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차가운 달과 뜨거운 오리엔탈리즘의 공존, '투란도트'

글 입력 2014.10.3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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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차가운 달과 뜨거운 오리엔탈리즘의 공존, '투란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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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란도트

[ Turandot ]



작곡 푸치니(G. Puccini, 1858 ~ 1924. Italy)

대본 아다미(G. Adami), 시모니(R. Simoni) - Italian

작곡연도 1924년

초연 1926. 4. 45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지휘 : 토스카니니)



등장인물


투란도트 중국의 공주

칼라프 타타르국의 왕자, 티무르의 아들

티무르 타타르국의 쫓겨난 왕

칼라프를 흠모하는 타타르국의 여자노예

알투움 황제 중국의 황제

핑, 팡, 퐁 중국의 관리



‘라 보엠’, ‘토스카’, ‘나비부인’ 등 전무후무한 작품을 남긴

푸치니(Giacomo Puccini, 1858-1924)의 유작으로 푸치니

그의 이름에 걸맞게 과감한 음악적 역량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는 약 5년 간 이 작품을 작곡하며

“이제까지의 내 오페라들은 다 버려도 좋다.”라고 말할 정도로 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페라의 가치 그리고 투란도트]



오페라에 대해 깊은 문학적 내용이나 전개를 기대한다면,

개인적으로 오페라는 피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만큼 오페라는 상대적으로 단조로운 줄거리를 담고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페라는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모든 것이 한 데 어우러지는 '종합예술세트'다.

오케스트라의 연주, (투란도트의 경우)약 90여년이라는 세월이라는 가치,

극장을 울리는 생생한 목소리와 무대 장치 등 그야말로 패키지이기 때문이다.


'한 데 어우러진다'라는 을 더 강조하고 싶은 까닭은

오페나라 연극, 뮤지컬과 같은 공연예술의 특수성 때문이다.

똑같은 결과물이 동시간대에 다량으로 상영될 수 있는 영상물과 달리

공연예술은

 '언제 어디서 누구의 공연인지'에 따라 차이가 있기때문에,

눈 앞에 보여지는 것 이상의 가치가 온전히 그 한 장소에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이 점을 생각하고 작품을 감상한다면

 할애하는 시간과 비용 그 이상의 가치를 얻고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소견을 달아본다.



푸치니는

'투란도트'에서 류가 죽는 부분까지만 쓰고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푸치니의 작품 특징이나 장엄한 음악을 봐서라도

 "푸치니가 원했던 결말은 [새드엔딩]이 아니었을까"하는 추측을 해본다.


주인공인 투란도트와 칼라프의 사랑이야기보다

류의 존재감과 사랑에 좀 더 초점이 맞춰있다는 느낌이 든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이 작품은 투란도트와 칼라프의 행복한 결말로 막을 내린다.

 총 3장의 막이 알차게 구성되어 전개된다는 점에서 이 결말도 깔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앞서 말했듯이 내용보다는 등장인물의 아리아나 화려한 중국 배경에 더 보고 듣는 재미가 있기때문이다.



사실 아쉬운 점은 바로 관객들의 공연매너였다.

투란도트는 길지않은 공연이라 매 순간 집중을 요한다.

특히 '공주는 잠 못 이루고 (Nessun dorma)'처럼

유명한 곡을 제대로 듣기위해 고대하기도 한다.

(그 날 배우님의 목소리 상태가 안좋아 아쉽기도 했지만^^..)


하지만 당일 공연의 경우

일부 관객은 공연 중 버젓이 스마트폰을 켜고 있기도 했고,

신경이 쓰일만큼 잡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실 메신저 알림음도 수차례 들었다.  



공연의 구성요소는

무대, 배우 그리고 관객이라고 한다.

관객도 그 작품을 완성시키는 한 구성요소인 것이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공연의 완성도를 따지기 이전에

한 공연을 구성하는 관객으로서의 자신의 완성도도 꼭 채워줬으면 좋겠다.

그런 점이 전문가의 평이나 이런 사적인 리뷰의 내용보다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싶다.





[작품내용 & 코멘트]



제1막


절세미녀인 투란도트 공주는 자신이 내는 세 개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할 것이며,

만일 한 문제라도 맞히지 못할 경우에는 목숨을 바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여러 사람이 도전했으나 형장의 이슬이 되었고,

곧 페르시아 왕자도 사형이 집행된다는 내용이었다.

군중의 함성이 크게 울리더니 투란도트 공주가 성곽 위에 나타나

페르시아 왕자의 사형 집행을 신호한다.

그 순간 칼라프는 그녀의 미모에 매혹되어 수수께끼에 도전할 결심을 한다.

티무르와 류는 극구 만류하지만 막무가내다. 멀리서 이미 사형된 왕자들의 혼령이 부르는 합창소리가 들려온다.

칼라프를 사랑하는 류의 유명한 아리아 [나의 말을 들어주오! Signore, ascolta!]가 불린다.

애절한 그녀의 호소에 그는 감동하지만 반드시 수수께끼를 풀겠다며

[울지 말아요, 류! Non Piangere, Liu!]라는 아리아를 노래한다. 우스꽝스럽게 생긴 세 명의 대신

핀, 판 그리고 폰이 목숨을 아끼라며 그를 저지하고, 군중도 이에 동조한다.


