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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너의 자리에서 너를 사랑한다는 것 - 가위손 [영화] 사람들은 흔히 우리는 모두 특별한 존재이고, 그렇기에 사랑받아 마땅하다고 말한다. ‘특별하다’의 사전적 정의는 ‘보통과 구별되게 다르다.’ 이 말인즉슨 우리 모두가 조금씩 다른 구석들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우리는 모두 유일한 존재라는 뜻일 테다. 하지만 간과한 것이 by 이수빈 에디터
[Opinion] 한 편의 시를 쓰는 마음으로 [영화] 지난 9월 개봉한 <가능한 사랑>. <버닝> 이후 8년 만에 돌아온 이창동 감독의 장편 영화이며,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라는 탄탄한 주연 배우 라인업과 2주가량의 짧은 극장 상영 기간으로 인해 근래 개봉한 한국 영화 중에서도 상당히 화제성이 높은 영화였다. by 김시은 에디터
[Review] 토마토와 치즈로만은 설명할 수 없는 세계 - 도서 '피자에 담긴 세계사' 하와이안 피자는 맛있다. 아, 잠깐만. 혹시 당신과 취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정색하며 뒤로 가기를 누르려 했다면, 내 말을 조금만 더 들어줬으면 좋겠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피자에 과일을 왜 올리냐고. 그렇다면 피자에 무엇이 올라가야 피자라고 할 수 있을까? 아마 by 임솔지 에디터
[Opinion] 번역되지 않는 흰 [도서/문학] '세계문학'이라는 말은 꽤 낙관적으로 들린다. 데이비드 댐로시는 세계문학을 작품이 번역을 거쳐 국경을 넘고, 그렇게 움직이면서 오히려 가치를 얻는다는 매끄러운 흐름을 주장한다. 그런데 비서구의 작은 언어로 쓰인 글이 글로벌 영어라는 거대한 공간으로 들어갈 때, 그 흐름 by 서지민 에디터
[Opinion] 음악 취향은 과식, 청취 폭은 소식 [음악] 이 글은 음악적 지식을 주는 건 아니다. 나는 음악을 좋아하지만, 장르에 대해 깊게 알기보단 비트가 마음에 들면 계속 듣는 사람이다. 관심 있는 아티스트의 신보가 나오면 집에서 음감회를 즐기고, 새로 나온 앨범이 취향인 경우 전곡을 6시간 동안 반복해서 듣는다. 이런 by 최현진 에디터
[Opinion] 극장에서 별자리를 찾다 [공연예술] 우리는 왜 공연을 보러 갈까? 캐스팅 보드에 좋아하는 배우의 이름이 올라 있어서일 수도 있고, 잊히지 않는 대사 한 줄이나 음악 한 소절 때문일 수도 있다. 공연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서, 혹은 라이선스 공연이라 이번을 놓치면 언제 다시 볼지 모른다는 조바심 때문일 by 김은지 에디터
[Opinion] 서로를 믿는 기쁨을 소중히 하자 -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 [영화] * 이 글은 영화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먼작귀' 세계관과「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 소개 최근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이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2026년 영화 흥행 순위 10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먼 by 양예원 에디터
[Opinion]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월남보살 - 섞인 피, 두 개의 굿 [영화] 전혀 다른 얼굴을 한 두 영화, 넷플릭스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단편영화 '월남보살'은 모두 혼혈인 여자아이가 무당이 되는 이야기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루미는 헌터 어머니와 악마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몸에 있는 악마의 무늬를 숨기도록 길러진다. '월남보살 by 서지민 에디터
[오피니언] 존재의 마지막 획 [도서/문학] 1. 화실에서 시작된 살인 피로 물든 화실 바닥 한가운데, 차갑게 식어 있는 옹고경의 시신이 누워 있다. 사방에 흩어진 굳어버린 물감 자국과 날카롭게 찢겨나간 캔버스 조각들 사이로 서늘하고 묵직한 정적이 감돈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 손에 붓 대신 살인의 혐의를 쥔 by 공선유 에디터
