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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파리에서 청주까지, 방혜자의 색 [미술/전시] 처음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이 보였다. 이런 스테인드글라스를 보니 어렸을 때 자주 하고 놀던 글라스 데코가 먼저 떠올랐다. 그런데 가까이서 보니 흔히 알고 있는 스테인드글라스와는 조금 달랐다. 뒷면에 굴곡진 유리를 덧대서 앞에서 봤을 때 질감이 더 by 신수빈 에디터
[오피니언] 인문학의 쓸모와 멋진 신세계 完 [사람] ‘인문학의 쓸모’라, 나는 인식의 저변이 확대되는 것으로부터 느껴지는 놀라운 확장감과 고양감이라는 열매에 더불어, 열매 떨어진 자리로부터 끝없이 새로 나는 생장의 기쁨을 논하겠습니다. 나는 멈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새 과거는 아득히 멀어져 있습니다. 그대도 by 서상덕 에디터
[Review] 삶은 계속된다 - 우리가 가진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 원제 『Still Life with Romorse』. 직역하면 '후회의 정물화'일 테지만, 'Still Life'라는 두 단어를 살며시 떼어본다. 정지된 사물을 그리는 정물화라는 의미 뒤로, '후회와 함께 여전히 이어지는 삶'이라는 문장이 들려온다. 일흔이 넘은 작가 by 오금미 에디터
[Opinion] 삶과 죽음 [도서/문학] 시는 첫 연에서부터 대상의 죽음을 말한다. 수미상관 구조로 이루어진 마지막 연에서까지 대상의 죽음을 확실히 못박는다. 시에서 말하는 ‘너희들’은 본인들의 죽음을 계속해서 부정하지만 시 속 화자는 반복해서 ‘너희들’이 죽었다고 말한다. 나는 이 시가 대상의 죽음에 관해 by 김예은 에디터
[언어가 머무른 자리] 죄를 만들어낸 인간에게 천벌을 내리나니 恨みは朽ちず 祈りも絶えず 人が神を生むというなら 名を消した口 今は名を呼び 鬼と恐れし 我に手を合わす 원한은 썩어 없어지지 아니하고, 기도 또한 끊일 날이 없었더라. 인간이 신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내 이름을 세상에서 지워버리던 그 입으로 이제는 도리어 내 이름을 부르고 by 손가인 에디터
[Opinion] 오늘의 정원에서 힐링을, 내일의 낙원에서 사유를 [미술/전시] 정중앙을 기준으로 두 개의 전시장 입구가 있다. 당신은 왼쪽을 선택할 것인가, 오른쪽을 선택할 것인가? 선택에 따라 전혀 다른 콘셉트와 분위기의 작품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그라운드시소 이스트의 〈조은 원화전: 오늘의 정원〉과 〈이기훈 원화전: 내일의 낙원〉이다. by 최수인 에디터
[작은 집] 제주도의 한 조각 [illust 한수빈] 가끔 제주도의 푸른 바다가 생각난다. 햇빛을 머금어 싱싱하게 빛나던 잎들과 시원하게 불던 바람도 떠오른다. 민박집 앞에서 만났던 강아지의 부드러운 털을 다시 만지고 싶다. 지금은 갈 수 없지만, 언젠가는 다시 갈 날을 기다리며 종이 한 장에 그때 by 한수빈 에디터
[Review] 도난당한 것은 작품만이 아니다 - 도둑맞은 미술관 [도서] “미술품이 도난당할 때 도둑들이 우리 모두에게 끼치는 피해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이 책의 서문에 나오는 문장이다. “미술품과 유물은 인류 공동의 과거와 유산을 알려주며 (생략) 다른 사람의 삶과 관점과 경험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수지 호지의 <도 by 손가인 에디터
[Review] 미술을 움직이는 현실세계 -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반대방향에서 출발하는 미술 작품을 소비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 보통의 방식은 작품 내부에 설계된 세계를 찬찬히 따라가며 독자인 내가 살아가는 현실세계와 연결지점을 만드는 쪽이다. 예를 들어 고흐의 낡은 구두를 보면서 부모님의 고단한 하루를 상상했다면, 그건 by 강민경 에디터
[Opinion] 할 말 있으면 랩으로 해 - 뮤지컬 '소크라테스 패러독스' [공연] 뮤지컬 <소크라테스 패러독스>가 지난 10일 서경스퀘어 스콘 1관에서 개막했다. HJ컬쳐의 극작품인 <소크라테스 패러독스>는 2022년 초연 당시 '랩 뮤지컬'이라는 형식, 그리고 래퍼들의 주연 캐스팅이라는 것을 한 차례 크게 주목받은 바 있다. 2026년 재연으로 돌 by 김승주 에디터
