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아름다움: 이면과 내면

글 입력 2014.09.30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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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 두아노 <파리 시청 앞 광장에서의 키스> 1950
 
 
 
 
 
 
 
 
 위의 사진을 한 눈에 보면 누가 봐도 '아름답다.' 고 느낄 것이다. 아니, 그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흑백 사진만의 명암대비, 그리고 분비는 거리 속에 연인의 키스의 순간은 이질적이면서 아름다움을 불러일으킨다. 질서 속에 이질적인 것들은 아름다움을 불러일으키니깐. 예를 들면 쓰레기 속에 민들레라던지, 팔이 부서진 여인상 등이 그러하다. 이 사진을 찍은 로베르 두아노는 도심 속을 지나다니면서, 이러한 순간들을 찾아 찍었다고 한다.
하지만 위의 사진은 지나가던 연인의 키스를 포착한 것이 아니라, 돈을 주고 연출한 장면이다. 즉 진실되지 않은, 인위적인 한 장면이다. 이 사진으로 두아노는 명성이 깎여내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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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리홍 <山理人家> 1993
 
 
 
 
 
 
 
 위의 가족 초상사진은 한 눈에 보기 어떠한가? 바로 '아름답다.'라고 느껴지는가? 아마 대부분은 아름답다고 바로 못 느껴질 것이다. 나도 그랬다. 인물과 장소는 허름한 느낌을 주고 시선 역시도 뭔가 자연스럽지 못 하다. 그런데 사진을 잘 관찰해보자.
 
어떤 산골가족의 3세대를 보여주고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들 손자 2명
오른쪽 할머니는 아예 카메라를 의식하지 못 하고 다른 곳을 응시한다. 다른 인물들도 제대로 카메라를 응시하지 못 하고 있다.
손자의 손은 깨끗하지만, 할아버지 할머니의 손은 투박하다.
 
좀 더 사진 이면을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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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산골가족의 3세대를 보여주고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들 손자 2명
-> 산골 임에도 불구하고, 할아버지 할머니를 부양하고 있으며 손자 셋을 키우고 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한 대가족의 유대감을 느낄 수 있다.
오른쪽 할머니는 아예 카메라를 의식하지 못 하고 다른 곳을 응시한다. 다른 인물들도 제대로 카메라를 응시하지 못 하고 있다.
-> 아마 사진을 처음 찍히느라 표정,시선관리를 전혀 못 하고 있는 것같다. 전혀 연출된 느낌이 나지 않고 진실적이다.
손자의 손은 깨끗하지만, 할아버지 할머니의 손은 투박하다.
-> 대가족을 이루어낸 할아버지 할머니의 손은 아름답게 보인다. 어린 손자들에게는 일을 시키지 않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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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진은 두아노와 다르게 현실성 있고 진실되고 인위적이지 않다. 정말 모습 그대로를 찍었다. 사진의 외면은 투박하고 이쁘지 않지만 내면은 아름다움이 은은하게 묻어나온다. 이렇게 우리는 감동을 받을 때, 외면이 아닌 내면으로 받는다. 예를들면 똑같은 반지라도, 진열장에 있는 보석박힌 반지에는 감동을 못 느낀다. 반면 애인이 준 값싸고 투박한 반지에는 감동을 느낀다. 이러한 진실된 감동, 즉 내면에서 느끼는 감정만이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 물론 인공적으로 꾸며진 건 아름답지 못 하다는 소리는 아니다. 한 눈에 이쁜건 이쁘니깐. 단지 이건 "플라톤이냐 아리스토텔레스냐" "은은하게 향이 남는 진짜 커피냐, 인공향을 넣었지만 맛있는 커피냐" 이 차이일 뿐이다.
 
 
 
 
[홍두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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