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천재의 캔버스를 들여다 볼 기회, 베르나르 뷔페 展

글 입력 2019.06.0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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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6월 8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베르나르 뷔페 展이 열릴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를 수식하는 수식어들이 특히나 화려하다.

 

- 사후 20주년 기념 한국 첫 대규모 회고전

- 예술의 나라 프랑스가 가장 사랑하는 아티스트

- 나는 광대다_천재의 캔버스

- 19살 어린 나이에 천재로 인정받은 화가


베르나르 뷔페, 과연 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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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뷔페, 접시 위 계란 그리고 남자, 1947, 캔버스에 유채, 96x90 cm, ⓒ Bernard Buffet / ADAGP, Paris – SACK, Seoul, 2019

   


나는 영감을 믿지 않는다.

나는 단지 그릴 뿐이다.


베르나르 뷔페(1922~1922)



그의 그림 속 인물은 <접시 위 계란 그리고 남자>를 통해 보듯이 메마르고 힘없어 보인다. 얼굴은 잿빛에 표정도 건조하다. 피부와 탁자, 배경색도 별반 다르지 않다. 팍팍한 분위기를 한층 더 강조키는 듯하다.


그림을 보면서 씁쓸한 기분이 올라온다. 그림 속 남자의 기분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간혹 나는 울적한 기분이 들때마다 오히려 더 우울한 장르의 영화나 책, 그림을 찾아보고는 한다. 더욱 깊은 우울에 빠지지만 한동안 그러고 나면 오히려 스스로를 위로하고 공감을 받는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베르나르 뷔페의 그림도 그런 감정을 증폭시킨다. 쓸쓸한 좌절을 보여주지만 이상하게 묘한 안정을 가져다준다. 그래서 아마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는 게 아닐까? 그는 끔찍했던 제 2차 세계대전을 몸으로 겪었고, 이때의 경험을 화폭에 옮겼다. 삭막하고 쓸쓸한 풍경과 사람들의 좌절을 고스란히 담았다.


그러나 모두가 겪은 아픔이기에 그의 그림은 오히려 그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자아내고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메마른 감정이란 현대인이 느끼는 공통 감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베르나르 뷔페의 그림을 보며서 쓸쓸함과 위로를 동시에 기대한다.

 

당시의 주된 흐름이 추상회화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을 그려낸 그는 파킨슨병으로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자 안타깝게도 1999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생전 약 50년 동안 이어진 뷔페의 대표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한 인터뷰에서 베르나르 뷔페는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에 대해서 "모르겠지만 아마도 광대일 것 같아요" 라는 대답을 했다. 자신이 직접 그린 광대, 서커스 테마에서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내면 외면의 이중성이 드러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광대는 모든 종류의 변장과 풍자로 자신의 욕망을 채울 수 있다" 그는 스스로를 광대로 표현함으로써 무엇을 숨기려하고 드러내고 싶었을까? 이번 전시회서 직접 찾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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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뷔페, 음악 광대들_가수, 1991, 캔버스에 유채, 230x430cm ⓒ Bernard Buffet / ADAGP, Paris - SACK, Seoul, 2019

 


이번 베르나르 뷔페 전시는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9월 15일까지 열린다. 시기별 유화 92점이 공개되는 대규모 전시로 작품 보험가 총액만 1000억 원에 이른다. 당시 70대의 거장 피카소의 유일한 대항마라고 불린 그의 천재적인 스케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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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뷔페 展
- 나는 광대다 : 천재의 캔버스 -


일자 : 2019.06.08 ~ 2019.09.15

시간
11:00 ~20:00
(19:00 입장마감)

*
매월 마지막 월요일 휴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티켓가격
성인 : 15,000원
청소년 : 12,000원
어린이 : 10,000원

주최
조선일보사
Fonds de Dotation Bernard Buffet
㈜한솔비비케이

후원
주한프랑스문화대사관
주한프랑스문화원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최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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