[Review] 삶의 주홍글씨 - 알파 ** 영화 알파를 보고 난 뒤 개인적인 후기와 스포가 등장합니다. 나는 코로나 세대에 속한다. 코로나 시대에 취업했고 당시 다니던 회사의 첫 공식 코로나 확진자였다. 전날 나와 밥을 먹었던 사람들은 모조리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때 처음으로 내 자신이 바이러스가 되는 by 조수빈 에디터
[Review] 손길이 담긴 애니메이션의 가치 –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6 [영화] 지난 9월 17일부터 9월 22일까지 ‘두루두루’라는 슬로건과 함께 서울인디애니페스트 2026이 열렸다. 사실 다른 예술에 비해 애니메이션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상업 애니메이션이 아닌 독립 애니메이션 분야는 개인적으로 다소 낯설었다. 하지만 몇 년 전 종이 인형을  by 윤재현 에디터
[Review] 하룻밤만에 사라진 조각상이 있다고? – 도둑맞은 미술관 미술이 재미있는 이유는 하나의 작품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가능성에서 시작된다. 국가별 대표 작품을 중심으로 바라보는 미술의 역사라든지, 한 작가의 회심작을 따라가며 그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전문가의 큐레이션을 따라가며 몰랐던 작품을 새 by 박아란 에디터
[Opinion] 행동과 일상 그리고 책임 [도서/문학] 사소한 일이 생각지도 못한 파장을 몰고 올 때가 있다. 눈앞의 일을 완벽히 수행하는 것에 몰두해 진정한 본질은 잃어버린 채 말이다. 그 순간은 우리 모두의 처음에 있다. 김세희 소설가의 「가만한 나날」은 주인공 경진이 광고대행사의 첫 출근을 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 by 최승윤 에디터
[리뷰] 그때 사라진 미술품들은 돌아왔을까? - 도둑맞은 미술관 미술품 절도는 전 세계에서 마약 밀매, 자금 세탁, 무기 암거래에 이어 네 번째로 규모가 큰 범죄 유형이라고 한다. 이를 증명하듯, 국제경찰 조직 인터폴은 도난당해서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한 미술품 2만 5,000점의 목록을 보유하고 있다. 인터폴을 비롯하여 FBI 미술 by 김규리 에디터
[Opinion] 지금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영화] 숨이 막힐 정도로 노력을 기울여도 때로는 마음의 보상을 받지 못할 때, 그리고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없을 때 모든 걸 내려놓기 마련이다.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허우적대며, 방대한 지식만을 수용하는 데 급급하지 않았나. 결국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고 정보의 소용돌이 속에서 by 정예진 에디터
[那의여백] 색즉시공 공즉시색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 내가 가진 기억과 관계들을 하나씩 내려놓고 나면 나는 결국 무엇이 될까. 불교는 모든 것이 인연에 따라 생겨나고 사라진다고 말한다. 따라서 지금의 나 역시 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내가 만난 사람들, 지나온 시 by 노유나 에디터
[Opinion] 표면을 더듬는 시선 [미술/전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 이래 첫 상설전인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는 1960년대에서 2010년대에 이르는 대표작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다층적인 흐름을 조망한다. 본 전시는 추상미술에서부터 실험미술, 형상미술, 민중미술에 이르기까지 한국 특유의 사회·문화적 배경과 by 서연화 에디터
[Review] 우리가 모르던 애니의 세계 -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6 [영화] 우리나라에서 애니메이션의 이미지는 무엇일까. 아마도 어린이를 위한 콘텐츠이거나, 혹은 소위 ‘오타쿠 문화’와 관련된 장르라는 인식이 강할 것이다. 하지만 그 두 가지 이미지로만 설명할 수 없는 다른 영역이 존재한다. 바로 독립 애니메이션이다. 올해 22회를 맞은 서울인 by 김현진 에디터
