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미스 홍, 그림으로 자기를 찾아가다

글 입력 2019.07.14 10:0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그림으로 나를 찾아가다(표지)-인쇄판4.jpg


이 책은 제목부터 맘에 들었다. 자기를 찾아가다? 나의 경우 자기를 찾기를 바라는 사람이라. 뭐랄까 이 책을 읽으면 나의 자아를 찾아줄 것같은? 물론 그런 것은 없다 하지만, 혹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심지어 그림, 나는 예술을 토대로 하는 곳에서 에디터로 일하고 있지만, 심지어 예체능과에 재학 중이지만, 나를 ‘예술적’인 인간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어렵다. 물론 자유로운 영혼이긴 하지만, 뭐랄까 미술이나 조형 이런 것에는 그동안은 음 좋군. 이 정도에서 머무르는 사람이라, 그것을 조금 깨보고 싶은 마음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이 책은 자기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중간중간 스스로 그림을 그려가며 그림에 대해서 그리고 현대미술에 대해서 말해주고 설명하는? 만약 그냥 줄줄이 가르치는 식이면, 나처럼 배배 꼬인 인간은 누군가가 그저 가르치기만 하면 어 이러면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반발이 들어서 이 책처럼 그저 이야기하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 좋았다.


 

[꾸미기]KakaoTalk_20190714_091903739.jpg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그동안 미술이라는 것을 어렵게 생각했다. 아무리 미술을 공부해도 뭐랄까 아 이런 감정으로 표현했구나. 머리로는 누구보다 잘 설명할 수 있지만, 그것을 마음으로 느끼기에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미술관에 가면 아 이때 감정은 이건가. 어디서 들은 이 형식인가 이러면서 자꾸 어려운 말들로 그 그림을 스스로에게 ‘설명’하려고 했었다. 감상이 아닌, 분석을 하려고 할까? 그리고 내가 할 수 없는 분야라고 생각했다. 잘 그리는 사람만이 미술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 책에서는 말한다. 이미 나는 미술을 하고 있던 사람이라고! 꼭 정형화된 무언가 있어 보이는 무엇을 하는 것이 미술이 아니라 낙서를 하고 생각 없이 이것저것 선 긋거나 캐릭터를 그리는 것! 그것도 미술이라 말한다. 이 책에서는.

 

나는 그동안 어렵고 ‘있어 보이는 것’ 그 것만이 미술이라고 생각하고 정형화 하고 있었구나 싶었다.

   

*

 

이 책에서는 계속하여 말하는 것도 한 가지 것을 말한다. 자기 자신에서 출발하는 것. 자기를 바라보는 것. 자기에서 시작하는 것. 처음 선을 긋는 것부터 자기에서 시작하라고 말하고 맨 뒷장에서도 자기 식으로 하라고 말한다. 너무 많은 생각을 갖고 못할까요? 닮지 않았는데요. 이러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해보라고. 그것도 미술이라고 말한다. 

 

맞다 그저 마음 가는 대로 내가 느끼는 것이 예술인데, 나는 언제나 예술은 있어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나는 예술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여기서 나오는 피카소니 뒤생이니 하는 모든 예술가들의 예술작품은 결국 자신을 반영하는 것, 그것 하나라고 말한다. 굳이 내가 해석하려고 하지 않아도 느낌을 받는 것. 그렇게 하면 되는데!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꾸미기]KakaoTalk_20190714_091903008.jpg

원래라면 전혀 올리지 못할 이 그림도 올려봤다.

가장 맘에 드는 그림이다.


  

예술이라는 것도 결국 자신을 반영하는 것. 나를 찾아서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서 미술이다 무용이다 그리고 연기다 하는 것이지. 하지만 그동안 나는 늘 외부의 기준에서 그 결과를 찾았던 것 같다. 어떻게 해석해야 ‘완벽한’분석이지 이렇게 말이다. 그저 나의 느낌을 갖고 있으면 되는 건데.

 

그래서인지 나의 전공인 연기도 늘 느낌을 받아서 연기하기보다는 호흡은 어떻고 이런 부분에서는 이런 감정이니까 이렇게 해야지. 물론 그것도 연기라고 말한다. 하지만 내가 진짜 예술을 하고 있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느낌이 아닌, 그저 머리로만 분석하려고 했던 나의 순간들. 그것이 완벽에 가까울 수는 있어도, 과연 그 것을 예술이라고 할 수 있을지.


*

 

결국 나는 뭐든 있어 보이는 것이나 외부의 것에만 집중하지 말고 예술가의 기본 그리고 예술의 기초 나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바로 그것. 바로 그 것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이제 미술관에 가거나 미술 작품을 볼 때 있어 보이는 척, 그리고 남의 기준에 휘둘려서 나의 정작 나의 느낌은 외면하지 말고 정말 그 예술을 온전히 느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는 미술이 두렵지 않고 나의 곁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미술이여, 이리 오라.


 




미스 홍, 그림으로 자기를 찾아가다

- 그림을 시작하다 -



저자 : 김은진

출판사
도서출판 따스한 이야기

분야 : 예술/대중문화

규격
신국판 변형(190×220)

쪽 수 : 210쪽

발행일
2019년 6월 27일

정가 : 16,000원

ISBN
979-11-85973-56-2 (03180)




 

최송희.jpg
 

[최송희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