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왜 린다매카트니인가?-가족을 향한 따뜻한 시선

글 입력 2015.01.1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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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미술관
-린다매카트니 사진전-
 
"일상이 예술이 되는 미술관"이라는 비전으로 2001년 통의동에 개관한  
대림미술관의 2014 마지막 기획전시, 린다매카트니의 사진전을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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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미술관은  요즘 가장 핫한 서촌길목인  통의동 주택가,경보궁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미술관 건물은 원래 일반 주택이던 것을 프랑스 건축가 뱅상 코르뉴가 미술관으로 개조한 것이라는데요,
 건물 전면에 보이는 노랗고 빨갛고 파란  스테인드 글라스는
한국의 보자기에서 영감을 받아 설치됐다고 합니다.
단순하지만 좁은 골목에서 눈에도  잘띄고 모던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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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외관에 설치된 패널입니다.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이란 부제가 전해주듯
이번 전시는 비틀즈멤버인 폴매카트니의 아내인 린다매카트니가  
렌즈를 통해 바라본 그녀의 가족과 친구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담은 사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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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정확한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yesterday 부터  hey jude, Yellow Submarine 등
가사 적어가며 노래 따라 부르고 영어공부하던때가 있었는데^^ . 
그야말로 이젠 전설이 된 록그룹 비틀즈​의 사진을 찍어주며 시작해서
부부의 인연을 맺은 폴매카트니와 린다매카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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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폴매카트니는 상류계층의 여성을 만나고 있었는데 포토그래퍼 린다를 만나면서 헤어지고
바로 린다와 결혼, 세명의 아이를 낳았다고 합니다.
린다는 결혼 후  가족의 일상적인 모습을 사진으로 많이 남겼다고 하는데요,
이번 전시의 주요 시선은 바로 이 세가지입니다.
(1)롤링스톤즈,도어즈,지미핸드릭스 등 세기의 뮤지션들과 작업하면서 찍은 일상
(2)네아이 엄마로서 멈출 수 없었던 가족을 향한 따뜻한 순간
그리고 (3) 동물운동가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다큐멘터리 사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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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를 통해 관객은 유명한 비틀즈 리드보컬로서의 폴매카트니가 아니라
오롯이 아이들의 아빠, 린다의 남편인 폴매카트니의  자연스런 모습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몇 년은 입은듯한 오래된 바지엔 여기저기 페인트가 묻어있고 치켜든 손바닥은  얼룩투성이지만
눈을 감은 아이아 아빠는 노래를 부르듯 행복해보입니다.
 
마치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멋지게 폼만잡던 연예인 아빠들이
무릎나온 츄리닝입고 아이들과 놀며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저 행복해 보이는 것 마냥  
사진속의 아빠와 아이들 표정에선 행복이 뚝 뚝 묻어나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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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내부모습입니다.
확대한 사진앞은 포토존.
제가 둘러본 시간은 개관시간인 정각 10시여서 이렇게 여유롭지만
이시간 이후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많이 붐빕니다.
천천히 사진을 보고 싶다면 이른 10시 오픈시간에 맞춰 입장하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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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내부 가장 깊숙한 은밀한 곳엔 린다의 사진전을 기획한
폴 매카트니의 영상도 볼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습니다.
영상인지라 관람객이 많아 북적거릴땐 들어갈 엄두도 안날꺼예요.
차분히 앉자  폴매카트니와 지인들의 얘길 듣다보면 그녀의 사진이 더 아름다워 보입니다.
가능하면 몇장면이라도 들어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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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적인 생각과 상반되어 찍어봤습니다.
정말 간직하고 싶은건  눈에 담고 가슴으로 기억하고 싶은데.
나날이 기억력이 엉망진창으로 망가지고 있는 이즘엔 이방법이  맞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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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에서 두번째 커피 소서위에 놓여있는건 커피원두일까요?
씹던 껌일까요?^^
일상의 순간을  다양한 스토리로 추리하게 하는 사진들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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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사진입니다.
아이가 놀아달라는 듯 아빠의 셔츠를 물고 늘어지는데  아빠는 얼른 아이를 안아주며 돌아섭니다.
두 아이 키우면서  많이 봐왔던 모습.
그래서 그 순간의 따뜻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기에 매우 인상적인  사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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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으로 폴매카트니보다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이렇게 남편의 도움으로 세상과 다시 만나는 린다매카트니.
삐딱한 시선으로 보자면 그녀의 사진은  유명한 폴매카트니의 아내이기때문에 특별해보이기도 합니다.
디지털이 아닌 비싼 필름카메라로 이렇게나 많은 현상을 했던 그녀의 넉넉함도  그저 부럽기만 합니다. 
 
하지만 포토그래퍼로서의 그녀 사진엔 누구나 찍을 수 있는 연출된 사진이 아닌,
도드라지 않은 가족과 친구들의  평범한 일상이 보입니다.
또 그것이 넘치도록 행복해 보인다는 겁니다.
 
딸아이 얼굴이 옆을 향해있거나 눈을 감았으면  바로 삭제를 클릭했던 내 지난 시간이 살짝 아쉬운 순간.
바로  린다 매카트니의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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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마치고 나오는 길,
놀이공원이나  백화점 주차시설에나 보던 대형 난방기구들이 일렬로 줄 서있는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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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기구를 타기 위해서가 아닌 미술관입장을 위해 이렇게 줄을 선다는건 반가운일이지만
등 떠밀듯 몰려 들어가 보고 나오는 그 짧은 시간에 과연 뭘 보고 느꼈을까는 한번 고민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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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매카트니 사진전
 
- 장 소: 통의동 대림미술관
- 전시일정: ~2015, 4.26일까지
- 관람요금: 성인 5,000원 /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
(티켓 소지시 전시기간중 재관람 가능)
- 개장시간: 화요일~일요일 10:00~6:00PM / 목요일.토요일 10:00~8:00 PM
[홍미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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