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멍청한 인간들과 공존하는 몇 가지 방법

글 입력 2019.06.0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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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대한민국은 “고양이 나만 없어”라는 말이 유행했을 정도로 고양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폭발적으로 올라갔다. 인스타그램에는 고양이에 대한 게시물이 넘쳐 흐르기 시작했고, 고양이를 모시는 집사들이 점점 늘어났다. 자신이 집사가 되기를 자처하면서까지 고양이와 함께하기를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양이에 대해 관심이 하나도 없던 과거의 나도, 이러한 게시물을 통해 고양이에 대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다. 온라인 상의 고양이는 친근하고 애교가 많은 강아지의 이미지와는 달리 새침하고 도도하지만 그와 상반되게 바보 같은 모습을 가진 이미지로 묘사된다. 그리고 그 밑에는 수 많은 집사들의 증언이 동반된다.


이러한 반전매력을 가지고 있기에 사람들이 그렇게 집사가 되기를 희망하나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 집사가 되기를 더욱 격렬히 원하게 될지도 모른다.


 


귀엽다. 계속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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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냥 귀엽다. 제목도 귀엽고, 표지도 귀엽고, 고양이도 귀엽다. 책은 24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생활한 숙련된 집사가 써서 그런지 정말로 고양이가 쓴 것만큼 리얼하다. 이 책을 쓴 작가 폴 갈리크는 <흰기러기>를 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24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생활한 유명한 애묘가이기도 하다. 이 말은 즉. 고양이를 정말 사랑하는 진짜 애묘인이 쓴 책이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글 하나하나에서 고양이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애묘인 또는 집사라면 읽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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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책을 읽는 당신이 고양이를 모시고 사는 집사 또는 캔따개라면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책을 읽으며 당신은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 것이다. “맞아맞아, 우리 고양이도 이러는데” 아니면 반대로 고개를 가로젓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 고양이는 안 이런데”라면서 말이다.


자신의 상황이 자연스럽게 투영되면서 어느새 책 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또한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한다. 고양이들의 습성과 특징을 고양이의 입장에서 잘 풀어냈기에 고양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쌓기에도 좋을 것이다.

 



결국은 사랑




“나는 그 인간 가족을 사랑했고, 그 인간들도 나를 사랑했다” - p.140


“사랑은 인간이 품는 감정이다. 그런데 인간이 고양이를 팔에 안거나, 무릎에 앉히고 부드럽게 쓰다듬을 때, 그 감정이 고양이에게 자연스레 전해진다. 그러면 고양이도 사랑을 느끼게 된다.” - p.142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 속에 남는 문구다. 고양이는 아니지만 우리 집에는 10살이 훌쩍 넘은 강아지가 함께 산다. 우리 가족의 눈에는 여전히 아기 같지만 하루하루 예전과 달라지는 강아지의 모습을 보면 슬퍼질 때가 있다.


잠을 잘 때면 나의 옆자리를 따뜻하게 데워주고, 집에 오면 그 누구보다 반가워해주고, 산책을 나가자고 하면 티없이 맑은 얼굴로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기와 함께 할 시간이 함께해 온 시간보다 적다는 것이 느껴질 때면 마음이 아프다.


아직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고 믿지만, 마지막 순간 우리집 강아지가 책 속의 고양이처럼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그 인간 가족을 사랑했고, 그 인간들도 나를 사랑했다”고 말이다. 우리집 강아지를 팔에 안거나, 무릎에 앉히고 부드럽게 쓰다듬었을 때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꼈을까? 부디 그랬기를 바란다. 우리집 강아지가 우리 가족을 사랑해주었으면 좋겠고, 사랑한다고 믿고 있지만 그것보다도 자신이 사랑을 받는 존재였음을 잊지 않고 이 사실을 끝까지 알고 있기를 바란다.


이 책을 덮으며 든 생각은 ‘결국은 사랑’이라는 것이다. 때론 미운 행동을 해서 화가 나고, 마음이 아플 때도 있지만 이것도 결국 인간의 기준에 의한 것이며, 결국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으로 금세 풀어지게 된다. 결국 사랑이 있기 때문에 우리와 함께한 반려동물들에 사랑이 있기에 반려동물이 어떠한 행동을 해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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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64년에 출간되었다고 한다. 이 년도가 나를 놀라게 했다.


우리나라는 지금처럼 가족의 관계로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한 지 얼마되지 않았다. 과거 신문에서 지금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그들의 마지막을 겪는 1세대라는 기사를 보았다. 그만큼 함께해온 시간이 짧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동물과 가족으로 지낸 시간이 꽤나 됐다는 것이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그 시대부터 반려동물의 건강을 케어하기 위해 병원을 다녔다는 사실도 말이다.

 

이 책은 고양이의 입장에서 본 고양이의 삶을 이야기하며 어떻게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해이야기 한다. 결국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풀어낸 것이다.

 

책을 덮을 때면 고양이에 매력에 빠져들고, 함께하는 반려동물에 대해 생각해보고, 마지막은 인간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말 그대로 ‘묘’한 책이기 때문이다.

 

 

[김태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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