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행복은 늘 내 곁에 있어, 우리가 잘 몰랐던 행복하다는 마음에 대하여

글 입력 2019.06.1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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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관심이 가는 분야만 선택하는 책 편식을 하게 된다. 고전 소설을 가장 많이 읽으며 자기 계발서, 철학 그리고 트렌드 분석 순으로 책을 고른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에세이 종류의 책은 항상 장바구니에서 빼거나 사는 것을 뒤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


책 편식이 심해지다 보니 주변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을 되도록 읽으려고 하며 추천받는 것을 좋아한다. 이번 책 역시 내가 먼저 고르기 보다 추천을 통해 읽게 되었고 주변 사람의 추천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책에 관한 나의 관점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세상의 모든 유혹 중 가장 무서운 유혹은 바로 ‘희망’이다.


 

최근에 재미있게 보는 미드 하나가 있다. 온갖 디즈니 캐릭터들이 출동하는 ‘Once Upon A Time’이다. 주인공들은 매번 벼랑 끝에 몰리고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그때마다 항상 하는 말이 있다. “We have Hope” 여주인공 엠마 스완은 희망 전도사라는 비아냥까지 듣게 되지만 결코 희망을 놓지 않고 끝까지 어려움을 헤쳐 나간다.


하지만 그 희망 덕분일까? 많은 등장인물들이 자신만의 행복한 결말을 찾아간다. 디즈니사의 드라마답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한결같지만 나 역시 드라마를 보면서 희망이라는 것에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어쩌면 우리들의 각자 힘든 사정과 위기는 희망이 있다는 마음가짐을 통해 이겨내고 있는 건지 도 모르겠다. 현재 내 상황은 너무 안 좋지만 나에겐 다른 길이 있을 수 있어라는 일말의 희망이 또 다른 행복을 찾게 해주며 새로운 도전으로 이끄는 매개체인 것이다.



나는 고민이 많다는 게 전혀 힘들지 않다. 고민 없이 성공하는 삶은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고민하고 도전하고 실패했더라도 다시 일어서는 삶. 그것이야말로 행복한 삶이다.



‘Inter peonas et tormenta vivit anima contenta’ 고난과 고뇌 사이에 행복한 영혼 있어라. 비발디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의 라틴어 가사 중 일부분이다. 매번 고민이 생길 때마다 이 노래를 들으며 저 가사를 곱씹곤 한다. 가사만 보면 참 역설적이다.


고난과 고뇌는 행복과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발디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아마 고난과 고뇌를 통해 행복을 찾아간다는 의미인 것 같다. 실제로 고난과 고뇌가 없으면 행복이란 감정을 느끼기 힘들 것이다. 힘든 일을 겪은 후 찾아오는 해방감과 안정감이 비발디가 말하는 행복하 영혼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 삶은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라훌라일까? (중략) 나는 수많은 이들의 라훌라로 살아가고 있다. 수많은 관계와 소통을 통한 믿음, 서로에게 장애와 족쇄로 살아가야 하는 삶. 그 장애를 뛰어넘어 새로운 삶을 만들어가는 시간. (라훌라: 부처가 출가하기 전에 태어난 아들로 출가에 장애가 되었다는 의미로 ‘부처님의 장애 라훌라’라 불린다)



나를 모르는 나라의 도시로 떠나 정착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종종 찾아온다. 이유는 단순하다 새로운 도시에 완전한 낯선 타인으로써 지인들의 연락과 만남이 물리적으로 절단되어 오롯이 혼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드는 이유는 내가 지금까지 맺어온 관계들이 점점 부담되고 무겁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의리가 어느 순간 족쇄가 되어버린 듯하다.


몸이 피곤해도 힘들어하는 친구를 위해 마음이 내키지 않는 만남을 가지거나 친구를 응원하기 위해 불편한 자리에 참석하는 경우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만남이 늘어나서인지 점점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워홀을 준비하고 있고 외국 국적을 가진 남자와 소개팅도 했다.


하지만 막상 나의 라훌라로부터 도망칠 기회가 생겼는데 주저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주변 사람들을 부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도망치고 싶지 않았는지 말이다. 분명 그들에게 많은 위로도 받고 의지도 많이 했지만 이런 점들은 외면한 나의 이기적인 시각 때문에 이들을 라훌라로 인식한 건 아니었을까? 스스로 라훌라로 인식한 관계들을 뛰어넘으면 이들은 족쇄가 아닌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



이 글을 보고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열정의 아이콘 유노윤호이다. 제일 싫어하는 벌레가 대충(蟲) 일 정도로 모든 일에 열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임하는 유노윤호는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기 충분하다. 유노윤호의 한마디가 남을 감동시킬 수 있었던 건 그간 쌓아온 노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데뷔 전 다나의 피처링 래퍼부터 현재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단 한 건의 사건 사고에 휩쓸리지 않았고 열정적으로 자신의 길만 꿋꿋이 걸어왔다.


작은 일도 최선을 다하기 쉽지 않은 세상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노력을 보상받기 힘든 경우가 더 많으며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할 때가 더러 있다. 스스로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느끼더라도 내가 했던 노력은 언젠가 반드시 유용하게 쓸데가 있으며 오히려 필요한 순간에는 과거에 더 노력을 하지 못해 후회할 수도 있다. 노력이 세상을 바꾸진 못하더라도 나 자신을 바꿀 수는 있기 때문에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100명의 작가가 쓴 각자가 생각하는 행복을 보면 세상은 참 다양한 행복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발상의 전환을 배워가는 글도 많고 고개를 끄덕이며 격하게 공감했던 글도 많다. 각자 생각하는 행복의 관점과 기준을 보며 내가 생각했던 행복이란 무엇인가와 현재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해서도 돌아볼 기회를 가지게 된다. 책에 적힌 모든 글에 공감할 수는 없지만 행복은 늘 가까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장세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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