[Opinion] 자유언론은 오직 진실만을 위해 싸운다 [영화] 총성과 탄환, 진실을 기록하는 사람들 영화 《암살자들》이 대한민국의 대명절, 추석이 시작됨과 동시에 극장 스크린에 올랐다. 대한민국 현대사 중 가히 화제의 중심이 되는 사건인 ‘육영수 여사 암살 사건’에 대한 의혹과 미스터리를 기발한 상상력과 시대적 상황에 비롯한 추 by 문아휘 에디터
[Opinion] 음악 권태기에 찾아온 클래식 - Berceuse [음악] 요즘은 음악을 고르는 일이 조금 어렵다.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할 때 바깥 소리는 차단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아무 노래나 틀어놓고 그 분위기에 휩쓸리고 싶지는 않다. 평소에는 아주 시끄러운 곡만 아니라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듣는 편인데, 지금의 기분에 꼭 맞는 노래를 찾 by 방지수 에디터
[Review] 짧은 탄성처럼 만난 엇나감의 순간 - 수림뉴웨이브 2026 [공연]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수림뉴웨이브는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한 전통음악가를 조명하는 공연제로, 매년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동시대 우리음악의 흐름을 탐색해 왔다. 올해의 주제어 '엇'은 전통음악에서 엇박과 엇모리처럼 익숙한 흐름을 비껴가며 새로운 긴장과 활력을 만 by 조현정 에디터
[Opinion] 어떤 계절은 음악을 통해 조금 더 선명해진다 [음악] 추석 명절을 맞아 본가에 들렀다. 밤이 깊어갈 무렵, 아버지와 함께 드라이브를 나섰다. 평소 즐겨 듣는 KBS Classic FM의 <세상의 모든 음악>을 틀어놓고, 익숙한 목소리와 음악 사이로 조용히 도로를 달렸다. 이날은 추석 특집 방송으로 배우 박지환이 게스트로 by 김한비 에디터
[Review] 예술이라는, 환각의 코마 상태 - 나의 사적인 예술가 [영화] 시인에 대해 떠올려보라. 그의 외양을 자세히 상상할 수 있다면 더 좋다. 아마 그는 꽤나 낡아 보이는 더플백을 매고, 보풀이 잔뜩 인 비니를 썼을 것이다. 궁핍한 행색으로 글감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도시를 돌아다닐 것이다. 좀 없어 보여도 괜찮다. 영혼을 담은 그의 두 by 차수민 에디터
[Review] '순수한 미술은 없다'는 말 다음에 - 도서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제목과 저자의 이력을 보고 미술을 둘러싼 돈과 권력에 관한 이야기를 기대했다. 미술이 시장과 후원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말은 낯설지 않다는 것은 이미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 누가 제작비를 대고 작품을 소유하며 그 가격을 높이는지 궁금했다. 오랫동안 미술 현장에서 일해 온 by 이승주 에디터
[오피니언] 나만의 규칙 만들기 [사람] 살아가다 보면 자기만의 고집이 생기기 마련이다. 오늘의 운세에 쓰인 행운의 아이템을 챙기는 것처럼 소소한 것일 수도 있고, 인생의 철학이 담긴 무거운 것일 수도 있다. 오늘은 내가 가지고 있는 사소하고 또 나름대로 거창한 몇 가지 고집을 이야기해 보려 한다. 1. 글 by 조현정 에디터
[Opinion] 음악의 효능, 그때 그 시절을 소환하다 [음악] 달칵. 우연히 재생된 플레이리스트에서 나오는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온다. 한참 추억 속에 묻어두었다가 몇 년 만에 다시 꺼내 듣는 먼지 쌓인 음악. 반가운 멜로디 위로 겹쳐지는 그때 그 시절의 나. 사람들은 종종 플레이리스트나 유튜브 음원 댓글로 각자가 가진 오래된 추억 by 이하영 에디터
[리뷰] 그림이 작품이 되는 기준 -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세상에 그림은 많다. 하지만 그 모든 그림들이 다 작품은 아니다. 보기에 그리기 쉬워 보여서 이게 왜 작품이냐며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그림도 있고, 작품인 줄 알았는데 아무런 가치가 없는 그림이기도 하다. '왜 어떤 그림은 작품이 되고 또 다른 그림은 작품이 되지 못 by 김규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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