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이달의 추천 전시 - 2019년 7월 [시각예술]

새로운 화이트 큐브에서 호텔룸까지
글 입력 2019.07.01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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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매달 두 번, 적게는 한 번 에디터로서 작성해야 하는 두 개의 글을 문화 소식으로 채우곤 했다. 일하다가 틈틈이, 때로는 기고일을 까먹어 급하게 전시정보를 찾으며 후보군을 정리하고 전달할 수 있는 정보가 많은 전시를 골라 글을 적곤 했다. 그러다보니 소개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전시가 많아지고, 텅텅 빈 폴더가 쌓여가자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문화소식을 전달하는 목적인 만큼 사견은 제외하고 보도자료를 통상의 문화소식 양식에 맞춰 정리하는 데 그치다보니 내가 전시를 고른 목적이 보는 사람에게도 전해질까 문득 궁금해졌다. 그래서 이번에는 양식을 바꿔 리스트에 넣어둔 전시 정보를 전부 꺼내보려 한다.



GALLERY B. 'Unlimited'展


"기대, 예감, 상상이라는 의미의 ‘Anticipation’을 제공하는 화이트 큐브 공간"

"갤러리 B.는 작가, 관람객 및 컬렉터 간의 브릿지(BRIDGE) 역할이라는 의미"


갤러리B.jpg
 

Unlimited(언리미티드)
갤러리 B 소장품전

기간: 2019.06.28 ~ 08.30
장소: 갤러리 B (강남구 청담동 9-7, 4F)
시간: 월-토 11:00~19:00
참여작가: 이우환, 펑정지에, 피카소, 샤갈, 앤디워홀, 진 마이어슨, 줄리안 오피, Mr. 브레인워시, 이정록, 서정민, 정수진, 전현선, 지근욱, 김중백, 최선, 이송준


갤러리 B. 첫 번째 오프닝을 장식할 소장품전 Unlimited(언리미티드) 전시는 경이로운 세계를 구현하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관람객에게 낯섦보다는 편안함을 선사하고, 미술 문화의 트렌드와 그 근원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 시노그래피를 구상했다.

한국에 공개되지 않았던 펑정지에, 이우환, 피카소, 샤갈, 앤디워홀의 독특한 작품은 물론 팝아티스트 줄리안 오피,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유명한 Mr. 브레인워시 등 후기 인상파부터 팝아트까지 미술 시장의 다양한 흐름을 볼 수 있는 유명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현재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컨템포러리 아티스트의 작품도 다수 선보인다. 뉴욕 출신의 진 마이어슨(Jin Meyerson)의 2009년 초기작부터 영국 필립스 경매에서 큰 화제를 모은 사진가 이정록, 홍콩 크리스티에서 한국 컨템포러리 작가로 선정된 정수진, 지근욱,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주목 받고 있는 서정민, 종근당 예술지상 작가로 선정되어 깊이 있는 작품성으로 인정받고 있는 전현선, 김중백, 스틸아트로 유명한 이송준 작가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예술을 통해서 인간의 무한한 감정과 감각을 펼쳐 보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새로운 갤러리가 문을 열었다. 무언갈 유추하기 어려운 갤러리명이다. 소개를 보니 갤러리 B는 가교역할을 하는 화이트 큐브 공간이었다. 전시 소개를 보니 이우환, 피카소, 샤갈, 앤디워홀, 진 마이어스, 줄리안 오피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 작가들의 이름이 등장한다.

개관기념 소장품전이라는데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작가들을 보니 일단 다양한 취향을 아우르려는 대중성이 느껴진다. 전시 소개 마지막에 대형미술관, 아트바젤, 세계 3대 경매에서 볼 수 있는 국내외 작가의 작품 전시로 이어진다는 말에, 이번이 아닌 다음까지 벌써 기대된다.



