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it] prologue. 우리만의 공간을 찾아서

우리의 삶에는 각자의 아지트가 필요하다
글 입력 2019.06.3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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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 가득 넣는 민트초코 아이스크림, 셔링 달린 스커트, 파랑 노랑이 섞인 크롭 줄무늬 티, 검지에 옥색 알반지, 라탄 바구니, 책상에 토로로 오르골, 돌아가는 검정치마 CD.


한 사람을 구성하는 취향은 이토록이나 다양하다. 그리고 때론 우리의 취향은 보고, 듣고, 느끼며 바뀌기도 하고 굳혀지기도 한다. 심지어 취향을 사기도 한다. 독특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카페에 가 커피를 마시고, 대형서점에는 없는 독립출판물을 사기 위해 독립서점을 찾고, 눈여겨보았던 공예클래스에 등록한다. 각자의 취향을 알리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그들이 모여 하나의 취향을 공유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이것을 요즘엔 살롱문화라고 부른다. 살롱(salon)은 17∼18세기 프랑스 상류사회에서 성행되던 귀족과 문인들의 정기적인 사교모임을 뜻한다. 살롱은 남녀와 신분 간의 벽을 깬 대화와 토론장이었으며 '문학공간'으로서 문화와 지성의 산실과 같은 역할을 했다. 이러한 살롱문화가 사람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 왜 이렇게 살롱문화가 사랑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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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나만의 색깔과 공간을 찾고 싶어서일지도 모른다. 그 공간은 남들이 독특하다 하는 나의 취향이 잘못된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닌 곳. 오히려 존중되고 이해되는 곳이다.


어쩌면 무분별하게 도장 찍듯 같음이 양산되고, 그렇게 사는 것이 옳은 것만 같이 되어버린 세상에 저항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 개개인의 취향은 다양하다고. 다만 같음 속에 잠시 잃어버렸던 것일 뿐이라고. 그래서 행하고, 찾아 나서고 있는 걸지도.


꼭 어릴 때 작은 몸을 숨길 아지트를 찾았던 것과 같기도 하다. 누구의 간섭도 닿지 못할 아지트는 놀이터 안 미끄럼틀이 되기도, 책상 밑이 되기도 했다. 그러곤 그 안을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웠다. 바비인형이나 레고 보따리를 가져도 놓고 쥬쥬목걸이를 걸어놓았다. 그냥 사소할지 모르지만 아끼는 그런 것들.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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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it]는 이러한 생각에서 출발해 우리 주변의 ‘독립공간’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가 우리답게 머무를 수 있는 곳. 내 안의 나를 찾을 수 있는 공간.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공간을 만들고 자신들의 취향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게 공간을 꾸민다. 다른 곳에는 없는, 단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아지트’다. 그리고 ‘우리의 아지트’다. 그들의 색깔로 당신을 물들일 아지트. 그 “공간”을 찾아 나선다.



‘우리의 삶에는 각자의 아지트가 필요하다.’ - Azit


*그 첫 공간은 독립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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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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