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리뷰 :: 20141031 황태자루돌프 (임태경,김보경)

글 입력 2014.11.0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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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31일, 10월에 마지막 날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를 보기 위해 디큐브아트센터를 찾았어요.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 SYNOPSIS 


1888년 비엔나, 수많은 귀족들이 모인 최신식 극장에서 화려한 사교계 파티가 열리고 있다. 황태자 루돌프는 자신에게 무거운 멍에를 지운 정략결혼, 측근들의 끊임없는 감시와 계략,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는 아버지와 늘 곁을 떠나 여행을 하는 어머니에 지쳐 세상 모든 것에 자포자기한 상태이다. 

한편, 마리 베체라는 자신에게 반해있는 브라간자 대공과의 결혼으로 집안의 재정을 일으켜 세워야 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신문 속에서 자유를 외치는 기고가 '줄리어스 팰릭스' 를 동경하고 있다. 한창 파티가 진행되던 도중, 한 소녀가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이를 계기로 처음 마주치게 된 황태자 루돌프와 마리 베체라. 황태자는 자신을 원망하는 듯한 마리 베체라의 당돌한 눈빛을 잊을 수 없다. 

얼마 후, 타페 수상의 계략으로 초토화된 신문사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 그 곳에서 마리 베체라는 자신이 동경하던 '줄리어스 팰릭스' 가 바로 황태자 루돌프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렇게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을 운명적 사랑이 시작된다. 

루돌프는 마리와의 결혼을 위해 교황청에 탄원서를 내고, 점점 감시망을 좁혀 오는 타페 수상에 의해 황제에게 반하는 세력 뒤에 황태자 루돌프가 있음이 드러나게 되면서 점점 황실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그의 연인 마리 베체라 마저 위험에 빠질 위기에 놓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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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큐브아트센터 곳곳에는 황태자루돌프로 장식하고 있었어요
루돌프역에 안재욱, 임태경, 팀의 포스터가 붙어있어서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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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MD들이 전시되어있었어요! 
마리와 루돌프의 사랑의 상징인 반지도 볼 수 있고 황태자루돌프 CD뿐만 아니라 
레베카와 엘리자벳 CD도 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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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의 캐스팅은 루돌프역에 임태경, 마리역에 김보경 배우를 주축으로 타페 수상에 김성민 배우, 요제프역에 박철호 배우 , 라리쉬역엔 길성원 배우가 참여했습니다.

저는 A구역 2열에 앉았어요. 앞쪽이라서 그런지 공연을 볼 때 목이 아픈 경우도 있었고, 전체적인 무대를 볼 수 없어서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그렇지만 배우들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있어서 감정이입이 더욱 잘됐어요. 또한 황태자루돌프는 공연 중에 앙상블이 좌석 통로 사이로 걸어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그 모습을 더욱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어서 극에 더욱 집중 할 수 있었고  배우들이 쓰는 향수 향이 코끝으로 은은하게 퍼져서 제가 극 안에 있는 듯한 기분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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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황태자루돌프 홈페이지, '공포와 욕망' 중 한 장면 >

<뮤지컬 황태자루돌프>는 역사적 실존 사건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뮤지컬이에요. 1889년 오스트라아 빈에서 조금 떨어진 마이얼링에서 황태자 루돌프와 그의 연인 마리 베체라가 권총으로 자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후 사건이 일어난 지역의 명칭을 따라 '마이얼린 사건'이라고 불리고 이 사건으로 인해서 동반 자살하는 연인들이 수 없이 많았다고 해요.하지만 이 사건은 많은 의혹이 있었는데 자살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암살을 당했다는 설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되었지만 의혹만 있을 뿐 사건의 전말은 밝혀지지 않아 미스터리로 남았다고 합니다.

<뮤지컬 황태자루돌프>에는 이러한 마이얼링 사건이 들어있었어요. 극에서 마이얼링은 루돌프와 마리가 원하는 곳, 바로 희망이 있는 곳으로 설정되었어요. 루돌프와 마리는 마이어링을 꿈꾸고 마지막엔 둘 다 마이얼링을 찾아가죠. 따라서 마이얼링 사건을 미리 알고 뮤지컬을 본 게 내용의 흐름을 파악하기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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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황태자루돌프 홈페이지>


이 날 공연은 8시에 시작이 되었어요. 처음 임태경 배우가 음정이 조금 흔들린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곧 역시 임태경이구나!라고 생각 될 만큼 루돌프를 잘 표현 주었어요. 또한 마리 베체라의 김보경 배우는 루돌프와 함께 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둘의 조화가 잘 어울렸고 음색이 곱고 아름다워서 루돌프가 첫 눈에 반할 만 했어요. 또한 모든 넘버를 아름다운 목소리로 소화하는 모습에 편안함을 느끼면서 공연을 보았어요.
그리고 타페 수상은 루돌프와 대립으로 나오는데, 김성민 배우의 카리스마에 밉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를 보여주셨어요. 라리쉬와 함께 부르는 '공포와 욕망'에서 둘의 폭발적인 열정을 볼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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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황태자루돌프 홈페이지>


가장 기억에 남는 넘버는 '날 시험할 순간'과 이어서 나오는 '내일로 가는 계단'이였어요. 루돌프가 원하는 세상을 위해 '줄리어스 팰릭스'라는 가명으로 활동하고 개혁을 위해 노력하지만 아버지 프란츠 요제프와 갈등을 겪고, 사랑하는 마리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자신의 뜻을 굽히기로 해요. 
 하지만 마리는 루돌프를 계속해서 믿고 응원하면서 루돌프가 결심을 세우고 관중들 앞에서 세상의 변화를 외치는 장면이 바로 '내일로 가는 계단'이에요. 그 전 까 지 힘들어했지만 결심을 세우고 굳건히 다짐하는 모습은 '날 시험할 순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내일로 가는 계단'에서 희망 찬 루돌프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관중 속에 있는 듯이 희망 차고 가슴이 뛰는 느낌을 받았아요. 

 임태경 배우의 연기는 공연에 흠뻑 빠지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어요. 특히 '평범한 남자'에서는 평범한 남자처럼 마리와 사랑을 하고 싶고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황태자로서의 회의감, 루돌프의 슬픔이 가장 잘 느껴지게 표현했어요. 저 또한 슬픔이 몰려왔고 루돌프가 고뇌하고 힘들어 하는 모습에서 가슴이 아프고 울컥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뮤지컬 자체가 잔잔한 넘버들이 많지만 전혀 지루할 틈 없이 진행되었어요. 또한 노래를 부르는 배우 뿐만 아니라 옆에 있는 앙상블의 사소한 동작과 얼굴 표정을 볼 수 있어서 더욱 극에 몰입하기 쉬웠던 거 같아요. 무대 안에 모든 배우는 어떠한 순간에도 열정적으로  연기를 해요. <뮤지컬 황태자루돌프>는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지만 루돌프와 마리는 끝까지 함께했기 때문에 완전한 비극은 생각 하지 않아요. 


[오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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