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바꾸고 싶은 ‘달랑’ 한 줄 - 연극 '달랑 한 줄' [공연]

글 입력 2019.07.0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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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상어 뚜루루 뚜루

귀여운 바다 속 아기 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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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쁜 엄마 상어

힘이 센 아빠 상어

자상한 할머니 상어

멋있는 할아버지 상어



애니메이션 동요 ‘상어가족’ 은 한가족 구성원이 연달아 소개되는 노랫말로, 유튜브 조회수가 10억건을 돌파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상어가족이 아이들의 인식을 형성하는 시기에 성역할 고정관념을 심어줄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타났다.


성역할 고정관념이란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여 성별로 다른 사회적 역할을 기대하는 특정 사회나 문화가 가지고 있는 사고방식이나 신념이다.


상어가족 속 “어여쁜 엄마, 힘 센 아빠” 의 가사가 여성은 예쁘고 남성은 힘이 세야한다는 식으로 성역할을 고착화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가사가 ‘우리’ 즉, 1인칭 시점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노래를 통해 자연스럽게 보수적인 가족에 대한 인식을 강화한다는 우려도 있다.


'달랑' 한 줄은 언어에만 국한 되지 않는다. 연출에도 포함된다. 최근 베스킨라빈스가 공개한 신제품 광고영상 또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광고에 속 어린이 모델은 분홍색 블러셔와 립 메이크업을 하고 분홍색 드레스를 입은 채 등장한다.


문제가 된 것은 모델의 입술을 부각하는 장면이 두 번이나 노출된 점과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델의 입술이 클로즈업 된 점이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어린이 모델을 마치 성인 여성처럼 연출하여 성 상품화 했다는 의견과 과도한 해석으로 인한 과잉 지적이라는 상반된 의견으로 나뉘어 팽팽한 대결 구도를 그리고 있다.


베스킨라빈스는 관련 영상을 하루만에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들의 의견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베스킨라빈스의 광고영상은 정말 과도한 해석이었을까?


2015년 글로벌 생활용품 브랜드 P&G 에서 진행한 한 캠페인이 있다. 'Like a Girl' 이라는 이름의 이 캠페인은 캠페인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소녀처럼 달려보라'고 주문한다. 그리고 그 주문을 들은 사람들은 소극적이고 가냘프게 뛴다.


하지만 같은 주문을 들은 사춘기 이전의 소녀들은 있는 힘껏 열심히 뛴다. 그리고 캠페인은 묻는다. 언제부터 '나약하고, 우스꽝스럽고, 무성의한' 이라는 단어들이 '소녀처럼'이라는 말이 되었는지.


우리는 조금 더 신중해야한다. 대중문화는 강력한 파급효과와 빠르게 확산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대중문화를 즐기기도 하지만, 아울러 그 속에 숨겨진 메세지와 원치 않은 가치관을 학습하고 있기도 하다.




연극 '달랑 한 줄'


포스터.jpg
 


연극 <달랑 한 줄>은 제목 그대로 달랑 한 줄에 대한 이야기다. 불편한 한 줄을 바꾸기 위한 ‘사소한’ 투쟁이기도 하다.


<달랑 한 줄>은 제목 그대로 달랑 한 줄에 대한 이야기다. 나이도, 직업도, 가치관도 다 다른 네 명의 여자가 있다. 하지만 그들 모두를 불편하게 만드는 건 고작 달랑 한 줄이다. 이 한 줄을 맞닥뜨리는 순간 누군가는 모른 척 넘어가고, 누군가는 제 손으로 뜯어 고치기도 한다. 이 작품은 몇 년 전 더 이상은 외면하지 않겠다 외치고 투쟁했던 우리와 같은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시놉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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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사진

네 여자가 바꾸고 싶었던 ‘달랑’ 한 줄


연실은 남편과 싸우고 집을 나온 뒤, 두 딸과 함께 친구인 명희의 집에서 지낸다. 명희의 번역 일을 도와주면서 함께 살고는 있지만, 까다로운 명희와 사는 게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연실에게 제일 어려운 것은 사고뭉치인 막내딸 현주를 통제하는 것이다. 연실이 ‘여자가 알아서 조심해야 한다.’며 현주를 다그치는데, 이를 말리던 맏딸 은주가 울컥 화를 낸다. 평소 착한 딸이었던 은주의 행동에 연실은 당황스럽기만 하다.


한편, 명희는 ‘책에 나오는 표현들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번역을 중단한다. 출판사에 수정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계약을 파기 당하고 만다. 이것을 알게 된 현주는 ‘문장을 바꾸자!’며 의지를 불태우고, 명희도 이에 동조한다. 반면 연실과 은주는 망설이기만 하는데.

 

남편의 미운 말 한 마디가 싫은 여자, 불평등한 교칙 한 줄에 반기를 드는 여자, 상사의 불쾌한 농담 한마디를 꾹꾹 참는 여자, 책 속의 문장 한 줄을 바꾸려는 여자. 네 여자가 바꾸고 싶었던 ‘달랑’ 한 줄.




제 2회 페미니즘 연극제 : 연대를 상상하라!


[포스터] 제2회 페미니즘 연극제.jpg


연대를 상상하라! 제2회 페미니즘 연극제

우리의 지금을 있게 한 ‘연대’

앞으로 잊지 말아야 할 ‘연대’



문단, 미술, 영화, 무용, 연극 등 예술계 ‘미투운동’이 시작된 2018년, 페미니즘 연극제가 첫 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2019년, ‘연대’를 주제로 제2회 페미니즘 연극제를 개최한다.


‘대학로의 한가운데서 페미니즘을 외친’ 제1회 페미니즘 연극제가 세상에 질문을 던지고 서로를 응원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2회를 맞이한 연극제는 함께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제2회 페미니즘 연극제는 6월 20일부터7월 21일까지 총 5편의 공연과 4개의 부대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등 대학로 일대에서 진행한다.

  

연극은 공동작업을 기반으로 하는 작업이기에 그 안에서의 연대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그렇기에 제2회 페미니즘 연극제는 포함과 배제의 선긋기가 아닌,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 연결과 포함의 선을 잇는 ‘연대’를 이뤄보고자 한다. 더불어 관객들은 다양한 공연과 프로그램을 통해 연극의 다양성을 충족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달랑 한 줄
- 연대를 상상하라! 제2회 페미니즘 연극제 -


일자 : 2019.07.18 ~ 07.21

시간
목, 금 20시
토 15시, 19시
일 15시

장소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
페미씨어터

주관
플레이포라이프

제작
극단문

관람연령
만 13세이상

공연시간
70분


[김혜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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