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지역사회의 책문화 살리기 [도서]

책 읽는 도시를 위하여
글 입력 2019.07.01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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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도서> 지역사회의 책문화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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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개인의 행위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역사회와 독서, 책문화가 무슨 관계가 있을지 궁금했었다. 그래서 책 <지역사회의 책문화 살리기>를 읽어보게 되었고, 책을 다 읽은 후에는 독서는 단순히 개인의 활동이라고 여긴 내 생각이 얼마나 편협했는지 알게 되었다.

책은 총 3부로 책의 1부는 지역사회와 책문화를 함께 살리는 방책을 네가지로 제시한다. 2부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지역출판사들의 간행물과 지역 콘텐츠를 한자리에 모아 놓은 지역도서전의 의의를 밝힌 다음,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마지막 3부는 도래하는 지방분권시대에서 리더는 어떤 역할을 해야하고, 어떤 독서운동들이 펼쳐져야할지를 논의한다.



지역사회의 책문화 살리기


1부에서 제안하는 지역사회와 책문화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로 제시된다.


첫째, 책문화를 구성하는 각 부분이
긴밀한 연대를 이루어야 한다.

둘째, 지역 언론과 책문화의
긴밀한 연계가 필요하다.

셋째, 지역사회 교육기관과의
연대가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 지자체, 정부간의 국제 교류 및
협력이 진행되어야 한다.


책이 제시한 네가지 방안 중 아무래도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시민이기 때문인지 첫번쨰 방안에 가장 공감이 갔다. 책문화는 단순히 독자가 책을 읽는 일방적 행위가 아니다. 책문화생태계의 연결고리인 저자, 출판인, 서점, 도서관, 시민단체, 독서단체, 독자 등이 함께 어우러져 공동체로 협력해나아가야 책문화가 우리 사회에 자리를 잘 잡을 수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우리 사회에는 아직 도서관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교 졸업 후 아쉬웠던 점 중 하나는 더이상 학교의 도서관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보고 싶을 때, 원하는 책이 있을 때 도서관에서 빌려볼 수 있었던 때와 달리 지금은 조금 먼 구립 도서관까지 방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제시한 것처럼 작은 도서관일지라도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도서관들이 곳곳에 생긴다면 공동체 구성원들의 책에 대한 접근성을 효과적으로 높이고, 자연스레 책문화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역출판과 지역도서전


책의 2부는 지역 발전을 위해 출판문화를 연계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었다. '지역에 소재를 둔 서적 출판, 교과서 및 학습서적 출판, 전자출판 및 유통, 도소매업 서점'을 뜻하는 지역출판은 지역이 지닌 고유한 특성과 가치를 도서 출판과 연계시켜 지역의 정체성과 출판업이 상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그동안 지역출판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책들은 모두 출판되면 전국의 서점에 배포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도서출판 업계에서는 지역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지역성을 부각하는 출판이 가진 힘이 굉장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역 출판을 통해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의 가치들을 부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출판업계와 관련된 인력들까지 모두 함께 상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지역출판을 진행하고 관련된 행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책에서 예시로 든 일본 돗토리현의 지역도서전 '북인돗토리'의 사례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한시적으로 출판물을 전시하는 도서전에서 벗어나 독서의식과 도서관 이용의 활성화에 기여하며 행사를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만들었기 떄문이다. 특히 시민사회의 자발적 인력으로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지 않고도 시민들의 후원과 봉사로 진행된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

도서<지역사회의 책문화 살리기>는 그동안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지역사회와 책문화를 결합시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준 책이었다. 책을 통해 지방자치에서 시작되는 책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고, 우리나라의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책문화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도 알 수 있었다.

다만 아직 우리나라의 지역 책문화는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에서 제시하는 예시들을 보면 각 지역에서 진행되는 책문화 행사는 아직 많이 미흡하고 홍보 또한 부족했기 때문이다. 지역의 행정부나 정권이 바뀌었을 때만 시행되는 행사가 아니라 꾸준하게 진행되어 오래도록 지역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잡는다면 각 지역의 책문화는 분명 활성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선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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