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나는 광대다, 베르나르 뷔페

글 입력 2019.06.08 00:14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뷔페전_포스터3.jpg
 

베르나르 뷔페의 작품을 처음 만난 건, 지난 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됐던 “예르미타시 박물관“전시에서였다. 지금까지 이 작품을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당시에 전시의 맨 마지막 작품이자 대형 작품이었기도 하면서 특유의 독특함이 인상적인 그림이었기 때문이다.

바로 베르나르 뷔페의 <겨울궁전>이었다. 이 작품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여행에서 받은 인상을 바탕으로 그렸고, 수직선을 활용하여 바로크 양식의 겨울 궁전을 뷔페 특유의 고딕 양식으로 변형시켰다. 1993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의 개인전을 끝낸 뒤 이미 판매가 된 <겨울 궁전>을 다시 그려 러시아의 예르미타시박물관에 기증했다고 한다.

겨울 궁전. 무척 외롭고 차가울 것 같은 궁전의 느낌이 뷔페의 그림에서 느껴졌다. 또한 본인의 작품 세계에 맞게 기존 궁전의 양식을 바꿔 표현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확실하면서도 조금은 특별한 베르나르 뷔페의 작품 세계가 궁금해졌다.


“나는 영감을 믿지 않는다.
나는 단지 그릴 뿐이다.”

베르나르 뷔페(1922-1999)



베르나르 뷔페, 그는 누구일까?


131.jpg
 

파리 출신인 뷔페는 파리의 야간 학교에 나가며 데생을 익혔다. 18세부터 본격적인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하여 20세대 ‘크리틱 상’을 받았다. 2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뷔페는 삭막하고 쓸쓸한 풍경, 메마른 사람들, 좌절의 초상을 그려냈다. 추상회화를 지향하는 시대에도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유지하며 그 어떤 혹평과 비난에도 굴하지 않았던 뷔페는 파킨슨병으로 인해 더 이상 작업을 할 수 없게 되자 1999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뷔페의 그림에서 눈에 띄는 것은 어둡고 곧은 직선이었다. 또한 화가조차 그리면서 한 번도 웃지 않았을 것 같은 차가움과 왠지 모르게 우울함마저 느껴지는 그의 작품들은 나에게 쉽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번 전시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성기를 누렸던 뷔페의 데뷔 때부터, 스스로 죽음을 마음먹은 그 직전의 순간까지. 다양하고 많은 베르나르 뷔페의 작품을 보며, 그의 세계에 한발 짝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다.



나는 광대다, 천재의 캔버스

올 6월 8일부터 9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되는 <베르나르 뷔페, 나는 광대다: 천재의 캔버스>전시회는 총 92점의 작품을 비롯하여 다양한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파리 시립 근대미술관, 예르미타시 박물관, 푸쉬킨 박물관 등 세계 미술관의 회고전에서 선보였던 작품을 비롯하여 4-5미터에 이르는 대형 작품을 포함하고 있다.

생전, 베르나르 뷔페는 “어떻게 기억되고 싶나요?”라는 물음에 “모르겠어요... 아마도 광대일 것 같아요.” 라는 답을 했다. 이번 전시회의 부제이기도 한 '광대'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내면과 외면의 이중성에 대해 함축적이고 은유적인 표현'이라 말한다. 무엇보다도, 광대를 표현한 작품들에 그의 많은생각들이 내포되어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13.jpg
Bernard Buffet, Homme a l'oeuf sur le plat, 1947, huile sur toile, 96x90cm, ⓒ Bernard Buffet / ADAGP, Paris - SACK, Seoul, 2019


15.jpg
Bernard Buffet, Interieurs - Homme assis, 1953, huile sur toile, 218x195cm, ⓒ Bernard Buffet / ADAGP, Paris - SACK, Seoul, 2019


뷔페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던 1940년대 후반,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1950년대의 대표적인 정물화와 인물초상화를 보여주고, 아내이자 평생의 뮤즈였던 아나벨과 서커스 테마가 등장하는 1960년대의 대표작을 보여준다.

"당신은 내 열정적인 사랑을 일깨웠다. 당신이 아니라면 정말 몰랐을..."

표현하고 싶은 그림과, 사랑하는 것들을 담을 때의 느낌은 정말 다른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을 그린 뷔페의 그림은 어떤 느낌일지 보는 것도 관람의 숨은 즐거움이 될 것 같다.


20.jpg
Bernard Buffet, Annabel en robe du soir, 1960, huile sur toile, 130x81cm, ⓒ Bernard Buffet / ADAGP, Paris - SACK, Seoul, 2019


26.jpg
Bernard Buffet, La mort 10, 1999, huile sur toile, 195x114cm, ⓒ Bernard Buffet / ADAGP, Paris - SACK, Seoul, 2019


건축 풍경화와 강렬한 인물화, 그리고 오디세이와 같은 문학작품을 소재로 한 대작들을 보여주고, 뷔페가 죽기 전까지 작업했던 광대 시리즈와 죽음을 주제로 한 1990년대 작품으로 마무리 된다.

베르나르 뷔페의 국내 첫 회고전인 만큼 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날이 기다려 진다.





베르나르 뷔페 展
- 나는 광대다 : 천재의 캔버스 -


일자 : 2019.06.08 ~ 2019.09.15

시간
11:00 ~20:00
(19:00 입장마감)

*
매월 마지막 월요일 휴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티켓가격
성인 : 15,000원
청소년 : 12,000원
어린이 : 10,000원

주최
조선일보사
Fonds de Dotation Bernard Buffet
㈜한솔비비케이

후원
주한프랑스문화대사관
주한프랑스문화원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나정선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5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