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룰루레몬 클래스를 들어봤다.[문화 전반]

나를 나로서 보는 시간, 요가.
글 입력 2019.07.12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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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지 벌써 몇 개월이 지났다, 혼자 요가 수련하는 것도 행복이지만, 다른 사람의 요가 방식은 어떨까 궁금하던 찰나에, 좋은 기회로 좋아하는 작가님이 함께하는 룰루레몬 클래스가 있어 참여해보았다.

 

룰루 레몬은 요가 복 판매업체로 주기적으로 요가 클래스나 다른 클래스들을 연다. 심지어 무료다! 추첨이긴 하지만, 나 같은 학생이나 요가를 접하고 싶지만, 처음이라 돈을 주기는 싫은 사람에게 좋은 프로그램 같다.

 

이번 기회로 처음 룰루 레몬 매장은 방문하였는데, 생각보다 더 깔끔하고 굉장히 모던했다. 그리고 옷들도 다 예쁘고 질이 좋은 편이라 왜 룰루레몬이 요가 복계의 샤넬이라고 불리는지 알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충동 구매할 뻔 했다. 이런 걸 노리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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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매트도 굉장히 좋았다



이번 클래스의 요가 수련은 핫타 요가. 혼자서 진행했을 때는 몰랐던 방면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분명히 매일 하는 동작일 정도로 익은 동작인데, 호흡을 길게 그리고 나를 더 잘 들여다보면서 진행하니, 굉장히 힘들었다. 이 동작을 하면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 경험은 처음 해봤다. 내가 그동안 헛 요가를 하고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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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과 요가를 하는 것은 생각보다 더 재밌고 흥미로운 일이었다. 혼자 할 때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인다고 할까. 선생님이 하신 말씀 중,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어느 날 치과를 갔는데, 저 깨끗하게 모든 이를 치료해 주세요라고 의사선생님에게 말씀을 드렸더니, 의사 쌤은, 아니 완전하게 치료할 수는 없어요. 우리는 늘 충치와 함께 살아가야 해요. 그건 불가능해요 라고 하셨다고 한다.


어느 누구는 이 말을 듣고 그냥 넘길 수도 있지만, 선생님을 그 것을 통해 나의 불완전한 모습도 나구나. 하면서 같이 살아가야하는 존재구나. 우리는 슬픔이 왔을 때 얼른 쫓으려 하지만, 그 모습도 나니까. 같이 살아가는 존재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간다고 했다.

   

그 말씀을 듣고 왈칵 눈물이 날 뻔했다. 그래 나는 지금껏 왜 나의 부정적인 면을 그대로 인정하지 않고 ‘고쳐야’할 대상으로만 보았을까? 나의 우울한 모습도 나의 타고난 면 중에 하나인데, 좋은 방향으로 돌림 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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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중에 눈물이 나는 순간이 많았다. 요가를 수련하러 간 곳에서도 소비를 생각하고 외부의 기준만을 생각하는 나의 모습. 그런 바보 같은 모습. 그동안 나에 대해서 부정해오고 나를 직면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스쳐지나가더라. 그동안 외부에서 기준을 찾고 ‘나’라는 존재를 직면하는 것을 계속 피했던 순간들. 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날들.

 

거기 온 사람들은 각자 다른 이유로 그 클래스를 들었겠지만, 각자 다른 것들을 느끼긴 했지만, 결국 인생에 요가가 큰 터닝 포인트가 된 사람들이 많았다. 나 같은 경우에는 나를 들여다보는 것을 느끼고. 내 옆에 분은 여유를 느꼈다고 한다. 어떤 분은 더러움을 극복하고 어떤 분은 야외 요가를 할 수 있는 것을 배웠다고 한다. 사람마다 느낀 바는 다르지만, 모두 다 결론은 같다.


요가로 나의 삶이 바뀐다는 것. 그 것 하나는 같은 사람들이 모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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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목적은 다르지만, 모두 같은 마음으로 모인 사람들이라 그런지 수련은 차분했지만 힘이 났고, 그 뒤에 이어진 컬러링 클래스에서도 각자 다르지만, 결국 추구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일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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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그리진 못했지만 나의 작품이다

 


그리고 요가가 끝나고 좋아하는 작가님과 함께하는 컬러링시간. 사실, 이 클래스 전까지 나는 컬러링 북이나 이런 것들을 왜 굳이 하는지 몰랐다. 친구들이 컬러링북을 한다하면 그 지루하고 귀찮은 작업을 왜 하지? 시간 낭비가 아닌가. 라는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요가를 하고 난 이후여서 그런지. 나를 바라보고 나의 색이 어떤지 스스로에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구나. 그런 작업이구나 싶더라.

 

색을 칠하다, 문득 주위를 둘러봤다. 모두가 같은 사람이 아니듯 사람들은 모두 다른 색으로 칠하더라. 내가 채운 색과 다른 이는 다른 색으로 이 그림을 채우고 있었다. 그만큼 각자의 색이 있다는 것이겠지. 결국은 그림에서도 자기가 드러난다. 자기를 드러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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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나는 나를 드러내는 것이 굉장히 부끄럽고 힘든 일이다. 앞으로도 그럴 수도 있고, 어쩌면 고쳐질 수도 있겠지. 하지만, 아직도 요가 동작보다는 명상의 시간이 훨씬 힘들건 사실이다. 하지만, 집중하는 시간은 점차 늘어날 것이고, 언젠가는 나를 들여다 볼 수 있지 않을까?


끝으로 수업을 마치고 나가면서 직원분이 이런 이야기를 해주더라. 내가 혼자 수련해서 제가 맞는 방법으로 하는지 모르겠어요. 라고 하자. ‘요가에 정답은 없어요’ 라고 하셨다. 그래 정답이 어디 있어. 나의 방법대로 수련하면 그게 요가다. 요가는 정답이 없다. 요가는 나를 들여다보고 나를 찾으면 되는 것이다. 요가는 그렇다. 그래서 좋다. 

 

많은 것을 느낀 룰루레몬 클래스. 비록 이 클래스는 아트인 사이트와 연계된 것도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썼다. 요가에 관심 있지만, 가격이 부담되거나 아니면 혼자 하기는 힘들 것 같은 사람들, 그리고 요가에 관심 있는 모든 요기니들에게 추천하는 클래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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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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