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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서늘한 경계에서 만나는 기묘한 이야기들 [만화] 날이 갈수록 오컬트와 심령물에 대한 인기가 대중적으로 널리 퍼지고 있다. 일전에 오컬트나 심령물은 마니아틱한 인기를 구사하는 장르로서 영향력과 독보적인 팬층을 꾸준히 꾸려왔지만, 요즈음 들어 이 '오컬트' 장르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도가 높아지고 진입 장벽 역시 크게 허 by 양예지 에디터
[에세이] 마음을 비워내는 일 방이 어지러워질 때마다 한 번씩 방을 정리하고 있다. 단순히 무언가를 쓸고 닦는 청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물건을 새로이 배치하고, 오래되었거나 쓸모없는 물건은 버리는 일이다. 물건은 시간이 지날수록 추억처럼 쌓여만 가는데, 아쉽게도 내 방은 그 모든 것을 포용할 by 김민성 에디터
[Opinion] 다음 단어를 말해 줘 [문화 전반] 최근 사랑하는 사람이 나의 집에 잠시 머물기를 청했다. 나는 바닥에서, 그는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나는 혼곤하게 잠에 빠져들다가 그가 나를 흔들어 깨우자 잠에서 깨어났다. 나는 손톱 밑에 가시가 박혀 있었고, 친구의 어깨에도 가시가 박혀 있었다. 어쩔 줄 모르는 by 곽한별 에디터
[Opinion] 불편함을 유도할 때 - 돼지의 왕 [영화] 애니메이션이라 하면 생각나는 작품들이 있을 테고 그런 작품은 보통 예쁜- 아름다움보다는- 그림들이 전제되어 있다. 당장 <하울의 움직이는 성> <토이 스토리> 등이 떠오른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을 더 많이 보면 알 수 있다. 애니메이션이 훨씬 징그러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by 정진영 에디터
[Opinion] 무작위한 계절을 지나, 우리의 여름에게 [전시] 들어가며 경기도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전 《우리의 여름에게》가 2026년 7월 16일부터 9월 27일까지 열리고 있다. 다섯 개의 기념 특별전 중 청년작가전에 해당하는 이번 전시는 26팀의 청년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 서문을 보고 떠오른 비유가 있다. 사람의 일 by 김민주 에디터
[Review] 인간과 비인간 동물의 경계 - 연극 '인간동물들' [공연] 우리는 알 수 없는 것을 두려워한다. 낯선 존재는 우리에게 해를 끼칠지도 모르기에, 정확히 알 수 없기에 우리는 불안해진다. 인간은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세계,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믿을 수 있는 익숙한 관계 속에 머무르고자 한다. 그리고 익숙함의 바깥에 남겨진 존재 by 노미란 에디터
[작은 집] 하늘을 도화지 삼아 [illust 한수빈] 버스 정류장에서 바라본 하늘. 붓으로 휘갈긴 듯한 구름이 보인다. 하늘이 커다란 스케치북 삼아 그린 것 같다. 새파란 하늘에 엉성하게 걸린 모양에 자꾸만 시선을 뺏긴다. by 한수빈 에디터
[에세이] 실패한 별 무료한 아침 시간을 때우기 위해 포털 사이트 기사란을 전전한다. 그러던 중 한 기사*가 눈에 들어온다. 새롭게 발견된 천체에 대한 기사. 우주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지금 내가 발 딛고 있는 현실에서의 고민이 우주 차원으로 넘어가면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감각이 by 백소현 에디터
[Opinion] 찌질한 시네필 앞에 나타난 여자 주인공 - 와칭 디텍티브 [영화] 와칭 디텍티브 Watching the Detectives 2007. 05. 01. 냉혹한 테러리스트, 좀비 아포칼립스의 주인공, 아일랜드 독립운동가. 모두 '킬리언 머피'가 맡았던 배역이다. 특히 〈배트맨 비긴즈〉에서 정신병원을 장악하고 환자들에게 불법적인 실험을 진 by 이지연 에디터
