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패션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 나는 나를 입는다 [도서]

글 입력 2019.06.2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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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나를 옭아매는 고통인가,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기쁨인가?

매일 아침마다 옷 때문에 전쟁을 치른 지도 벌써 4년째. 성인이 되고부터 매일 다른 옷을 입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 지도 4년째이다. 심지어 전날 생각해뒀던 코디가 이상하면 그때부터 지각은 거의 확정이다. 얼마나 준비를 빨리 시작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한 시간 넘게 옷을 고른 적도 있으니...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이옷저옷을 입어보느라 시간이 가는 걸 보면 스스로도 울화통이 터진다. 브랜드에 대해 까막눈이고, 엑세사리나 가방, 양말, 신발 등으로 포인트를 주는 디테일함도 없는데, 왜 이렇게 옷에 시간을 많이 쏟는지.


물론 막상 입은 옷이 마음에 들면 자신감이 올라가서 웬만하면 하루 종일 기분 좋다. 더하여 ‘옷 잘 입는다’ ‘나만의 스타일이 있다’라는 칭찬은 거의 어깨를 천장에 닿을 정도로 올라가게 해주며 기분은 그 천장을 뚫고 하늘끝까지 수직상승하는 것같이 좋아진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 패션이란 모호하다. 고통이자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순간과 기쁨과 힐링으로 다가오는 순간이 쉴새없이 교차한다. 옷에 집착을 하는 것도 타인에 의해서인지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 때문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나는 나를 입는다>는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한 해답을 비교적 명확하게 던져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평범한 일반인들을 스타일링 시켜주는 퍼스널 스타일리스트인 저자는 사람들이 흔히 겪을 수 있는 스타일과 자존감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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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스타일 법칙이 나를 만든다



<나는 나를 입는다>는 총 6가지 파트로 나눠진다. 퍼스널스타일리스트로서 하는 일과 스타일에 대한 가치관, 저자를 찾아온 고객들의 문제점과 고민을 해결해나가는 과정, 다양한 스타일링 팁, 나만의 스타일 법칙을 만드는 법 등이 담겨져 있다. 저자를 찾는 고객들은 대체로 스타일에 대한 자신감이 없거나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라서 전반적으로 책의 목적은 자신의 스타일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를 만들어주는 데에 있다.


그 중 특히 인상이 깊었던 대목을 몇 가지 소개해보고자 한다.



1. 옷을 입은 후 그 누구에게도 옷에 대한 평가를 묻지 않을 것

2. 무시할 것

3. 무시한 것을 무시할 것.


- 119P



저자는 남들의 부정적인 평가로 스타일에 대해 자신감이 떨어진 여성고객에게 지켜야 할 몇 가지 법칙을 알려준다. 그것은 바로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 법칙을 만드는 것이다. 내가 어떤 스타일을 입었을 때 가장 흡족해하는지, 어떤 스타일을 반복했는지 스스로 점검해보고 그것을 반복하고 발전시키면 자신만의 스타일 법칙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스타일 법칙을 몇 년 동안 반복하면 하나의 브랜드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나 하면 떠오르는 강렬한 이미지. 그 이미지가 브랜드가 되면, 입음으로써 내가 브랜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브랜드이기에 스타일이 사는 것이 된다. 즉, 일종의 자기 확신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타인의 부정적 평가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물론 전제는 그 스타일이 나에게 어울리고 나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 또한 스타일이 평범하지만은 않아서 스타일에 대해서 많은 평가를 들어왔다. 대체로 페미닌룩을 지향하지만, 엄마 아빠 남동생 옷 가리지 않고 어느 옷이든 있으면 일단 다 시도해보면서 가지고 있는 옷과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개성있다’ ‘멋있다’라는 칭찬도 많이 들어봤지만 ‘오바다’ ‘남자들이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도 많이 들어봤다.


내 스타일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부정적인 평가에는 거의 흔들리지 않았지만, 호감 가는 상대가 생기면 스스로의 스타일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기도 했다. ‘남자들이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말은 어찌됐든 잘 보이고 싶은 상대에게 내 스타일이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수도 있다는 거 아닌가.


이러한 평가들에 마음이 한번 흔들리기 시작하면 한없이 흔들리게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한때는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의 옷을 사고 입고 다닌 적이 있었다. 물론 고통스러웠다. 전혀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껴입은 것 같은 불편함과 함께 자신감도 떨어졌었다. 다시 내 스타일로 돌아오긴 했지만, 예전보다는 무난한 옷을 많이 고르게 되었다.


위와 같은 대목은 다시 나의 스타일을 찾게 만드는 데 도움을 주었다. 내면으로부터 오는 자신감도 스타일에 묻어나며, 자신만의 스타일 법칙을 반복하면 자신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될 수 있다하니, 나에게 어떠한 스타일이 옳은지를 확실하게 알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고, 내가 자신있어하는 스타일이 옳은 것이었다.




핵심은 Mind Set




당신의 패션은 당신의 소중함의 정도를 대변한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내 존재의 가치가 아니라, 살아있는 존재만으로 가치 있는 당신이기 때문에 그 가치를 더욱더 빛낼 수 있는 옷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 277P



스타일이 좋으면 자존감이 높아진다. 자존감이 높으면 스타일이 좋아진다. 이와 같이 스타일과 자존감을 인과관계로 설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는 책을 읽으면서 우려되었던 점이기도 하다. 책에 등장하는 컨설팅 사례의 고객들은 하나같이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로 묘사가 되었기 때문이다.


자칫 ‘스타일이 좋지 않은 사람은 자존감이 낮다’라는 엉터리 메시지를 은연중에 던지는 건 아닌가 의심을 처음에는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가 강조하는 스타일의 핵심은 ‘내면’에 있었다. 사람마다 고유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스타일이 그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해줄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내면에 집중된 외면은 하나의 나다움이 될 수 있다. 즉, 자존감과 스타일은 상호작용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는 현재의 나처럼 스타일링 하는 것에 싫증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에게도 중요한 메시지이기도 한다. 스타일링이 나의 매력과 가치를 부각시켜주고, 나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스타일링에 대한 괴로움은 사라진다.


패션은 나를 옭아매는 고통인가,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기쁨인가? 그 답은 단순하지만 명확했다. 


‘MIND SET’, 나의 마음가짐에 달려있었다.





[김량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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