내셔널지오그래픽 130주년: Nature's Odyssey展


내셔널지오그래픽.jpg
 

내셔널지오그래픽 130주년
Nature's Odyssey展

기간: 2019.06.29 ~ 09.27 *매월 마지막주 월요일 휴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시간: 11:00~20:00 (입장마감 19:00)
가격: 성인 15,000원 / 청소년: 12,000원 / 아동: 10,000원
도슨트: 평일 14시, 16시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지구와 인류,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살아있는 이야기입니다.

세계의 지리 뿐만 아니라 과학, 모험, 탐험, 자연, 인류, 역사, 고고학, 생태, 환경, 우주 등 다양한 분야를 심도있게 다루는 세계 최고의 종합미디어이며 단순한 기록을 넘어 예술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지구와 인류를 위한 끊임없는 모험과 탐험을 이어가고 있는 내셔널지오그래픽 탐험가들과 그들이 이루어낸 탐험과 환경보호를 통해 지구와 인류에 공헌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래 세대에게 영감과 비전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은 인류가 살 수 있는 유일한 행성인 지구를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자연(自然)의 메세지를 담고 있습니다.

대자연의 서사시!
Nature's Odyssey 이제 시작합니다.


2년 전에 강동아트센터에서 내셔널지오그래픽전을 관람했다. 눈에 보이는 것들은 전부 일상과 먼 것들 뿐이었다. 제일 가까운 것은 바다이고 기본 단위가 지구고 행성이고 우주였다. 전시장 안에서 사진을 마주하고 있는 내가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


내가 사는 세상은 작은데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보여주는 세상은 한없이 넓고 거대했다. 깊고 깊은 바다, 중력이 없는 우주를 대상으로 하는 건 어떤 기분일까, 땅에 발을 붙이고 전시를 보고 있는데 오히려 내가 다른 세상 사람 같았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대한 막연한 호감을 안고 가서 만족도는 높았다만, 전시는 그렇게 잘 짜여진 구성은 아니었다. 그래서 이번 전시 소식을 듣고 주최를 확인했는데 그때와 똑같은 곳이다. 하지만 전시장 구조의 차이일 수도 있으니 다시금 기대를 품어본다.



호텔아트페어 AHAF 2019


"아시아 최초, 최대 규모의 호텔 아트 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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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19.08.08 ~ 08.10 (08.08 VIP, PRESS ONLY)
시간: 12:00 ~ 20:00 (일요일 12:00 ~ 19:00)
장소: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7, 8, 9층


ASIA HOTEL ART FAIR는 아시아를 하나의 공동체로 통합하고자 하는 ASIA ART NET 위원회의 설립 취지를 따라 아시아 여러 국가의 참여를 통해 아시아 미술계의 네트워크 구축 및 교류 활성화를 지향하는 Premium ART FAIR이다.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는 일반적인 갤러리나 화이트 큐브 전시공간에서 탈피해 호텔 룸에 전시하도록 기획된 신개념의 아트페어이다. 국내외 최고급 호텔 룸에 비치된 침대, 창문, 화장실의 욕조 등을 이용한 전시는 매우 이색적이다. 이러한 새로운 컨셉의 전시는 관람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집과 비슷한 분위기에서 다양한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익숙한 이름이라 언제 한 번 소개했던 것 같은데 언제인지 찾을 수가 없다. 소개하려고 생각만 하다가 말았는지도 모르겠다. 아트 페어를 잘 가지 않고 소식만 확인하는 입장이다보니 선뜻 추천하기 어렵고, 이번 글의 처음을 새로운 화이트 큐브 공간으로 시작했으면서 호텔룸 전시로 마무리하려니 일관성이 없어보여서 고민했지만, 흥미로운 아트페어인 것은 확실하다.

호텔룸은 일상적이지 않은 장소이기 때문에, 화이트 큐브를 탈피한 공간이 5성급 호텔이라는 게 관람객에게 집과 비슷한 분위기를 느끼게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들지만, 전시만을 위한 공간과 의식주가 행해지는 공간은 조명부터 동선까지 다를 수밖에 없으니 확실히 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은 분명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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