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Opinion] 박서보와 흐엉 도딘이 전하는 ‘비움 그 충만’에 대한 고찰 [전시]
비워낸 끝에 충만해지는 것들이 있다. 서울 연희동에 새롭게 문을 연 박서보미술관의 개관전 《박서보와 흐엉 도딘: 비움 그 충만》은 얼핏 역설적으로 들리는 이 문장을 두 화가의 그림으로 보여준다. 한국 단색화를 대표하는 박서보와 베트남에서 태어나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해
by 최수경 에디터
[Opinion] 타인의 삶이 내 마음에 도착하는 순간 [도서]
책 속 활자는 어떻게 타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글을 읽는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눈물을 차오르게 하며,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삶을 자기 일처럼 느끼게 하는 글은 어떻게 탄생할까. 평소 글을 쓰면서도 궁금했던 질문이다. 작가 김금희의 <대온실 수리 보고서
by 강효정 에디터
[까막별] 스치는 별
[illust by EUNU] 어느 날 고개를 들어 슬쩍 빛내러 온 너 날 태우러 온 비행선인가, 놀러 온 이웃 별일까 고민하는 새에 넌 별 사이로 다시 사라져 넌 정거장이었어. 붙잡은 것들은 훨훨 날아가 버리고 다시 우연이란 이름으로 누군가의 곁에 머물다 가는 일 나
by 박가은 에디터
[Opinion] 의지를 관철하다 - 지하로부터의 수기 [도서/문학]
나란 놈은 심술궂은 인간도 아닐 뿐더러 심지어 악에 받친 인간도 아니라는 사실을, 그저 괜스레 참새들이나 놀리는 주제에 그걸 자기 위안거리로 삼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시시각각, 심지어 울화통이 터져 미칠 것 같은 순간에도 속으로 수치스럽게 의식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도
by 정예진 에디터
[Opinion] 멀리에서 [문화 전반]
2026년 10월 27일 오후 4시경,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확인된 피해만 77가구, 107명. 구룡마을은 도시개발 과정에서 생활터전을 잃거나 오랫동안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온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재개발과 이주 문제를 겪으면서도 여전
by 신수빈 에디터
[Opinion] 우리는 왜 여전히 글을 쓸까? [문화 전반]
보고서부터 자기소개서까지, 인공지능에게 몇 가지 프롬프트만 입력하면 글의 초안을 받아볼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짧은 요청만으로도 긴 글을 얻어낼 수 있는 지금, 문장을 하나씩 써내려가는 행위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펜을 쥐고 종이 위에 마음을 꾹꾹 눌러
by 오가영 에디터
[PRESS] 가장 찬란하고 심오한 고백 - 연극 ‘전락’ [공연]
위선(僞善 : 겉으로만 착한 체함)도 선이다. 타인에게 드러나는 부분만큼이라도 좋은 모습을 유지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보여 주기 식 봉사 활동, 이미지 쇄신을 위한 기부, 자기만족을 위해 베푸는 선행들은 행위의 결과만큼은 떳떳하다. 악행을 저지르거나, 아
by 이진 에디터
[Opinion] 나의 플레이리스트 : Sabrina Carpenter - 10년의 기다림 끝에 세계를 사로잡은 팝의 새로운 아이콘 [음악]
미국 음악 시장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20세기 말,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 셀린 디온은 압도적인 가창력과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전설적인 보컬 디바 3인방의 시대를 열었다.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여성 솔로 아티스트의 계보는 2010년대에 들어 테일러 스위프트와 아리
by 이호준 에디터
[Opinion]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이 있다는 것 [사람]
안녕하세요. 이번 글은 그동안 제가 기고했던 영화, 드라마, 책 리뷰가 아닌 조금은 사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좋은 기회로 시작하게 된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활동이 어느덧 끝을 앞두고 있는데요. 입시를 준비하던 시절,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접하기 위해 자주
