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따뜻함이 가득 서려있는 곳 : 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 展

글 입력 2019.06.06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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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은 한 때 어린 아이들의 산유물로 여겨졌다.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주면서도 세상의 메세지를 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되는데 크게 목적을 두었던 애니메이션은 언젠가부터 오히려 어른들이 열광하는 대상이 되었다.


키덜트가 유행하는 흐름과 비슷한 것일까, 잠시 비극적인 현실에서 벗어나 동심을 향해 떠나고 싶은 마음인걸까. 이유가 어떠하든 애니메이션은 현재 특정한 연령층에 한정되지 않은 팬들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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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을 들여다보면 굉장히 많은 유형의 작품들이 등장하는데, 톤코하우스의 작품들 또한 하나의 새로운 갈래를 만들어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그림체에 많은 대사 없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 캐릭터를 설정하고 만들어내는 방법 등 그들의 애니메이션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모두 독창적이었으며 신선하다.


개인적으로 작품들을 감상하며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에 대한 이해가 매우 뛰어나다는 느낌을받았다. 실사 영화가 줄 수 없는, 애니메이션만이 줄 수 있는 감정과 느낌을 정확히 알고 똑똑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마치 동화를 읽는 듯한, 단순해 보이는 플롯에 우리가 친근하게 받아드릴 수 있는 의인화된 동물 캐릭터들이 주를 이루지만 사실 무섭도록 공감되는 메시지를 꽁꽁 숨겨두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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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작품을 잘 알았던 것은 아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영상실에서 상영되던 작품들이 톤코하우스의 작품을 마주한 첫 경험이었다.


멍하니 30분 정도를 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들은 말로 대화하기보다 행동과 눈빛으로 서로의 마음을 읽어냈다. 대사가 거의 없다보니 지루할 수도 있었겠지만 괜한 따스함에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느꼈던 따스함은 내용 뿐만 아니라 작품에 쓰인 색채들로부터 느껴진 것이었다. 수채화와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 톤코하우스의 작화는 색채를 아름답게 사용한다. 특히 극의 배경, 자연 작화는 더욱 아름답다. 몽환적이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알게 모르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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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은 생각보다 작았다. 압구정 로데오역에서 걸어가다보면 수많은 명품 브랜드들을 볼 수 있는데, 그 곳에 피그가 그려진 동심 어린 창문이 왠지 모르게 이질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벽에 그려진 그림과 이어지도록 노랗게 칠해진 자갈들의 디테일은 덤이다. 누가 봐도 애니메이션 전이라는 것을 온 창문이 한껏 드러내고 있었다.


전시장 내부는 전시 주제에 맞게 참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었다. 피그 모습을 한 큰 모형이 전시의 주축인 마냥 가운데에 위치해 있고 작품에 대한 설명, 캐릭터 사진들이 수많이 담겨 있었다. 어린 아이들이 와서 보아도 참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전시에서 설명해주는 작품들의 메시지는 어른들에게도 큰 공감을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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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전시 느낌과는 멀다. 그들의 작품을 자랑하고 높아지는 어깨를 경험하기 위해 열린 전시가 아님은 확실했다. 세상에는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그 안에는 또 수많은 메시지들이 존재하며 누구나 상상력으로 꾸며낼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들이 만든 세상은 그 예시였다.


실제 학생들과 협업한 예시들이 전시되어 있고 영감의 소재가 될 수 있는 단어들을 칠판에 적어놓아 관람객들이 직접 그려보고 꾸며볼 수 있는 참여형 컨텐츠를 통해 이번 전시의 메시지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다양한 그림들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각자의 개성을 뽐내고 있어 한 면만으로도 다채로움이 그대로 드러나는 컨텐츠였다.

 

단순히 전시 소개만 보았을 때는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전이라고 생각하고 마음 편히 방문했지만, 지금 생각은 조금 다르다. 애니메이션이 전달하는 특유의 따뜻함은 나이를 초월하여 어른, 어린이 모두에게 깊이 다가올 수 있다. 톤코하우스의 그림체, 메시지와 함께라면 더욱이나 그러하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디즈니, 픽사와 또다른 모습을 보이는 그들의 작품들을 보고 그러한 따뜻함을 공유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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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전
- TONKO HOUSE ANIMATION EXHIBITION -


일자 : 2019.05.03 ~ 2019.08.31

시간
화-금: 11am-8pm
토: 10:30am-8pm
일/공휴일: 11am-6:30pm
관람 종료 한시간 전 매표 및 입장 마감

*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톤코하우스 특별전시장

티켓가격
성인 13,000원
청소년(만13세~18세) 11,000원
어린이(만7세~12세) 9,000원
미취학아동/만65세이상 4,000원

주최/기획
재미고 유한회사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맹주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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