던 내가 참 반가웠던 곡, '리스트: 라 캄파넬라'. 슬프고 서정적인 멜로디 속에서 빨리 달려가는 아주 높고 여린 음은 그야말로 온 몸을 자극한다. 다소 장난끼도 느껴졌던 곡이었지만, 바딤 콜로덴코의 연주에선 여린 느낌이 더욱 강했다. 음악가들에 따라 연주가 바뀐다는 걸 여실히 깨달았다.

2부는 알레나 바에바와 바딤 콜로덴코의 합주였다. 첫 곡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 Op.24 봄'이었다. 공연을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이 영상을 전한다.


 

보다시피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알레나 바에바의 몸짓은, 그녀를 왜 "다재다능한 리듬감, 그리고 매혹적인 음향의 기술자"라 부르는지 느끼게 해주었다. 각 음들과 이를 잇는 운율을 그는 온 힘을 다해, 그러나 너무 무겁거나 과장되지 않고 매력적으로 연주했다.

베토벤의 밝고 우아한 곡에서 '생상스: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Op.28'로 건너가자, 연주에 재미가 더해졌다. 생상스 곡엔 기교가 더 해지고 카리스마가 생겨났다.  음의 높낮이도 훨씬 다양해지고, 활을 연주하는 그녀의 몸짓이 더욱 격렬해졌다. 음을 느끼는 그녀의 표정은 듣는 이로 하여금 몰입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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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들어본 바이올린 소리와 피아노 소리는 집으로 내려가는 길에도 생각이 났다. 콘서트홀에서 포근하게 앉아 조용하게 피아노 선율에 정신을 맡겼던 순간과, 바이올린 소리에 매혹되어 긴장감을 느꼈던 순간이 떠올랐다.

유튜브로 클래식을 즐겼던 내가, 콘서트홀에 가서 느낀 클래식 공연은 사뭇 달랐다. 뮤지컬, 연극, 영화 뿐만이 아니라 클래식 또한 나의 공연리스트에 올라올 정도로 말이다.


[이다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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