by 이수민 에디터
[Opinion] 희망은 복잡한 열매 [도서]
흔들림은 살아있는 것들의 숙명이다. 외부에서 가해지는 힘에 의해서, 또는 내면에서 일렁이는 정동에 의해서, 살아있는 한 우리는 필연적으로 흔들리게 된다. 이처럼 삶에서 흔들림을 지극히 정상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규정할 때, 또 그 진동이 지나가면 우리를 더 굳건히
by 차승환 에디터
[Review] 앞으로 많은 날 은빛 나라에서 눈을 뜨겠지만 -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뮤지컬]
70살 생일을 맞은 춘자는 생일 소원을 빌려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소원이 떠오르지 않는다. 느슨해진 정신줄에서 빠져나온 영혼의 물고기가 춘자 앞에 나타나고, 춘자는 영혼의 물고기를 따라 모험에 나선다.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가 2024년 초연에 이어 2026
by 진세민 에디터
[ART insight]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는
AI와 인간의 글이 다른 점을 이야기하기 이전에, AI가 얼마나 우리 삶에 깊숙이 침투했는지에 대해 먼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몇 년 전이라면 아직은 AI가 인간의 능력과 기술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분명 있다고, 그렇게 대답하는
by 허희원 에디터
[Review] 레위기 - 나를 잃어버린 곳에서, 나를 찾아가는 여정
성장이란 무엇일까. 흔히 우리는 성장을 무언가를 배우고, 이전보다 단단해지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때로 성장은 자신이 믿어왔던 세계가 무너지는 순간에 시작된다. 가장 안전하다고 여겼던 공간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고, 자신을 지켜줄 것
by 윤소영 에디터
[Opinion] 당신은 유도관에 오게 됩니다 [운동/건강]
당신은 유도관에 오게 됩니다. 유도와 주짓수를 헷갈리던 당신은 어느 날 점심에 불현듯 유도를 배우겠다고 결심하죠. 운동을 오래 쉬었지만, 주 3회 정도는 괜찮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퇴근하고, 운동 하고, 살도 좀 빼고요. 쇠뿔도 단김에 뺀다고 오늘 저녁 바로 상
by 곽한별 에디터
[Review] 아르헨티나, 탱고, 그리고 ‘우리’ - 부에노스 아이레스여 안녕 [영화]
좋은 공기가 가득할 것만 같은 저 먼 땅, 부에노스 아이레스. 영화는 2001년, 아르헨티나 경제위기 당시 수도의 모습을 담았다. 아르헨티나 영화가 처음인 나에게 이 영화는 일종의 소개서였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여 안녕]은 경제위기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이
by 박주은 에디터
[Opinion] 우리 같이 좁은 수조를 벗어나 숨 쉬자 [공연]
어둑해진 아비뇽 밤하늘 아래 펼쳐진 야외 공연장으로 들어서니 검은 무대 위에 사람 한 명 겨우 들어갈 듯 좁은 수조 네 개가 덩그러니 세워져 있다. 수조 뒤 작게 마련된 객석도 채워지고, 네 명의 배우가 등장한다. 너무나도 익숙한 한국인의 차림새를 한 그들 덕분에 프
by 김예화 에디터
[Opinion] 솔직, 소통, 호흡으로 완성한 '연차없이 어떡행' [예능]
플랫폼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TV, OTT,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들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장르의 프로그램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 예능의 강세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누구나 쉽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빠른 템포감의 재치 있는 편집 스타일
by 조은정 에디터
[ART insight] 언젠가 이 길이 외로워질지라도
이 글은 AI 도움 없이 오로지 내 문장으로 써내려 가보기로 한다. 시간이 꽤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만큼 스스로에게 떳떳한 글이 완성되기를 바라고 있다. 혹여 이 글을 읽다가 AI를 감지하게 된다면, 그건 이미 내 문장이 그를 닮아버렸기 때문일 거라는 점을
