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행복은 늘 내 곁에 있어 [도서]

글 입력 2019.06.16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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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획



기획이 특이했다. 100명의 페이스북 친구들의 글을 모아서 책을 냈다. 물론 책을 내기 까지가 어려웠겠지만, 너무 재미있어 보였다. 내가 사실 지금 기획하고 있는 일도 비슷해서 꽤 참고가 되었다. 100명의 사람들이 어떤 성향인지도 잘 모르고, 인쇄도 문제고, 돈이나 발간되기 까지의 문제를 다 공유한다고 했다. 책 내용도 내용이지만 에필로그 후기가 정말 실제로 유익했다. 비슷한 일을 준비하는 나에게는.



2. 행복 이라는 주제



'행복'이라는 거창한 주제여서 오히려 내용이 붕- 뜬 글이 많아서 조금 아쉬웠다. 원래 목표가 거창할 수록, 주제가 클 수록 다 비슷한 말만 할 뿐이다. 개인의 경험이 각자 다를 뿐 어차피 결론은 비슷할 테니까. 그래서 조금 아쉬웠다. 큰 대주제 보다는 작은 소소함에 집중하면 더 재밌는 글들이 많았을 텐데, 마치 숙제 보는 느낌이 다소 들기도 했다.


'큰 행복 보다 작은 행복에 집중하자, 반성 및 내 인생 파이팅' . 그리고 글과 일러스트가 좀 따로 노는 느낌이 들었는데, 후기 보고 이해했다. 원래 그림 항목은 뿌려져 있었고 이 중에서 선착순으로 모았던 거구나. 책에 맞춰서 정말 맞춰서 비슷한 느낌의 일러스트를 그렸으면 좀 더 좋았을텐데 싶기도 하면서, 그림 선택 마저도 페친(페이스북 친구)들이 서로 양보하며 나눴다고 하니 그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기도 했다.



3. 여백



'행복'이란 주제에 대한 100명의글. 소소한 이야기가 더 재미있다. 그래서 산문집 에세이도 그렇게 팔리나 싶기도 하고. 디테일이 없으면 공허함 뿐인글이 된다. 뭉뚱그린 글보다 작지만 자세한 경험을 쓴 글이더 이입이 잘 된다.


개인의 경험을 써서 타인의 이입이 없는 글이 오히려 더 이입이 잘 된다니,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상상할 수 있는 여백이 많은 보편적이 글이 오히려 공회전이라니 참 아이러니하다.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니 다 그렇진 않겠지만. 비율로 따지면 크고 비슷한 내용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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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람 모음. 다양한 군상



사람 모음집. 다양한 군상이 있었다. 각 페이지 일러스트 위에는 나이와 이름만 있었다. 노년부터 연도 앞자리가 0인 사람까지 정말 다양했다. 이게 바로 현재 SNS의 시대의 장점일까. 하긴 얼마 전에 읽은 책에서는 세계 사람들이 인스타 해시태그로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책도 냈었는 걸. 마치 세계의 사람들 시리즈처럼 페이스북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았다.

인생은 한 편의 소설이고 시가 된다- 라던지 삶을 다양한 예술로 표현한 글들은 많다. 그런데 유독 인상 깊었던 표현이 있었다.'우리의 연주가 언제 끝나는 지는 알 수 없지만, 끝날 때 까지 춤을 춘다. 다른 이들의 춤이 끝났다 해도, 더 멋져 보인다고 해도, 그저 나는 이 순간 춤을 출 뿐이다.'라는 내용이었다.


물론 정확하지는 않지만 인생을 연주와 춤에 비유해서 너무 좋았다. 왜냐햐면 정말 순간, 찰나일 뿐이거든. 내가 해 본 춤 공연들의 곡은 한 곡당 기껏해야 5분이 넘지 않는다. 그리고 (수많은 시행착오와 연습이 있었겠지만) 공연 순간에는 정말 몰입 밖에 없다. 무대라는 특성상 기억이 새하얗게 날아가기도 하지만. 정말 그 시간 속에서 혼신을 다해 집중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 다른 이의 춤은 보이지 않거든. 인생은 이렇게 살아야겠다.

각자의 삶. 견뎌지는 것. 다 비슷하게 살아오는 걸까. 인생은 이럴까? 전체적으로 다 비슷했다. 나는 그저 열심히 살아온 것 뿐인데, 남은 건 없고 허탈하네, 그저 친구나 가정, 가족과 함께 소소한 행복으로 살아가야지. 이게 내 삶의 행복이지. 였다. 왠지 어른들과 함께 술자리에 있는 기분이었다.