[Review] 내가 나의 삶과 죽음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 연극 ‘심청’ [공연] 연극 ‘심청’은 쉽게 머리에서 사라지지 않는 작품이었다. 공연을 보는 내내, 막이 내린 직후, 곱씹던 시간,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몇 가지 질문이 머릿속에 남아 있다. 박간난은 왜 죽음을 선택하는가. 죽음을 앞두고 선주는 왜 그렇게 변화하는가. 그리고 이 희 by 장수정 에디터
[Opinion] 우리는 왜 다시 타짜의 판을 찾을까 [영화] “나 이대 나온 여자야.”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대사다. 나 역시 1편을 보지는 않았지만 이 대사만큼은 익숙하다. 『타짜』는 그렇게 대사 하나로 스크린 밖에서도 수많은 패러디를 낳으며 회자되어 왔다. 그리고 시리즈는 어느새 네 번째 작품인 『타짜 by 이선우 에디터
[Review] 초기 피자에는 악플이 달렸다 - 피자에 담긴 세계사 치즈 피자, 시카고 피자, 페퍼로니 피자, 블랙타이거 슈림프 피자, 그릴드 패티 치즈 버거 피자 ··· 생각만 해도 입에서 침이 나온다. 갓 구운 피자를 한입 베어 물면 모짜렐라 치즈가 쭉 늘어나면서 짭짤하고 고소한 풍미가 입안에 퍼진다. 바삭한 도우가 경쾌하게 부서지 by 이지연 에디터
[Opinion] 작은 불씨를 든 아이들 – 이기훈 원화전 '내일의 낙원' [미술/전시] 이기훈 원화전 〈내일의 낙원〉 장소: 그라운드시소 이스트 기간: 2026.07.17.(금) ~ 2026.11.29.(일) "이것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수없이 반복되어 온 인류의 기록이다." 이 문장으로 전시는 시작한다. 어두운 입구에 들어서자 by 오지영 에디터
[Review] 우리가 먹는 피자는 정말 이탈리아 음식일까? - 피자에 담긴 세계사 [도서] 익숙한 음식의 낯선 이력 피자를 시키는 데는 큰 결심이 필요하지 않다. 앱을 열고 몇 번 누르면 끝이고, 고를 거리는 오히려 넘친다. 고구마 무스를 두른 가장자리, 불고기 토핑, 끝나지 않는 파인애플 논쟁까지. 이렇게 흔한 음식이 어디서 왔는지는 잘 생각하지 않는다. by 하상은 에디터
[Opinion] 운세와 행운을 찾아서, 불안한 청년들이 떠나는 곳 [문화 전반] 마음이 불안한 청년들은 어디로 떠날까? 최근 온라인 절 ‘산사’가 많은 인기를 끌었다. ‘산사’는 동자승 캐릭터로 법당에서 108배, 합장 인사, 염주 굴리기 등의 활동을 하며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사찰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집에서도 간편하게 절을 체험하 by 정민경 에디터
[Opinion] 물속에 가라앉은 피아노, 타인의 땅 위의 목소리 [영화] 가르치는 소리 유럽 전역에 퍼지고 있는 학생 시위 물결로 교환학생 커뮤니티도 뜨겁다. 프랑스, 포르투갈,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친구들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혁명 관련 게시물로 가득하다. 프랑스에서 큰 시위가 예정되어 있던 10월 17일, 친구들은 지금이라도 돌아가서 by 서지민 에디터
[Opinion] 클레이페이스, 사람은 어디까지 말랑해져야 할까 [영화] 말랑한 두개골 고모가 사촌 오빠를 낳았을 때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다. 머리가 너무 커서 의사 선생님이 잡아당겨 꺼내야 했는데, 그때 머리가 길쭉하게 늘어났다가 다시 동그랗게 돌아갔다고 한다. 갓 태어난 아기는 두개골이 말랑말랑해서 모양이 쉽게 바뀌기 때문에 눕히는 방 by 서지민 에디터
[오피니언] 잘 사는 사람 [사람] 부쩍 ‘잘 산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워낙에 삶의 기준이 다양한지라, 절대적으로 어떤 게 잘 산다는 건지 스스로 되물을 때가 많다. 잘 지내고는 싶은데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 건지 답을 구하고 싶어질 때. 추워지는 날씨와 함께 괜스레 마음까지 움츠 by 채혜인 에디터
