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책과 독자를 이어주는 노력의 산물 - 출판저널 510호

출판저널 통권 510호를 읽고
글 입력 2019.05.1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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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을 읽고 나서 알게 되었다. 수많은 ‘독자’(책 읽는 사람)들이 책과 사람을 잇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고, 이 한 권에 그러한 노력의 산물이 담겨져 있다는 것을. 책이 소외되는 시대에서 ‘독자’들은 끝없이 다양한 노력을 펼친다. 또한 이번 호의 특집좌담에서 말하는 것, 즉 대표 주제는 ‘청소년 독서환경과 독서교육’이다. 출판저널이 미래의 독자가 될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것으로 충분히 출판의 현재와 미래가 한층 성장했다고 본다.


『출판저널』 통권 510호에서는 ‘우리의 책문화를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한 모습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까’에 대하여 여전히 숙고한다. 출판산업이 점점 위축되고 있으며, 국민독서율은 하락하고 있고, 도서관이용률도 감소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바로 법에 따라 시행되는 출판정책, 도서관정책, 독서정책들은 서로를 요청하면서도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정윤희 대표는 말한다. 필자 또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책의 생산, 축적, 소비의 상호적인 관계가 잘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 본다. 독자에게 책이 닿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며, 그 과정의 소통이 조금 더 쉽고, 폭넓게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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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연중특별기획은 책문화에 가장 가까이 닿아있는 ‘독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호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며, 이전에 언급한 책문화의 전반적인 과정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이 부분을 읽고 나서 책문화의 미래가 긍정적으로 느껴진 건 왜일까. 빛이 번지는 것처럼 독자가 쏘아올린 빛이 비독자에게 퍼지는 일이 실제로 이뤄지고 있었다.


바람의아이들 최윤정 대표는 어린이 책을 만드는 출판인이다. 점점 상업적으로 기울어가는 어린이책 출판가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필자가 이 글에서 계속 말하는 독자와 비독자의 구분은 이 글을 읽고 차용한 것이다. 최윤정 대표는 독자들, 즉 책을 읽는 사람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을 독자로 키우기 위해서 국가가 뭐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국내의 사회구조적 문제와 유럽의 책문화를 바라보게 되었고, 우리나라 출판산업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상업주의의 파도가 출판계를 삼키고 모든 것이 거품이 되어 스러져버리기 전에 상업주의와는 선을 확실하게 그을 수 있는 공적인 기관에서 어떻게든지 해봐야 한다. (···) 문화계는 물론이고 정치 경제계에도 독자인 인간들이 많아진다면 세상은 훨씬 살만해질 것이다. (···) 누군가가 무언가를 해야 한다. 지금 당장.”


- 바람의 아이들 최윤정 대표



일본에서 한국서적 전문 북카페 책거리를 운영하고 있는 김승복 대표와의 인터뷰는 읽으면서 공감이 되었다. 김승복 대표는 꾸준히 ‘개성과 취향’을 강조한다. 작은 1인 출판사가 왜 성과를 낼 수 있었는지,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 인터뷰의 곳곳에 묻어난다.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에서 출판산업 또한 그 변화에 맞춰간다. 하지만 유행에 민감한 책은 오래 유지하기 힘들다고 김승복 대표는 말한다.


필자는 ‘책은 가지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팔리기 위해 상업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하면서도, 그 전에 가장 먼저 책이 독자에게 읽히는 것을 생각해보자. 누군가 우연히 읽은 첫 책이 뇌리에 깊게 박힌다면 그때부터는 독자부터가 더 이상 상업적인 면을 따라가지 않는다.


책을 상품이 아닌 책으로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책문화를 만드는 것에는 여러 정책과 사업들이 바탕이 되어줘야 하지만,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것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더 멀리보아 책문화의 성장을 기대하기 위해선 최윤정 대표와 김승복 대표가 말하는 작품(책의 내용)의 가치와 개성을 더욱 중요시 여겨야 하지 않을까.


*

 

지금 우리는 손가락 하나만 움직이면 모든 정보를 보고 얻을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다음은 어떤 시대를 맞이하게 될까. 아무래도 수많은 정보 속에서 특별하고 고유한 창조성를 중시하는 ‘창조시대’가 도래할 것이라 예상한다. 창조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저마다의 고유한 개성과 가치를 가지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출판저널이 담은 유의미한 고민과 산물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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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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