[Opinion] 나의 플레이리스트 : Queen - 비틀즈 다음을 증명한 밴드 [음악] 역사상 최고의 밴드를 뽑으라고 하면 단연 비틀즈일 것이다. 그렇다면 두 번째 밴드를 뽑으라고 하면 어떨까? 여기서부턴 의견이 분분이 나뉠 텐데, 하드 록 혹은 메탈 음악을 좋아한다면 레드 제플린을, 사이키델릭을 좋아한다면 핑크 플로이드를 뽑을 것이다. 그래도 한 팀만 by 이호준 에디터
[Opinion] 8월의 보고서 [문화 전반] 처음엔 쉽게 생각했지만 매주 글을 기고한다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말이 일주일이지,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다음 글을 고민한다. 그래도 차곡차곡 쌓이는 내 글들을 보는 것이 보람차다. 수많은 익명의 사람들과 내 일기장을 공유한다는 것은 한 주를 by 신수빈 에디터
[Opinion] 하루키 소설에는 역사가 없다는 오해 [도서] 나에게 하루키 소설이란 평상시에 하루키를 좋아한다고는 말하지만, 과연 나는 하루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하루키 소설의 주인공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용기를 얻곤 했다. '어떤' 역경을 극복하고 성장하는지는 나에게 그렇게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 주인공이 겪는 by 방지수 에디터
[칼럼] 대만 중국어 탐구 ③ 화법 : 같은 언어, 다른 어조 지난번까지 두 편에 걸쳐 대만 중국어의 특징에 대한 글을 썼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중국 대륙에서 사용되는 중국어와 대만 중국어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인 의사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러한 ‘작지만 분명한 차이’ 때문에 중국어를 구사하는 by 이호준 에디터
[Opinion] 음악을 사랑한 사람들의 아지트 - 쎄시봉 [영화] 복고 영화는 과거를 바라보는 방식에 따라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개인보다 국가와 집단이 우선되었던 시대의 엄격한 질서와 현실을 강조하는 영화가 있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와 골목길의 풍경처럼 그 시대만의 낭만과 정서를 그리는 영화도 있다. <쎄시봉>은 후자에 by 강소정 에디터
[PRESS]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무반주 바이올린 리사이틀 [공연] 뛰어난 기교와 설득력 있는 해석, 매혹적인 음색으로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아온 아우구스틴 하델리히가 오는 9월 1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무반주 바이올린 리사이틀을 연다. 2006년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하델리히는 미국 주요 오케스트 by 김승아 에디터
[Opinion] 검은 얼룩 너머 [문화 전반] 지난해 나는 지역소멸에 관한 사진 프로젝트를 위해 두 달간 경북의 여러 지역을 찾아다녔다. 낯선 길을 달리고 마을을 걸으며 그곳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러던 중 경북에 큰 산불이 일어났다. 산불이 진압된 이후에 영덕의 한 어촌 마을을 재방문했을 때, 내가 알고 있 by 김한비 에디터
[오피니언] 사랑, 사랑! 사랑 [사람] ‘각박한 이 시대에도 사랑은 있을까’ 생각은 한다만 막상 나부터 회색도시에 사는 것처럼 요즘은 마음이 왠지 팍팍하다. 아마도 사랑이라는 것을 너무 크게 생각하기 때문인 걸까. 그렇다면 작은 것에서 사랑을 찾아보면 어떨까? 인스타 팔로잉을 보면 사랑이 생각난다. 나는 사 by 채혜인 에디터
[Review] 더러운 비둘기 - 인간동물들 비둘기, 이제와 도시의 시궁창을 목욕재계할 곳으로 삼는 길 잃은 조류. 시궁에 기꺼이 몸을 담그는 것 중 땅을 기는 것으로는 시궁쥐가 있었으니, 나는 것으로는 이 비둘기가 있는 셈이라, 궁창의 불결함을 하늘로 퍼다 나름으로써 명실상부 현대의 흉조가 되었다. 날갯짓 한 by 서상덕 에디터
[Opinion] 나는 이렇게 해서라도 살아야 했기에, 그래야만 살 수 있었기에 [영화] 옥실은 ‘그 새끼’에게 궁금한 점이 참 많았다. 다시 만나게 됐을 때 혹여라도 횡설수설할까 봐 미리 질문지까지 적어 왔다. 도대체 왜 그랬는지. 그게 옥실의 첫 번째 질문이었다. 엔딩 시퀀스, 끝에 다다라서야 비로소 옥실은 백상현과 단둘이 마주하게 된다. 자신의 완전 by 임유진 에디터
