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포근한 온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이런 모습일까? ‘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 展’

글 입력 2019.06.02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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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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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애니메이션은 어린이와 어름의 마음을 항상 울린다. 그런 픽사의 영향때문일까. 픽사의 전 직원이었던 로버트 콘도와 다이스케 ‘다이스’ 츠츠미가 설립한 톤코하우스의 애니메이션에도 따뜻함이 흘러 넘쳤다.


톤코하우스는 주로 친숙한 동물 캐릭터를 바탕으로 따뜻한 색감과 빛을 활용하여 무거운 주제도 서정적으로 풀어나갔다. 환경 오염, 미세먼지, 학교 내의 따돌림과 같은 사회적 이슈를 풀어내면서 가족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 책임감, 이타 정신과 환경 보호 또한 감성적으로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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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코하우스 전에서는 스케치, 원화, 캐릭터, 영상물 등을 선보이고 있었다. 특히 스크리닝 룸에서는 그들의 대표작이자 첫 작품인, 2015년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던 <댐 키퍼>, 2016년 작품 <뭄>, 그리고 2018년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 작품 <댐키퍼 : 피그 이야기>가 상영되고 있다. 또한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3차원 가상 캐릭터가 나의 핸드폰 속에서 뛰어노는 듯한 경험을 즐길 수 있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


 

전시회장을 주로 가득 채운 <댐 키퍼>의 주인공인 피그는 무척 귀여웠다. 스케치와 아이디어 디벨롭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 전시되어있는 1층을 관람하다 보면 애니메이션이 실제로 어땠는지 무척 궁금해졌다. 얼른 2층 스크리닝 룸으로 올라가 그 실물을 얼른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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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한 영사실. 나는 무척 타이밍이 좋았다. 앉자마자 가장 첫 번째 순서였던 <댐 키퍼>가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이다.

 

<댐키퍼>의 피그는 홀로 댐을 지킨다. 아침과 저녁, 일정한 시간마다 마을에 미세 먼지가 다가오지 못하도록 시스템을 가동한다. 그는 언제나 먼지투성이이기에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다. 그러던 어느 날, 폭스가 학교에 전학을 왔고 피그와 무척 친해진다. 그에게 친밀감을 느끼던 피그는 폭스가 자신을 놀리는 그림을 모두와 공유하며 깔깔 웃는 것을 보며 마음에 크게 상처를 입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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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키퍼>의 배경은 아예 환경 오염된 어느 순간이었다. 직접적으로 환경이 왜 오염이 됐는지 그러한 것들은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장치를 배경으로 사용하고 그것이 재난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환경 오염에 대한 심각성과 무서움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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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키퍼>에도 우정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메인으로 다뤄진다. <댐 키퍼>의 후속작이라 볼 수 있는 <댐 키퍼 : 피그이야기>에서 우정에 대해 더욱 섬세하고 자세하고 다룬다. <댐 키퍼 : 피그이야기>는 원래 피그의 원래 가족에 대한 이야기, 등장 캐릭터들 간의 우정, 관계에 대해 더욱 세부적으로 다룬다. 예를 들어, 왜 피그의 부모님은 피그만을 남기고 안 보이는지, 폭스와 어떻게 우정을 쌓아가는 지 등을 보여준다.

 

<피그 이야기>에서 보여주는 관계를 통해 실제 생활을 떠올릴 수 있게 했다. 아주 절친한 친구 사이여도 그의 가족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면 결국 남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특히 피그는 아버지가 자신을 잠시 떠난 상태였기에 그러한 외로움과 소외감에 더욱 섬세하게 받아들인다. 이런 것처럼 <피그 이야기>는 그 안의 미묘한 감정선을 다루면서 극을 더욱 풍부하게 했다.


사회적 이슈나 우리가 현 사회에 대해 중요하게 다뤄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은 <댐 키퍼>였지만, 인간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감정, 다루는 방식 등은 <댐 키퍼 : 피그이야기>에서 더욱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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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키퍼>가 민감한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담고 있다면 <뭄>은 개인적이고 감성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이었다. <뭄>은 마치 픽사 애니메이션의 <토이스토리>처럼 과거에 소중했던 물건과 그 기억에 대해 다뤘다. 한 물건은 과거의 기억 속엔 아주 귀중하고 소중하지만 현재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버려진 물건마다 과거의 소중한 기억이 있다.


<뭄>의 주인공인 뭄은 그 물건들의 기억들이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탈해주기 위해서 돕는 역할을 한다. 그렇게 기억들을 해방시켜주면서 일어나는 일을 애니메이션화한 것이다.



 

어플로 즐기는 또 다른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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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또 다른 전시 관람 형태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스케치를 어플을 통해 볼 수 있는 것이 재밌었던 부분이었다. 전시를 볼 때면 작가가 그렸던 수첩 속의 다른 스케치들 또한 보고 싶을 때가 많다. 톤코하우스전은 어플을 통해 그 호기심과 갈증을 풀어주었다. 전시되어있는 스케치북에 어플을 킨 화면에 맞추면 또 다른 장의 스케치들을 볼 수 있었다. 어플을 통해 어떤 그림들을 있는지 관람하는 것은 또다른 재미였다.

 

그러나 사실 캐릭터가 뛰어다니는 증강 현실은 미처 경험하지 못했다. 조작이 서툴렀던 탓인지, 어디에 초점을 맞추려고 하는 것인지 잘 몰라 결국 캐릭터를 보지 못한 채 전시회장을 뜰 수밖에 없었다. 나를 제외한 전시장에 올 사람들은 그것을 꼭 경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케치를 어플리케이션으로 보는 것 또한 무척 재밌고 신선했는데 만약 증강 현실까지 이용했다면 얼마나 그 느낌이 풍부했을까? 애니메이션으로 그칠 뿐만 아니라 어플리케이션, 증강 현실을 통해 관객과 더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마무리하며


 

톤코하우스 전을 모두 돌아본 후, 특히 영상을 보고 난 후 느낀 것은 감동을 하는 지점이 픽사와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픽사 애니메이션을 볼 때면 정말 사소한 부분으로 보이는 것에 크게 감동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픽사 애니메이션 <업>의 노부부의 회상 장면이라든가, <토이 스토리3>의 마지막 장면 (앤디가 장난감에 대한 추억을 곧 물려줄 꼬마에게 말해주는 장면) 등을 보면 괜스레 눈물이 나고 가슴이 미어지는 경향이 있다. 톤코하우스 또한 마찬가지였다.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상황인데 그것이 정말 가슴을 찌르고 슬프게 만들 때가 있다. 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 또한 그런 감성을 정말 잘 건드렸다.

 

또한 애니메이션 속에 중요한 교훈과 깨달음을 넣음으로써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잊고 있던 중요함을 일깨워주는 듯했다. 톤코하우스의 목표인 ‘모든 사람들이 재미와 깨달음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 무척 공감하고 즐길 수 있었던 전시였다.



*

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전
- TONKO HOUSE ANIMATION EXHIBITION -


일자 : 2019.05.03 ~ 2019.08.31

시간
화-금: 11am-8pm
토: 10:30am-8pm
일/공휴일: 11am-6:30pm
관람 종료 한시간 전 매표 및 입장 마감

*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톤코하우스 특별전시장

티켓가격
성인 13,000원
청소년(만13세~18세) 11,000원
어린이(만7세~12세) 9,000원
미취학아동/만65세이상 4,000원

주최/기획
재미고 유한회사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연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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