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약해진 상상력을 키울 시간 - 에릭요한슨 사진전: Impossible is Possible

글 입력 2019.05.17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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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남들과 다른 한 끗 차이를 위해 꼭 필요하나 그만큼 어려운 것. 나에게 상상력은 그런 존재이다.

그래도 어렸을 적의 난 나름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였던 것 같다. 화실에서 똑같은 그림을 주어도 나름의 이야기를 덧입히고 그것을 그려낼 수 있는 사람이었다. 잠자리에 누우면 머리맡 인형들의 파티가 열릴 것이라는 생각에 감기는 눈을 부릅 뜨고 밤을 새우려던 적도 있었다. 꿈을 꿀 때면 꿈이 항상 해피엔딩은 아니더라도 이야기며 인물이며 참 다채로웠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꿈은 점점 현실을 닮아갔다. 상상력도 하나의 힘(力)이라 오랫동안 쓰지 않은 근육의 힘이 약해지듯 상상하는 힘이 점차 약해졌기 때문이리라. 이제 꿈까지도 현실의 반복이 되어버리며 상상력이 영향을 미치는 영역은 더욱 좁아져 버렸다. 이제는 색채를 잃은 꿈에도, 머리를 쥐어짜봐도 어딘가 익숙한 아이디어에도 익숙해지고 있던 참이다.


그런 순간에 마주한 에릭 요한슨의 사진은 참 반가웠다. 마치 어렸을 적 꾸었던 꿈을 다시 꺼내보는 일 같았다.

                                    
Erik Johansson ⓒJakob de Boer, 2014.jpg
 

​ 

스웨덴 출신인 에릭 요한슨은 사진과 리터칭을 통해 상상 속의 이미지를 현실로 구현해내는 초현실주의 사진작가이다. 그는 풍부한 상상력과 세심한 표현 덕에 등단하지 얼마 되지 않아 촉망받는 사진작가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 초현실주의 화가인 마그리트와 에셔에게서 영감을 얻었다는 에릭 요한슨의 사진들은 이들의 그림과 닮은 듯 묘하게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림엔 한계가 있는 '사실성'이 그의 사진 속에서 극대화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의 사진이 특히나 사실적이고 인상 깊은 이유는 그의 작업 방식에도 있는 듯하다. 디지털 기반의 합성 사진을 주로 하는 여타 초현실주의 작가들과 달리 에릭 요한슨은 작품의 요소 하나하나를 직접 촬영하고 그를 하나로 엮어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양_700.jpg
 

에릭 요한슨의 작품들은 다가오는 6월 5일부터 예술의 전당 <에릭 요한슨 사진전: Impossible is Possible>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스웨덴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여 열리는 특별전이다. 전시는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세션에서는 4가지 상상력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최종 작품물 뿐만 아니라 그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메이킹필름과 스케치 등도 전시된다고 하니 그만의 특별한 창작 과정을 엿볼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전시 Section>


1. 어릴 적 상상, 꿈꾸던 미래

Childhood Dream, Dreaming the Future


Fishy Island.jpg

ⓒ Erik jojansson/Fish Island



2. 너만 몰랐던 비밀

A Secret You Didn't Know


Full Moon Service.jpg
ⓒ Erik jojansson, 2019/Full Moon Service



3. 조작된 풍경

Fabricated Landscape


Impact.jpg

ⓒ Erik jojansson/Impact



4. 어젯밤 꿈

Last Night's Dream


Under The Corner.jpg
ⓒ Erik jojansson, 2019/under the corner



Impossible is Possible.


에릭 요한슨의 사진들은 불가능은 없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달한다. 그는 우리에겐 지독하게도 익숙한 순간들에 그만의 상상력을 끼얹어 불가능을 창조해낸다. 개인적으로 그의 작품들이 마음에 드는 이유 중 하나는 그가 익숙한 것을 새롭게 만든다는 점이다. 익숙하게 보아온 달, 도로, 물고기 등의 소재에 그만의 상상력을 더해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을 만들어낸 그의 상상력이 경이롭게 느껴질 정도이다.


이렇듯 익숙함과 새로움이라는 정반대의 것이 공존하는 이번 전시를 보며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약해져버린 나의 상상 근육도 자극을 받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에릭요한슨 사진전
- Impossible is Possible -


일자 : 2019.06.05 ~ 2019.09.15

시간
오전 11시 ~ 오후 8시
(입장마감: 오후 7시 20분)

*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티켓가격
성인 12,000원
청소년(만13세-18세) 10,000원
어린이(36개월 이상-만 13세) 8,000원

주최/주관
씨씨오씨

후원
주한스웨덴대사관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이영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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