[Opinion] 너의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영영 알 수 없는데도* [도서] 1. 판도라의 상자와 그 안의 말들 열리지 않는 상자들끼리…… 약속한다. 몸을 바꾸기로 너의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영영 알 수 없는데도, 나는 네 것이요 너는 내 것이라 선언한다. 꼭 두 개의 상자가 된 것처럼 가진 것이 불어서 기쁜 보통의 사람들처럼 나는 공정거래를 by 양예지 에디터
[Opinion] 4시 23분에 나를 두드린, 노크(NOK) [공연] 작년에 휴학하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때, 내가 가장 즐겼던 것은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정오의 음악회>였다. 매달 정해진 목요일 오전 11시에 시작하는 브런치 콘서트라, 하루를 공연 감상으로 시작하고 혼자 서울 나들이를 즐기는 루틴이었다. 아쉽게도 복학한 이후부터는 목요 by 이다혜 에디터
[Opinion] 넷플릭스 시리즈 '꿀알바'가 던지는 씁쓸한 질문 [드라마] 지난 10월 3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꿀알바>는 최저시급의 n배를 준다는 정체불명의 인력사무소 '거미인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8부작 미스터리 호러 드라마다. 청년들이 직면한 가난이라는 현실적인 소재에 공포를 결합하여 알바 현장 속의 기묘한 사건들을 by 이태희 에디터
[오피니언] 익숙함이라는 벽이 가리고 있던 것들 [미술/전시] 풍요의 계절이라 불리는 가을이 온 탓일까, 10월엔 오랜만에 전시를 관람했다. 전시가 시작되기 전부터 작가에 대한 관심으로 기대했던 《서도호》 개인전과 제목만 보고 호기심으로 발걸음이 향한 《이대원: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그들의 시선을 빌릴 수 있는 by 김유정 에디터
[까막별] 사라지는 이들에게 [illust by EUNU] 한때 나의 삶은 어제로 가득했었다. 수많은 밤들로 묻은 반추. 소행성 충돌과도 같은 일에 대한 되새김질. 새벽의 임무는 그뿐이었다. 어느 날 이름 없는 모든 것들이 앞날만을 바라보라 일렀다. 과거는 변할 수 없다며. 바꿀 수 있는 일이라 by 박가은 에디터
[에세이] 예술을 함축한 시선 문학과지성 시인선 R의 열세 번째 시집 『마라나, 포르노 만화의 여주인공』은 시인 박상순의 산문으로 끝을 맺는다. 이때 그의 산문 「그림 카드와 종이 놀이」는 시인이 자신의 시세계에 덧붙이는 부언임과 동시에 그 너머 어딘가에 또 하나의 열린 세계가 매섭게 도래하고 있음 by 유민 에디터
[Opinion] 사우나를 즐기는 방법 [문화 전반] 요즘 나의 알고리즘을 점령한 것이 있다. 내 머릿속을 섭렵이라도 하려는 듯이 어떤 SNS에서도 계속해서 뜨는 그것은 바로, 사우나이다. 날씨가 급격하게 쌀쌀해진 탓일까. 얼어붙은 몸을 뜨끈한 물로 녹여보려는 사람들의 염원이 한데 모여서일까. 피드에는 이미 지역별로 다양 by 조유진 에디터
[리뷰] 농인 유림의 평범한 일상 - 연극 '다시 쓰는 세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는 사람만 오는 다소 삭막함이 느껴지던 문래. 이제는 주말이 되면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도 북적이는 핫플레이스가 되어버렸다. 환한 조명이 길을 밝히는 골목을 지나, 문래예술공장에 도착했다. 웅성거리던 소음은 사라지고 차분한 공기가 감돈다. 이곳에 by 김규리 에디터
[에세이] 더 편해진 세상, 더 편협해진 시야 엑스(구 트위터)에서 자동번역 기능을 도입하고 '바벨탑 세워졌다'라는 평을 듣고 있다. 처음에는 사람 사는 건 다 비슷하다는 인식을 주면서 모르는 이와 번역기를 끼지 않고 농담을 주고받았다. 해외의 잘못된 정보가 퍼지면 멘션으로 정정해 주는 외국인의 설명도 볼 수 있었 by 장미 에디터
[Opinion] 10번 정도 방문하고 나서야 쓰는 나의 사계절 아이스크림 맛집 [음식] 10번 정도 방문하고 나서야 쓰는 나의 사계절 아이스크림 맛집 오늘 소개할 곳은 울산 언양에 있는 ‘본밀크’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유독 말이 빨라지고 많아진다. ‘아니’, ‘근데’, ‘진짜’ 같은 말들이 문장 앞에 자꾸 붙는다. 이 세 단어가 얼마나 많은 감정을 대 by 황수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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