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문뜩 돌아보니 과거의 내가 아닌 누군가가 내 이름으로 살고 있는건 아닌가 싶기도하고, 세상 속 나의 존재감에 무력해지기도 합니다만, 나를 이해해주는 누군가가 또는 내가 지켜가는 무언가가 있다는 건 큰 힘이 됩니다.

이제 그 힘을 만나러갑니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의 주요 멤버 로버트 콘도(Robert Kondo)와 다이스케 ‘다이스’ 츠츠미(Daisuke ‘Dice’ Tsutsumi)가 독립해 만든 “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특별전”을 다녀왔는데요, 예상했던 것보다 긴시간을 머무르게 만드는 공간이 었습니다.

로버트와 다이스는 픽사의 대표작품에서 활약했으며 픽사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자신들만의 스토리를 보여주기 위해 2014년 톤코하우스를 설립, 2D, 3D 영화를 비롯하여 TV 시리즈, 도서, 게임, 교육 자료 및 전시회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복합 미디어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는데요, 이번 전시를 통해 그들의 작업을 조금씩이나마 느껴볼수 있는 다양한 공간구성이 놀라웠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2층의 영상공간은 무려 70여분의 애니메이션을 반복 상영하고 있었는데요, 소소한 행복, 나눔, 배려와 이해, 먹먹한 자아성장, 운명적인 또는 불가피한 책임감, 환경문제등의 여러가지 생각들을 담아낸 작품이 상영되고 있고 이 공간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권하고픈 전시였습니다.

스크리닝 룸의 작품은 2015년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부분에 노미네이트 됐던 톤코하우스의 첫 작품 <댐키퍼 (The Dam Keeper)>와 2016년 작품 <뭄 (Moom)>, 그리고 2018년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 작품 <댐키퍼: 피그 이야기 (Pig: The Dam Keeper Poems)>입니다.

개막전에 직접 전시장 마무리를 하며 곳곳에 남긴 흔적들과 싸인을 담은 굿즈들도 함께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는데요, 약 400 평방 미터 규모에서 스케치, 원화, 캐릭터, 영상물 등 140여 점을 선보이며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에 위치한 톤코하우스 스튜디오 모습이 전시장 내 재현되고 다양한 작품들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현재 작업중인 캐릭터들과 미공개 작품들이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됩니다.

전시장 한 켠에는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KIAFA)와 협업, 촉망 받는 한국 애니메이터들이 톤코하우스 작품을 재해석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톤코하우스 증강현실(AR) 앱을 다운받아 실행하면 움직이는 3차원 가상 캐릭터를 전시장 전경에 담아보는 즐거운 경험도 할 수 있답니다.

톤코하우스 특별전에는 작품 감상 이외에 직접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이 많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평소 예술 작품을 통한 교육 프로젝트 개발에 노력을 쏟고 있는 톤코하우스의 결과물로 만 4-7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미술과 교육을 접목시켜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우고자 기획된 톤코하우스 워크북이 이번 전시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된 것입니다.

톤코하우스의 한국 전시 기획자 스티브 양(SteveYang), 재미고(ZamyGo) 대표는 “단순히 톤코하우스 작품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서 나이 불문 전세대가 함께 공감하고 영감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 전하였는데요, 친숙한 동물 캐릭터를 바탕으로 탄탄한 스토리, 따뜻한 색감과 빛을 활용하여 다소 무거운 주제를 서정적으로 풀어나가고 그 속에서 가족의 사랑과 친구와의 우정, 책임감과 이타 정신, 환경 보호에 대한 톤코하우스 작품 주제를 직접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톤코하우스 창업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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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캘리포니아의 명문 미술·디자인대학 ‘아트 센터 컬리지 오브 디자인’에서 미술계의 거장 노먼 슈어맨으로부터 일러스트레이션과 디자인을 사사했다. 2002년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입사하여 많은 작품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여러 이야기를 본인만의 시선과 상상력으로 풀어내는 것에 대해 큰 강점을 갖고 있다.

Filmography

Ratatouille (2007) (Set art director)

WALL·E (2008) (Art director)

Toy Story 3 (2010) (Set art director)

Monsters University (2013) (Art director: set design and shading)

The Dam Keeper (2014) (Co-director, producer)

Pig: The Dam Keeper Poems (2017) (Executive producer)

Coco (2017) (Visual development artist)

다이스는 일본 도쿄 출신으로 뉴욕 명문 ‘스쿨 오브 비주얼 아츠’를 졸업했다. 루카스 러닝과 블루 스카이 스튜디오에서 시각 개발과 컬러 아티스트로 활동, 2007년 픽사로 이직했다. 전통적인 유화 테크닉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다이스는 “토토로숲 프로젝트”와 “스케치트래블”과 같은 예술자선활동사업을 통해 세계 각국 유명 애니메이터,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참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세계적인 명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조카 사위이며 <이웃집 토토로>의 메인 캐릭터 중 한명인 ‘메이’는 다이스의 부인 ‘메이’씨를 모태로 미야자키 감독이 창작했다.

Filmography

Ice Age (2002) (Matte painting/color stylist art)

Robots (2005) (Lead color key artist/additional design)

Horton Hears a Who (2008) (Lead color design)

Toy Story 3 (2010) (Color and lighting art director)

Cars 2 (2011) (Voice role: sushi chef)

Cars 2: The Video Game (2011) (Voice role: sushi chef)

Monster University (2013) (Lighting design and character shading art director)

The Dam Keeper (2014) (Co-dir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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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재미와 깨달음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톤코하우스와의 만남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