by 강소정 에디터
[Review] 삶은 계속 되니까, 다시 탱고 - 영화 부에노스 아이레스여 안녕
가끔은 예고편만으로도 어떤 내용일지 짐작할 수 있는 영화들이 있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영화를 보러 갔다가 우연히 마주친 예고편을 보며 대강의 줄거리를 예상했다. 아마도 주인공은 어떤 고난을 맞이하고, 힘이 되어준 밴드 멤버들과 함께 '탱고'로 삶의 고난을
by 조수빈 에디터
[에세이] 박경리 '토지' 답사일지 2
박경리 씨 '토지'를 읽노라니 그토록 추억하던 사람 내음 물씬 풍기온다. 조금 울컥한다. 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정서랄까. 고향이 대구이니 내 찾던 내음도 대구 사람 냄새이려니 하다가, 문득 다시 생각해 보니 그것을 경상도 정서라고 일축할 수만도 없겠는 게, 할아버지
by 서상덕 에디터
[Review] 구원이라는 이름의 저주 - 영화 레위기
* 본 리뷰에는 영화 '레위기'의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이 가장 두려운 얼굴이 된다면. 이 가정문 자체부터 공포다.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고, 나와 네가 나눴던 추억과 기억을 모두 공유하는 환영 같은 공포. 분명 내가 가장 잘 아는 얼
by 조수빈 에디터
[언어가 머무른 자리] 꿈을 꾸는 것
마냥 즐겁고 그런 건 그냥 취미라더라. 즐겁고 행복하지만, 무섭고 긴장되고... 실패하면 아쉽고 분하고 화나는 건 그건 꿈이라서 그렇대 Hun, 지민, <나빌레라> 3부 6화 illust by 아현(雅玄) 불안과 두려움의 근원에서 벼랑 끝에 있는 것처럼, 안개 속에
by 손가인 에디터
[직은 집] 뉴욕 쥐 이야기
[illust 한수빈] 『뉴욕 쥐 이야기』는 흑백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주인공이 그림을 그리는 쥐라는 점이 재미있었다. 그래서 책 속에 물감으로 색을 입히면 어떨까 싶어 나만의 표지로 그려보았다.
by 한수빈 에디터
[Opinion] 연말에 옛날 중드 어떠세요...? [드라마/예능]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추석이 지나고 10월에 접어들면서 기온이 뚝 떨어지더니, 11월에 본가에 내려가 겨울옷을 챙겨 오겠다는 다짐이 무색하게도 아침부터 엄마에게 너무 추우니 패딩이라도 먼저 보내 달라고 부탁드렸다. 바람에서는 아직도 익숙한 수능 공기 냄새가 나고,
by 문아휘 에디터
[에세이] 바나나 푸딩이 나에게 남긴 것
지난 8월, 일주일간 제주로 떠났다. 계획 없이 떠난 첫 여행이었다. 나는 극 J다. 여행은 적지 않은 돈과 시간을 들이는 일이기에 그만큼 많은 것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늘 여행을 준비할 때면 많은 것을 보고, 먹고, 경험하기 위해 철저하게 계획을 세웠다.
by 임채희 에디터
[Review] 믿음이 어긋난 자리에서 피어난 공포 - 레위기 [영화]
※ 이 글에는 영화의 줄거리와 결말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줄거리와 도상으로 읽어보는 비극의 서막 율법과 금기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그리고 '거룩함'이라는 거창한 이름 뒤에 숨은 정결에 대한 집착은 어떻게 타인의 삶을 바닥부터 무너뜨리는가. 애드리
by 문경란 에디터
[Review] 사랑하는 얼굴로 찾아온 저주 - 레위기 [영화]
부천 국제 영화제에 간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오늘은 조금 새로운 영화를 보려고 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도 그럴것이 퀴어와 호러는 난생 처음 보는 조합이지 않나. 영화가 시작된다는 말을 끝으로 장장 두 시간에 걸친 기다림 끝에 온 답은 놀란 얼굴이 허둥지둥 거리고 있는
by 박아란 에디터
[Review] 강을 바라보며 기타를 치던 사람에게 - 7데이즈 7피플 [영화]
* 본 리뷰는 영화 <7데이즈 7피플>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지난봄, 친구와 한강을 걷다가 강가 계단에 걸터앉아 한참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낸 세 시간동안 강을 바라보던 우리의 시선에 닿은 한 사람이 있었다. 긴 머리, 연갈색 기
by 이유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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