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오페라 - 나비부인

글 입력 2019.06.1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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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10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의 한 무대였던 노블아트오페라단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만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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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 높은 무대, 주역을 맡은 젊은 성악가들의 실력에 감동하여 멈추기 힘들었던 객선의 박수소리 울림이 아직도 여운이 남습니다. 서로 몰입할 수 있었던 무대와 객석의 상호 호흡만큼 더 좋은 조건이 있으랴 싶을 만큼 관객의 매너들도 좋아 함께 누린 시간에 자부심이 드는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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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국가 예술정책의 일환이기도하고 한국 오페라의 토대가 됐던 민간 오페라단에 대한 예우이기도 하다는데요, 그럼에도 올해의 큰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관객들의 애정어린 응원이 가장 든든한 힘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에 무지한 필자가 궁금해서 찾아본 바로는 1948년 한국 최초의 오페라 공연인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를 무대에 올린 것이 몇몇 음악인과 민간 애호가들입니다. 특히 47년 ‘국제오페라사’를 창단한 테너 이인선은 한국 오페라사의 상징적 인물인데요, 본래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 출신의 의사였던 그는 오페라에 대한 개인적 열망 때문에 이탈리아 밀라노로 유학을 가서 성악을 공부하고 해방 후 서울에서 병원을 운영하면서 그 수익금을 오페라단을 위해 썼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해방 이후 한국 클래식 음악계 민간 주도로 이루어지면서 62년 창단된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90년대 후반까지 전국의 민간 오페라단 80여개가 한국 오페라의 부흥에 공헌했음에도 불구하고 97년 IMF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절반이상의 민간 오페라단이 문을 닫고 한국 오페라계 전체의 위기로 이어졌습니다.

해외 오페라 무대에서 한국 성악가들의 활약에 반해 고전을 겪어오던 이런 배경에서 2010년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시작되었고, 극소수의 작품을 제외하고 매번 수준 미달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민간단체들끼리의 지원금 나누기 행사라는 등의 비난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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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0주년을 맞이한 올해 축제에서는 반전이 일어났는데요, 노블아트오페라단의 ‘나비부인’은 완성도 높은 무대, 주역을 맡은 젊은 성악가들의 실력이 객석을 사로잡으며 첫 공연부터 입소문이 퍼진 이후 오늘의 막공까지 대부분석이 초대권이 아닌 일반 관객들로 매진! 공연 러닝타임내내 작품에 빠져들었고 관객은 격조있는 침묵과 박수로 마지막 공연을 완성해주는 듯했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의 진행들도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는데요, 마지막 감사와 격려, 찬사의 시간들까지 함께 나누고 챙기시는 단장님과 단원들 가족모두의 모습이 노블오페라단의 힘이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봅니다.

몇해 전부터 공연 커튼콜 때의 인상적인 무대인사로 기억에 남아 관심있게 찾아보고 개인적으로 신뢰하게 된 노블아트오페라단이었는데요, 우리가락에서부터 다양한 오페라페스티벌의 대중화에 힘쓰는 모습에 더더욱 응원의 소리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벌써 차기 작품을 기다립니다.


[김은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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