 '류'를 맡은 소프라노 손현경씨의 노래와 연기는 압도적이었다.

아리아가 끝나자마자 터져나오는 박수갈채를 보면 관객들 모두 동감하는 내용이 아닐까 싶다.

'핀', '판', '폰'의 해학적인 연기도 웃음을 자아내는 부분이다.





제2막


핀, 판 그리고 폰은 무정하기 그지없는 투란도트 공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13명의 불쌍한 구혼자들이 그녀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고 수다를 떤다.

다시 궁전 앞의 광장으로, 군중들은 무명의 왕자가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지켜본다.

트럼펫의 팡파르가 울리자 황제 알툼이 입장한다.

여덟 명의 현신(賢臣)이 수수께끼의 해답이 있는 두루마리를 가지고 대령하고 있다.

칼라프는 왕좌 앞에 서 있고, 포고문이 큰 소리로 다시 읽혀진다.

황제는 그 무명의 왕자에게 늦기 전에 생각을 바꾸라고 권하지만, 칼라프는 거절한다.

투란도트 공주는 왜 자기가 이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한다.

공주는 칼라프에게 세 가지의 문제를 제시하고 칼라프의 대답은 정답이다.

군중은 축복하지만, 공주는 이름도 모르는 자와 결혼할 수 없다며 황제에게 달리 묘책을 강구해 달라고 매달린다.

황제는 단호하게 [약속은 신성하도다 sacro il gi ramento]라며 거절한다.

칼라프는 공주에게 한 가지 문제를 제의한다.

만일 그녀가 동이 트기 전에 자기의 이름을 알아 맞춘다면

그녀를 자유롭게 해 줄 것이며 아울러 목숨 까지 바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마땅히 자기의 아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투란도트 공주가 본격적으로 무대에서 매력을 발산하는 두번째 막이다.

주인공의 무대도 좋았지만, 중국 궁전을 형상하는 무대와 배우들의 진풍경을 보는 재미가 크다.




제3막


마침내 티무르와 류가 공주 앞에 끌려오고,

공주는 그들에게 왕자의 이름을 밝히라고 하지만 대답을 않자

티무르를 고문하라고 지시한다.

류는 그를 구제할 속셈으로 오직 자신만이 왕자의 이름을 안다고 나선다.

공주는 그녀를 잔혹하게 고문하면서 이름을 묻지만 끝내 밝히지 않자, 공주는 의아해 하며

"네가 이런 고통을 감수하는 이유가 무 엇이냐?"고 묻는다.

류는 그것은 바로 사랑의 힘이라는 유명한 아리아 [사랑은 강하도다 Tanto amore, segreto]를 노래하고,

계속해서 [얼음장 같은 공주님의 마음도 Tu che di gel sei cinta]라는 아리아를 부른다.

그리고 옆에 있는 병사의 단도를 빼어 자기의 가슴을 찌른다.

칼라프는 그녀의 숭엄한 죽음 앞에 무릎을 꿇고 애도하고, 군중들도 나직한 목소리로 동정한다.

투란도트와 함께 남게 된 칼라프는 공주의 얼굴에 가려진 베일을 찢는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죽음과 같은 공주여! 얼음 과 같은 공주여!

[Principessa di morte! Principessa di gelo!]라고 노래한다.


이 작품은 푸치니(이탈리아)가 끝을 맺지 못한 채 별세함으로써,

초연 당시에는 제3막의 류가 자살하는 장면까지 공연이 되었었다.

이를 그의 제자 프란코 알파노(Franco Alfano)가 작곡하여 완성시켰다. 여기부터가 알파노가 손을 댄 부분이 된다.


칼라프는 투란도트를 안으면서 열정적으로 키스를 퍼붓는다.

그토록 냉정하던 그녀의 마음도 차차 봄눈 녹듯 스러진다.

그녀는 우아한 자태로 [넘치는 눈물 Del primo pianto]이라는 유명한 아리아로 답한다.


동이 트자, 투란도트는 황제에게 "아버지, 저는 이 사람의 이름을 압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몸을 돌려 칼라프의 눈을 응시한 채 "그의 이름은 사랑이라오"라고 소개한다.

칼라프는 공주를 포옹하고, 군중은 꽃을 뿌리면서 즐겁게 사랑의 환희를 노래한다.


제3장에는 그 유명한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가 등장한다.

기대한만큼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이 공존했다.
  
   특히 '칼라프'와 '투란도트' 두 주인공이 빨간 막 앞에서 나누는 아리아는

관객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투란도트

[ Turandot ]


장르 오페라

기간 2014.10.24(금) - 2014.10.26(일)

시간 10/24 19:30 , 10/25 15:00 , 10/25 19:30 , 10/26 16:00

장소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오페라극장.png

가격 R석 20만원 / S석 15만원 / A석 10만원 / B석 5만원 / C석 3만원 / D석 1만원


관람등급 초등학생이상

(미취학 아동은 공연입장 불가)


관람시간 180 분

홈페이지 http://www.sac.or.kr/bannerPage.jsp?htmlURL=/lab2014/turandot/index.jsp

주최 (사)무악오페라

문의 02)720-3933








[박혜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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