[Opinion] 동화에서 성장으로,성장에서 재회로 이어진 TXT의 이야기 [음악] 투모로우 바이 투게더의 음악에는 언제나 내일이 있다. 내일도 함께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와 함께 친구, 사랑, 성장, 재회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들려준다. ‘세계가 불타버린 밤, 우린…’, ‘동물원을 빠져나온 퓨마’ 등 투모로우 바이 투게더의 음악에는 현실에서는 by 문아휘 에디터
[Review] 길바닥의 흙조차 자유롭지 않은 이 도시에서 - 인간동물들 [연극] 길바닥의 흙조차 자유롭지 않은 이 도시에도 동물들이 산다. 더 이상 날지 않는다며 조롱받는 비둘기. 쓰레기통 사이를 활주하는 쥐 그리고 고양이. 지붕 아래 터전을 잡은 까치와 참새.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노루와 멧돼지. 도시에서 만나는 동물들은 불결하다. 아니, 인간들 by 진세민 에디터
[Opinion] 한 그루가 지나온 시간 - 나무 [도서/문학] 어느 독립서점에서 우연히 이런 문구를 보았다. 즉 나무란 겉모습을 아무렇지 않게 고쳐갈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고, 동시에 나무는 한번 상처를 입으면 평생 그 상처의 고통을 몸속에 품은 채 살아간다는 것이 된다. 그 아래에는 “연한 마음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딱딱해지 by 오가영 에디터
[Opinion] 어떤 여자들의 이야기 [도서/문학] * 이 글은 소설 <우유, 피, 열>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 친구의 권유로 오랜만에 단편소설집을 읽었다. 겹겹이 쌓아 올린 서사가 아닌 짧은 분량을 읽고 남는 충격이 불쾌함처럼 다가올 때가 많다고 느껴, 단편을 선호하지 않는 나에게는 정말 오랜만의 단편 by 김유정 에디터
[Opinion] 말보다 먼저 전해지는 것 [문화 전반] 달이 예쁘네요. 내가 처음 느낀 언어의 온도이다. 몇 년 전, 우연한 해외 봉사활동으로 친해진 일본인 친구가 있다. 한국어를 정말 잘하는 일본인 친구였기 때문에 대화가 잘 통했고, 급속도로 친해졌다. 같이 밤을 지내며 어김없이 밤 산책을 하던 어느 날, 달빛 아래에 by 김주하 에디터
[Opinion] 연극 '섬 이야기'가 비극을 기록하는 방식 [공연] 크리에이티브 VaQi(바키)의 연극 <섬 이야기>(연출 이경성)는 제주 4.3 사건이라는 역사적 비극을 재현하는 대신, 사건을 다룬 사료와 리서치 기록, 그리고 객관적인 정황들을 무대 위에 정돈해 놓는 방식으로 시작된다. 역사적 참사를 다루는 기존의 많은 작품들이 감 by 김예화 에디터
[에세이] 꿈의 소멸은 무덤이라 부를까 축제라 부를까 이렇게 많이 지어내서 쓰다 보면 소설가도 될 수 있겠다. 그러니까 자소설이지. 이러한 자조 섞인 농담이 지겨워질 때쯤에 취업했다. 그것도 전 세계를 강타한 전염병이 창궐한 시즌에. 첫 취업은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인턴으로 일하던 곳에서 예상에 없이 정규 by 조수빈 에디터
[Review] 팬데믹을 지나 다시 도착한 재난극 - 인간동물들 [공연] 재난이 닥쳤을 때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할까. 정부의 발표일까, 전문가의 판단일까, 아니면 내가 직접 보고 느낀 본능적인 감각일까. 그리고 누군가 나의 안전을 위해 행동을 제한하겠다고 한다면, 나는 어디까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사회적 합의는 어디까지 유효할까? by 채수빈 에디터
[까막별] 별을 깨울 시간 ‘가끔 태양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 그래도 누군가에게 나는 태양 같은 존재일까?’ 어떤 꿈을 꾸었다. 악몽이 될 뻔했던 밤을 내 손으로 바꾼 것 같았다. 조금은 개운했다. [illust by EUNU] 또다시 깊은 밤을 앞둔 나를 밀어내지 않았어. 더는 지지 않을 by 박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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