바다 속 그림자. 그림자가 나온 글이 있었다. 가장 좋았던 글이다. 다들 비슷한 행복글이었는데 이 글은 어두움을 이야기했다. 바다에 놔두고 온 그림자. 그리고 풍선에 관한 글이었다. 구체적인 지명과 주소로 더 몰입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비누칠을 해서 자꾸 도망치던 피터팬의 그림자와는 달리 화자는 그림자와 같이 웅크렸다. 그리고 죽었다. 풍선이 터진지 터지지 않은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그림자에게 인사를 했다. '버스는 몸살을 앓듯 진동하고, 그 안에서 나는 행복은 사랑 같은 감정일 거라고, 막연하게 울며 생각했다.' 울컥해지는 글이었다. 그래서 두고 두고 계속해서 읽었다. 이 글을 적은 마음을 생각하면서.



5. 나이



나이에 따라 깊이가 비례하지 않는 글들이었다. 학문의 차이일까? 아니면 풀어지는 걸까? 신기하네. 나는 누가 쓴지 보지 않고 글만 읽었다. 중년 노년의 사람이 느껴지는 글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굉장히 신선하거나 잘 쓴 글, 공감되는 글을 보면 대부분 젊었고 혹은 나이가 있는 분도 있었다. 보통은 나이가 들면 (이상하지 않은 이상은) 경험에 의한 지혜나 지식이 쌓이기 마련인데, 그 부분이 잘 드러나지 않는 걸까? 혹은 나이를 드니 고전 속담이 다 같은 말인 것처럼 비슷한 결말만을 나오는 걸까.


그러나 밝고 보편적인 것을 떠나서 글의 상태가 너무나 다 달랐다. 나는 나이가 숫자 뿐이라고 생각한다. 나이 개념이 크게 없는 편이기도 하고. 이 글을 보니까 더 생각이 들었다. 나이와 비례하지 않는 글들을 보면서. 인간의 어두움과 깊이, 생각 사고의 깊이는 나이와는 별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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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노트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온라인에서 연결된 사람들 100명의 협업으로 탄생한 책, 《행복은 늘 내 곁에 있어》

- ‘파랑새’를 그리는 임진순 작가의 기획으로 ‘100작가 프로젝트’ 시작

- 85세 할아버지부터 10살 어린이까지 행복에 대한 다양한 스펙트럼 아픈 우리사회에서 우리 모두 서로를 위로해야 할 때


행복하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현실은 행복과 점점 멀게만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묻고 답하는 책, 《행복은 늘 내 곁에 있어》는 인간적인 연결고리들이 점점 멀어지고 있는 온라인 시대에 페이스북 친구 100명이 함께 행복을 이야기 한다.

“아주 작은 행복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말하는 1934년생 김진철 할아버지부터 “행복한 마음으로 오늘 가진 감정이 슉~하고 사라져, 내일도 궁금한 마음으로 학교를 간다”는 2009년생 이채현 초등학생 어린이까지. 행복을 상징하는 ‘파랑새’를 그리는 임진순 작가의 따뜻한 그림과 ‘행복’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페이스북 친구 100명의 진솔한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 속에는 누군가 행복을 가져다주기만을 기다리지 않고,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면서, 누구보다 행복해질 자격이 있는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일깨워준다.

《행복은 늘 내 곁에 있어》는 내가 그 나이에 겪은 일들을 다른 사람들도 같이 겪고 있다는 공감을 하기도 하고, 때론 위로를 받기도 하는 우리 인생 그 자체를 담은 책이다. 행복에 대한 기원을 담은 100작가의 글은 누구에게 보여주고자 멋을 부린 글이 아니라 나의 마음을 온전히 드러낸 글이기에 읽으면서 웃기도 하고 때론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한다. 100명의 작가들이 모여 ‘파랑새’를 찾아 행복을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들이 책이 출간되기까지 모든 과정을 담아냈다.




저자



그림 임진순


글 강덕훈, 강명희, 강성규, 강태훈, 고영주, 곽예신, 곽의신, 곽희철, 권미경, 김대환, 김동현, 김문정, 김병관, 김선욱, 김세호, 김애리샤, 김영우, 김유경, 김은한, 김정수, 김주희, 김지숙, 김진영, 김진철, 김철수, 김현진, 김효진, 나일선, 류정이, 민영주, 박동명, 박시호, 박영이, 배경환, 배명희, 배영민, 백은재, 백지연, 소락, 송주원, 신종호, 안재철, 염동복, 오시환, 유명상, 윤서현, 윤혜진, 이경희, 이계덕, 이광영, 이규민, 이남식, 이동하, 이동현, 이미경, 이민주, 이민혜, 이병헌, 이상록, 이성원, 이승훈, 이영미, 이영철, 이영철, 이은선, 이은실, 이은주, 이장규, 이정민, 이채현, 이화배, 임국희, 임서진, 임세준, 임세현, 임수열, 임진순, 임채현, 장성원, 전대성, 전종윤, 정미양, 정소영, 정한신, 정해정, 조용훈, 주경, 진혜련, 채수환, 최정훈, 하미라, 하솔, 한경희, 한성희, 한유진, 함승철, 황규연, Kevin DC Chang, SK21, YJ 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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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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