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8) 낭랑긔생 [음악극, 정동극장]

글 입력 2019.07.1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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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랑긔생
- 2019 정동극장 창작ing -


[정동극장] 창작ing 낭랑긔생_포스터.jpg



조선을 뒤흔든 단발머리 예인






<시놉시스>


여자라서 사람답게 대접받지 못한다면
사내가 되어 사람이 되겠다
조선 최초 단발 여성, 강향란


[정동극장] 창작ing 낭랑긔생_보도사진 01_단발랑 강향란 - 복사본.jpg
단발랑 강향란


"세상 사람들 이야기나 담아 또로로 또로로 노래나 할까"

시장에서 노래를 부르며 삯바느질 일을 하던 간난은 아버지의 빚 때문에 '한동 권번'에 기생으로 팔려와 권번장 차순화를 만난다. 간난은 권번에서의 생활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동료 기생들과 티격태격 갈등을 일으킨다. 이를 본 순화는 예인으로서 기생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간난에게 '향란(向爛)'이란 기명을 준다. 이름을 받고 새로운 인생길에 들어선 향란은 5남매 생계를 책임지며 어렵게 살아가는 정숙, 비밀리에 근우회에서 활동하는 은희, 권번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선생 석윤과 우정을 쌓아가고 점차 세상에 눈을 뜬다.

그러던 어느 날, 요릿집 연홍관 사장 시봉이 정숙에게 수상한 일거리를 제안하고, 향란은 친구를 위해 불의에 맞서 싸우고자 고군분투 한다.


이 작품은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여
작가의 상상력으로 구성한 팩션입니다.





<기획 노트>


1922년 6월 22일, 동아일보 3면에 실린 기사 하나에 온 경성이 떠들썩해졌다. 다름 아닌 조선 최초의 단발 기생에 대한 기사였다. 한 여성이 머리를 남자처럼 짧게 자르고, 남성양복을 입고 캡 모자를 쓰고 시내를 돌아다닌다는 기사의 주인공은 기생 강향란(姜香蘭). 14세에 한남권번에 입적하여 기생이 되었고, 실력이 출중해 당시 인기 높은 기생 중 하나였다.

정동극장이 2019년 창작ing 두 번째 작품으로 선보이는 음악극 <낭랑긔생>은 누군가 찾아주기를 기다리던 기생 향란이 단발랑 강향란이 되어 자신의 삶을 살아나가겠다 다짐하는 순간을 모티브로 싹을 틔운 이야기이다. 흔하디흔한 이름 '간난'이로 불리며 주변의 상황에 휩쓸려 살던 소녀가 권번에 들어가 이름을 얻고, 글을 배워 세상을 깨쳐나가며 스스로를 억압하는 세계에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갈 선생님, 친구와 동료를 얻으며 세상에 맞서 자기의 삶을 살아갈 의지를 가진 한 사람으로 변모하게 되는 과정을 그려낸다.


[정동극장] 창작ing 낭랑긔생_보도사진 05_권번기생들.jpg
권번기생들


휘청거리는 시대,
치열하게 살아냈으나 기록되지 않은 사람들
빛을 향해 달려간 여성들의 찬란한 연대기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신문물과, 새로운 것을 쫓아 휩쓸려가는 세태 속에서 조선의 가치를 전하고 지켜낼 길을 고민하던 예술가들, 바로 기생이다. 관기제도 폐지 이후 조선 관기들을 중심으로 모인 권번 기생들은 전통 가무악은 물론 예와 의를 지키며 조선의 전통을 이어나가고자 했다.

또한 기생은 급속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문화를 최전선에서 가장 빠르게 수용하고 대중에게 알리는 역할을 맡은 개화기 유행의 선두주자이기도 했다. 이들은 신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평등, 인권 등의 개념을 함께 받아들이게 된다.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눈뜨게 된 이들은 여성의 인권 신장과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도 헌신하였다. 인문학적 소양과 예술적 재능을 갖춘 당대의 엘리트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나, 역사의 기록에서는 예인으로서도, 독립운동가로서도 그들의 이름을 찾아보기 어렵다.

음악극 <낭랑긔생>은 가상의 권번인 '한동권번'을 중심으로 다섯 명의 여성을 등장시켜 각자의 욕망을 그려낸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대와 상황에 떠밀려 살아내는 사람들',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려는 사람들' 등 다양한 인물상을 통해 2019년의 우리를 되짚어보며, 역사 속에 있었음직한 이들을 정동길에 불러내어 본다.


[정동극장] 창작ing 낭랑긔생_보도사진 03_차순화, 강향란.jpg
차순화, 강향란


개성있는 배우들의 유연한 조화,
혼돈의 시대 속 살아있는 인물을 그려내다

연극 <뜨거운 여름>, <시련>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김주연이 주인공 강향란 역을 맡아 조선의 흔한 소녀에서 당당한 예인으로 자라나는 과정을 보여주게 된다. 수많은 창작뮤지컬 탄생의 순간을 만들어 온 섬세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홍륜희는 권번장 차순화 역을 맡아 어린 권번예인들을 길러내는 선생이자, 향란의 멘토로 활약한다.

조정숙 역의 이예지와 이은희 역의 박찬양은 향란과 친구가 되는 권번기생으로 등장해 우정과 동료애를 함께 그려낸다. 고명순 역의 이지해는 독립운동가에서 인권운동가로 변모하는 모습을 통해 혼란한 시대상을 보여준다. 노희찬과 윤성원은 각각 두 개의 인물을 동시에 연기한다.

노희찬은 권번의 음악선생님 현석윤과 동양척식회사의 마쓰모토를, 윤성원은 순화의 연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시인 서정현과 친일파 장사꾼 임시봉 역할을 함께 맡는다. 양극단을 오가는 인물들을 두 배우가 각각 어떻게 구사해낼 지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조은 작가는 "이미 많은 서사에서 다룬 개화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영웅이 아닌 소소한 인물들의 역사에도 주목하고 싶었다. 특히 기록에조차 단편적으로만 등장하는 여성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여성들이 함께함으로써 더 강해지는 연대의 힘을 보여줌으로써 오늘날의 시대와 맞물리는 지점을 관객들과 함께 생각해보고 싶다"고 작품의도를 밝혔다.


[정동극장] 창작ing 낭랑긔생_보도사진 02_전체등장인물.jpg
전체등장인물





낭랑긔생
- 2019 정동극장 창작ing -


일자 : 2019.07.26 ~ 2019.08.18

시간
화-토 8시
일 3시
월 쉼

장소 : 정동극장

티켓가격
R석 50,000원
S석 30,000원

주최/제작
(재)정동극장

주관
(재)정동극장, 문님

관람연령
14세 이상

공연시간
100분





정동극장


정동극장.jpg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창작공연 제작극장, 정동극장


정동극장은 한국 최초의 근대식 극장 '원각사'의 복원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근현대 예술정신을 계승하며 1995년 개관하였다. <전통예술무대>를 시작으로 상설공연 브랜드 <MISO:미소>, 아트프런티어 시리즈 등 앞선 기획과 전통의 현대화를 통해 작지만 큰 극장을 모토로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



전통의 가치, 창작의 힘을 믿습니다. 정동극장 기획공연 시리즈


새로운 시도를 통해 동시대 공존하는 전통 기반 공연을 만들어가는 정동극장의 기획공연 시리즈는 전통의 가치를 유지하되, 틀에 구애받지 않는 작품을 만들고 있다. 2019년 <적벽> <청춘만발> <창작ing 시리즈> <예술가의 작업실> <정오의 예술마당>등 다양한 작업을 통해 한걸음 더 가깝게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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