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따뜻한 감성이 가득했던 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 展 [전시]

글 입력 2019.06.03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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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展
"호기심과 상상으로 그린 빛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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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즈음 압구정에 위치한 톤코하우스 전시회를 방문했다. 평일이여서 그런지 전시회장은 한적했고, 곳곳에 귀여운 그림들이 가득했다.

톤코하우스에 대해 자세히는 알지 못한채 방문한 전시였지만 귀여운 캐릭터들을 무척 좋아하기에 전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마음이 부풀었다.



톤코하우스


<토이스토리3>, <월-E>, <라따뚜이>. 모두 한번씩은 들어본 애니메이션의 이름이다. 바로 픽사의 대표작들이다. 톤코하우스의 위의 작품들에서 활약하며 픽사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자신들만을 스토리를 보여주기 위해 로버트 콘도(Robert Kondo)와 다이스 츠츠미(Dice Tsutsumi)가 설립한 스튜디오이다. 2014년에 설립되었고 2D와 3D영상 뿐만 아니라 TV시리즈, 도서, 전시회 등 다양한 미디어를 다루는 복합 미디어 회사이기도 하다.

설립된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톤코하우스의 작품들은 등장하자마자 세계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톤코하우스의 첫 작품인 <댐키퍼(The Dam Keeper)>는 2015년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애니메이션 계의 칸 영화제라고 불리기도 하는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2018년 <댐키퍼: 피그 이야기(Pig: The Dam Keeper Poems)>로 대상을 받기도 하였다.

이번 국내 전시에서는 톤코하우스의 작품들에 활용된 스케치, 원화, 캐릭터, 영상물 등을 선보일 뿐만 아니라 영상 작품들도 스크리닝 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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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들어가자 1층에는 귀여운 그림들이 가득했다. 찬찬히 그림들을 살펴보려는데 전시 안내요원분께서 2층에서 상영하는 영상들을 보고 관람하면 좀 더 이해하기 수월할 것 같다고 설명을 해주셔서 2층으로 올라가 스크리닝룸으로 들어갔다.

마침 한 영상이 마무리되고 새로운 영상이 시작되고 있었다. 스크리닝룸에서는 시간대별로 세가지 영상을 상영하고 있었는데, 내가 감상했던 영상은 <댐키퍼>이다. 귀여운 아기 돼지 캐릭터 피그의 등장으로 시작되는 영상은 너무나도 귀여웠다.

대사 없이 진행되는 애니메이션인데도 이야기 내용이 전부 파악될 만큼 표정이나 행동 묘사도 정말 대단했다. 시간이 좀 더 많았다면 끝까지 영상을 감상했겠지만 48분의 영상을 전부 시청하기에는 너무 길어서 아쉬운 마음을 안고 스크리닝룸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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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코하우스 전시회의 또다른 포인트는 어플로 직접 관객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볼 수 있는 관객 참여형 전시라는 점이었다. 안내를 받아 'Tonkohouse'라는 어플을 설치하니 어플에 미션이 하나 등장했다. 바로 화면에 그려진 태그(캐릭터)들을 찾는 것이었는데 2층 곳곳을 돌아다니며 작게 그려진 스케치들에 카메라를 대어보니 정말 인식이 되는 것을 보고 무척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마치 게임을 하는 기분이었다.

모든 태그들을 다 모은 후, 최종 장소에 도착해 카메라를 가져다 대니 거대한 캐릭터가 등장했다.(사진 오른쪽) 바로 오니라는 캐릭터였는데 일본의 오니라는 신화 속 괴물을 형상화 한 캐릭터라고 한다. 오니는 톤코하우스의 다음 작품에 주요 등장인물로 나올 예정이라고 하니 다음 작품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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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관람을 마친 뒤 1층으로 내려와 다시 천천히 관람을 시작했다. 영상으로 먼저 보고 온 캐릭터들이라 조금은 익숙하고 친근한 기분도 들었다. 1층에는 톤코하우스의 작품들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설명들과 스케치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커다란 피그 모형이었다. <댐키퍼>와 <댐키퍼: 피그이야기>의 주인공이기도 한 피그는 톤코하우스를 대표하는 캐릭터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댐키펴>는 댐지기로 활동하는 피그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댐키퍼: 피그이야기>는 어린 피그가 어떻게 댐키퍼로 살아가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이 모두 수채화 기법으로 표현되어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감성을 느껴볼 수 있었던 애니메이션이었다.

또 다른 단편 영화 <뭄>도 눈에 띄었다. 처음에는 <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너무 귀여워 다가가게 되었는데 영화가 담고 있는 내용도 인상깊었다. 잊히고 버려진 물건들에 대한 기억들이 살고 있는 신비로운 땅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이 곳에서 뭄과 루빈의 만남과 이별을 담고 있다. TV화면으로 짤막하게 보여주는 두 인물의 이별장면이 너무 뭉클하게 표현되어 있어 영화 전체를 관람하고 싶어지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영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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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동선의 전시장이었지만 그림마다 발길을 붙잡아 오랫동안 관람했던 전시였다. 톤코하우스 작품들의 매력은 둥글둥글하고 귀여운 캐릭터 외형에도 있지만 톤코하우스가 추구하고 지향하는 작품의 방향에도 있다고 생각한다.

친구들에게 소외된 피그의 이야기를 담은 <댐키퍼>를 제작 후에 제작자들은 초등학교를 방문해 왕따와 관련된 특강을 하고, 단편영화 <뭄>에서는 우리가 잊고 살았던 추억들을 다시 떠올리게 해준다.

보기 좋은 영상에서 그치지 않고 그 안에 의미와 메세지를 담아내는 톤코하우스. 그들의 다음 작품은 어떤 캐릭터와 어떤 메세지로 관객들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된다.


[정선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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