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우울한 날,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노래 추천 [음악]

하루 종일 내린 빗방울 수 보다 널 사랑하고 있어
글 입력 2019.06.16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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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날엔 꼭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리고 버스를 눈앞에서 놓치거나 새로 산 하얀 셔츠에 빨간 국물을 묻히게 되는 이상한 법칙들이 있다.


기분도 울적한데, 다른 것들까지 방해하니 우울함이 한 층 배가 되고 우울은 또 다른 우울을 불러와 마음속 깊이 먹구름을 형성하곤 한다. 그런 날엔 그저 가장 편안한 자리에 누워 내 귀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스르륵 잠에 빠질 때까지 기다린다. 그렇게 자고 일어나면 어느 순간 비는 그치고 맘을 흐리게 하던 먹구름도 사라져 맑은 햇빛을 맞이한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 때문에 지치고 우울한 날들은 어쩌면 가장 인생에서 가장 억울한 순간들일지 모른다. 그럴 땐 어찌해보려 억지로 노력하기 보다 그냥 그 시간을 흘러가는 대로 두는 편이 더 손해 보지 않는 행동일 수 있다. 행복한 순간을 더 붙잡으려 노력해도 그렇게 할 수 없듯이 우울한 순간들을 빨리 보내려 하는 것도 무의미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나는 마음이 지치고 울적한 순간에 떠들썩하게 놀고먹고 웃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곱씹을 수 있는 노랫말이 흐르는 이어폰을 귀에 꽂고 제일 좋아하는 자리에 누워 가만히 가사에 집중하기를 선호하는 편이다.


그동안, 내 귀와 마음이 좋아했던 그 노래들을 몇 가지 추천해볼까 한다.




1. 10cm - 매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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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유난히 말이 많은 것 같아

몰라, 같이 있으니까 괜히 들떠있나 봐

뒤에서 날 꼭 안아줘 어깨에 턱을 괴고

그리곤 가만히 있어 잠들 것 같으니까



10cm 특유의 다정한 목소리와 단정한 기타의 멜로디가 어우러져 가사만큼 리듬에서도 안정감이 물씬 느껴지는 곡이다. 특히, 잠이 들랑 말랑할 때 마지막 곡으로 듣고 스르륵 잠에 빠지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꿈을 꾸게 해준다.




2. 폴킴 - 모든 날, 모든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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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게 바람이 좋은 날에

햇살 눈부신 어떤 날에 너에게로

처음 내게 왔던 그날처럼

모든 날, 모든 순간 함께해



서정적인 멜로디와 쓸쓸하게 찬란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가사가 참 아름다운 곡이다. 나는 특히 마지막 가사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문장에 도치법을 사용해 감정의 여운을 더욱 깊게 남기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좋은 날, 눈부신 날을 골라서 오겠다는 그 마음이 전해져 따뜻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3. Crush - 잠 못 드는 밤(Feat. 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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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처럼 밀려드는 마음

별빛처럼 쏟아지는 눈물

내 가슴에 부서져내린다


비가 오면 피할 곳을 찾듯 

힘이 들면 잠시 쉬어가듯

너의 뒤를 나 항상 지켜 줄 텐데



아련한 멜로디에 그리움이 가득 담긴 가사가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곡이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에 빗소리를 더한다면 이런 곡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울적하지만 또 그렇게 우울하지만은 않다. 비가 내려 고인 물웅덩이에 말갛게 비치는 마음을 상상하면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다.




4. Charlie puth - One call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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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only one call away

I'll be there to save the day

Superman got nothing on me

I'm only one call away



찰리 푸스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곡이다. 전화 한 통이면 달려갈 수 있다는 귀여운 마음과 슈퍼맨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빨리 와서 내 하루를 행복하게 해줄 것만 같은 자신감이 섞인 목소리 때문에 지친 마음을 달래기에 제격이다. 한창 하루하루 힘들고 지친 삶을 살고 있을 때, 이 노래가 큰 힘이 되어줬고 덕분에 찰리 푸스의 목소리만으로도 위로받을 수 있게 되었다.




5. 자전거 탄 풍경 - 그렇게 너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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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너를 사랑해 언제나 늘 항상 변함없이

하루 종일 내린 빗방울 수 보다 널 사랑하고 있어 


그렇게 너를 사랑해 언제나 늘 항상 변함없이

우주를 수놓은 그 별들 수 보다 더 널 사랑하고 있어



단순한 가사에 정감 있는 리듬이 단순히 연인 사이의 사랑 노래라기보다는 이 세상 모든 관계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것처럼 들려 더 따스한 곡이다. 나는 주로 이 노래를 들으며 귀여운 생명체를 생각하곤 한다. 비록 반려동물은 없지만, 길 가다 보았던 귀여운 길고양이를 떠올리거나, 전날 보았던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영화 속의 깜찍한 신 스틸러 등을 생각하며 들으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


노래가 흘러가듯이, 그 순간도 함께 흘러가는게, 흘려 보내는 게 어떤 날은 더 좋을수도 있다는 것을 지나온 날들을 통해 깨닫는다.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가 있듯, 우울한 순간을 흘려 보내는 노래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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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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