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사랑스러운 미피와 딕 부르너의 이야기 - 미피와 친구할래요? [시각예술]

글 입력 2019.07.07 20:09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어릴적 한 번쯤은 보았을 작은 토끼, 미피. 미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전 세계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토끼 미피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갤러리로 향했다.


 

KakaoTalk_20190707_195257441_01.jpg
 


지하 1층과 지상 1층, 2층에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전시장은 진하고 맑은 원색과 깨끗한 흰색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그 안에 설치된 대형 미피 피규어는 미피를 연상시키는 전시장 색깔과 어우러져 마치 큰 동화책을 펼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미피 일러스트 뿐 아니라 미피를 탄생시킨 딕 부르너 작가에 대한 영상물이 재생되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영상을 통해 작업 과정과 작가의 삶에 대해 알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 작가가 미피를 한 번 그려내기 위해서 여러 과정을 거치는 장면과 아이들에 관한 작가의 생각을 영상으로 전달 받으며 미피를 비롯한 그의 작업물이 단순히 귀엽기 때문에 사랑받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쁨, 행복, 때로는 두려움과 죽음, 슬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키워드를 따뜻하게 풀어내고자 했던 작가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KakaoTalk_20190707_195257441_02.jpg
 


이번 전시에서는 딕 부르너의 미피 원화와 미피 탄생을 기념하며 여러 작가들이 제작한 미피 작품 또한 만나볼 수 있었다. 1955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사랑받아온 미피와 미피의 가족, 친구들의 모습이 담긴 작품도 전시되었다.


작가의 작품을 보면 대체적으로 형태가 단순하고, 꼭 필요한 부분만 그려져 있어 아주 간결하다. 전시장에 걸려 있는, 작가의 서명이 들어가 있는 여러 점의 작품을 보다 보면 미피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것들이 그러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신기한 것은 그런 단순한 그림들로 여러 이야기를 표현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미피를 비롯한 딕 부르너의 작품만이 가지는 함축성을 느낄 수 있었다.



KakaoTalk_20190707_195257441_03.jpg
 


미피라는 캐릭터는 잘 알고 있었지만 미피를 탄생시킨 작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 싶다. 이 전시는 미피라는 캐릭터와 작가 딕 부르너에 대한 이야기를 조화롭게 구성하고 있다. 그렇지만 많은 내용을 전달하려 하는 구성 방식이 아닌, ‘생략의 기술, 단순함’에 관한 딕 부르너의 이야기처럼 간결하지만 함축적이고, 깔끔한 전시 구성을 택하고 있다.


미피의 동화책을 보는 것처럼 따스하고 사랑스러운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미피와 친구할래요?’. 사랑스러운 딕 부르너의 작품들을 편안한 분위기에서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다. 미피를 좋아하는, 안락한 분위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 전시를 권하고 싶다.



[김보미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