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좋은 디자인'을 위하여 : 디자인 매거진 CA #244

글 입력 2019.06.01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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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magazine CA


세계의 디자인을 보는 창, 디자인 매거진 CA의 관심사는 '한 사람의 훌륭한 디자이너가 탄생하고 성장하는 것을 돕고 지켜보는 것'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탄생하는 놀라운 작품과 디자이너의 생각, 그리고 창의적인 통찰력을 담아냅니다. 여유와 깊이를! 연 6회 발행.



이제 '디자인'은 우리의 삶에서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다. 좋은 디자인의 기준은 늘 모호하지만, 단순히 보기 좋고 아름다운 것을 넘어 발전된 기술을 녹여낼 수 있는지, 세상을 눈을 바꾸는지, 혹은 삶에 도래한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하는지가 그 기준이 될 수가 있으며 심지어 ‘잘 팔리는가’에 대한 여부가 그것을 결정하기도 한다. 쉽게 말하자면 디자인은 삶의 곳곳에 다양한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바야흐로 ‘융합’의 시대가 도래 하면서 모든 분야에서 경계를 허무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는 디자인 분야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강렬하면서도 깔끔한 흑백 컬러에 더해 다시금 트렌드로 자리 잡은 레트로 스타일의 그래픽으로 눈을 사로잡는 디자인 매거진 CA의 244번째 이야기는 ‘판을 바꾸는 그래픽 디자이너’이다. 이번 호에서 삶의 곳곳에서 경계를 무너뜨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CA #244

판을 바꾸는 그래픽 디자이너 15



내게 ‘그래픽’이라는 단어는 그다지 친숙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졌다. ‘컴퓨터 그래픽’, ‘그래픽 카드’가 먼저 떠오를 만큼 지나치게 공대생의 언어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픽의 명확한 사전적 정의는 ‘그림이나 도형, 사진 등 다양한 시각적 형상이나 작품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그래픽 디자인은 ‘인쇄매체를 통해 표현, 제작되는 디자인’을 뜻한다. 일러스트, 타이포그래피, 레이아웃, 사진 등이 모여 2차원의 평면 위에 나타나는 모든 시각적인 언어가 그래픽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일상적인 단어인가.


최근 들어서 그래픽 디자인은 뉴미디어와 영상 등의 다양한 시청각 매체로 그 의미가 확대되어 적용되고 있다. ‘좋은 그래픽 디자인’의 기준 또한 모호하지만, CA #244에서는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고, 최첨단 기술과 결합하며 전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는 등의 ‘판을 바꾸는’ 그래픽 디자이너 15명에 대해 소개되고 있다.


이들이 선보이는 것이 '좋은 그래픽 디자인'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시선을 끄는 각자의 작업물 뿐만 아니라, 잡지의 상단에 기입된 각 디자이너들의 이름이 이들의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듯 서로 다른 서체로 기입되어 있는 것이 하나의 재미난 요소이다.



# 조나단 카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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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말로 디자인에 에너지, 영혼, 정신이 담겨있다고 생각해요. 마법처럼 말이죠. 제가 디자인하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음악처럼 디자인으로 느낌과 감정을 전달하는 거예요.”


유명 디자인 스튜디오와 협업을 이어오고 있는 페루 출신의 디자이너 조나단 카스트로는 생동감 넘치며 실험적인 작업물을 선보여 왔다. 페루에 뿌리를 둔 디자인(특히 전통 의상 스타일)에서부터 블랙 메탈, 펑크, 일렉트로닉 음악과 재즈까지 모든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컨셉과 문화를 담아냈다. 그가 선보이는 디자인의 중심에는 살아있지 않은 것들을 살아 숨 쉬게 만드는 ‘영혼’이 담겨있다.

‘듣는 것’과 ‘보는 것’에는 명확한 차이점이 있다. 그러나 그는 시각 예술인 디자인을 통해 음악과 같은 자유로운 감정 전달을 표방하길 원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업물은 자유롭고 생동감 넘치며, 때로는 부드럽고 정적이면서 ‘무언가를 느끼게 하는’ 다양한 감상을 전해준다.


# 폰투스 퇴른 크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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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일회용 제품들은 목적에 비해 품질이 너무 좋아요.”



최근 들어 환경에 대한 논의는 사회적 캠페인을 넘어 공연, 미술 등의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도 나타날 만큼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친환경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커져가고 있는 지금, 폰투스 퇴른비스크는 감자로 디자인한 일회용 식기류 용품을 선보였다.


그가 선보인 ‘감자 플라스틱’은 일반적인 플라스틱과 달리 2달 안에 완전히 부서진다. 평균 20분의 사용시간에도 불구하고 썩는 데에는 450년의 시간이 걸리는 일회용 플라스틱은 매우 비효율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패스트푸드 업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대학 수업 과제를 위해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폰투스 퇴른크비스크는 해초로 실험을 하던 도중 실수로 감자 전분과 액체를 흘렸다가 ‘감자 플라스틱’을 완성하게 되었다.


그의 감자 플라스틱은 환경을 생각하는 동시에 감자의 재배가 많은 그의 모국 스웨덴의 지역 생산과 순환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거품이 일어난 듯한 외형 또한 우연히 나타나게 된 것이지만, 이는 제품의 특성을 더욱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그의 디자인은 단순히 ‘보이는 것’을 넘어 삶에 도래한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좋은 디자인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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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도 역시 메인 테마 외에 디자인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다양한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여러 디자이너들의 인터뷰는 물론이고, 스튜디오 덤바의 강력한 아이덴티티에 대한 이야기와 인공지능 시대의 UX/UI디자인, 2019년 개발 툴 TOP48 등의 다양한 이슈가 담겨있다. 또한 다양한 이슈에 걸쳐 틀에 박힌 디자인에서 벗어나 ‘좋은 디자인’을 위한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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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반항, 악동 등 부정적인 듯 보이는 단어들이 좋은 디자인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 실패라는 시행착오를 계속해서 겪어나가고, 반항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향해 나아가야 하며, 규범을 깨부수는 악동과 같은 면모를 지녀야 경계를 무너뜨리는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 사실 이는 삶의 모든 분야에서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 적용되는 말들이기도 하다.


그와 동시에, 틀을 깨버리기 위해서는 ‘무엇을 깨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도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 결국 우리는 한 발 나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알아내고, 탐구하고, 머릿속에 담아두어야 한다. 말 보다는 이를 행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도 알겠지만, CA에서는 그것을 한 발 앞서 이루어낸 이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보다 넓은 시야를 제공해주고 있다. 언제나처럼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통해 조금 더 색다른 시각을 얻을 수 있었다. 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CA의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디자인 매거진 CA #244
- 2019년 5~6월호 -


발행 : CABOOKS

분야
미술/디자인
그래픽

규격
220 * 300mm
무선제본

쪽 수 : 160쪽

발행일
2019년 04월 26일

정가 : 16,000원

ISBN
977-23-8418-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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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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