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롭마샬감독, 숲속으로 In To the Woods (2014) _ 뮤지컬과 판박이 [시각예술]

글 입력 2015.01.1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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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마샬감독, 숲속으로 In To the Woods (2014) _ 뮤지컬과 '판박이'
영화 숲속으로는 스티븐 손드하임의 뮤지컬 'In To the Woods'
영화로 리메이크한 것으로 원래는 1막과 2막이 있는 뮤지컬이다.
학과의 특성상 이번 작품을 뮤지컬로 먼저 접했고,
그래서 영화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이었다.
영화를 보고난 후, 나를 포함한 동기들의 의견은
뮤지컬을 그대로 영화로 옮겨놓은듯한 판박이 였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판박이'는 나쁜 뜻이 아니다.
뮤지컬 숲속으로가 워낙 독특하고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었기에,
그를 2시간 남짓한 영화에 담아낸 것 치고는 훌륭했다.
또한 뮤지컬영화답게, 기존 뮤지컬에 수록된 훌륭한 넘버들을 그대로 옮겨와 매력을 더했다.
누가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자고 했는지는 모르지만,
사실 뮤지컬 대작들 중에 영화화를 할만한 작품을 잘 골라냈다는 생각도 덤으로 들었다 .. :P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뮤지컬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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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으로는 그림형제의 모든 주인공들이 새로운 이야기 속에서 재탄생하는 기분이 들게 만든다.
신데렐라와 빨간망토이야기 잭과 콩나무 이야기 그리고 라푼젤까지.
 
 이 모든 등장인물들과 함께 새로운 인물 빵집부부와 마녀라는 통속적인 캐릭터가
'I wish more than anyone~'으로 시작하는 새로운 이야기이다.
아이를 간절히도 원하는 빵집부부에게는 오랫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았지만
그건 바로 마녀의 저주때문 (저주를 건 마녀에게도 나름의 정당성이 있다는 것은 뽀인트)
이 저주를 풀기위해 옥수수같은 머리카락, 빨간망토, 우유같이 흰소, 금빛구두가 필요했다.
이 모든것을 얻기위해 숲속으로 떠나는 베이커부부.
 여기서부터 그들의 여정과 짬뽕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야기는 생각보다 길기때문에 여기서 간추리는 것은
자칫 막장 영화라는 인식만 심어줄 수 있으니 뒤로하고,
뮤지컬과 영화가 달랐던 점을 보자면 영화에서는 세부적인 설정을 조금더 가미했다는 것.
예를들어, 영화에서는 마녀가 주문했던 4가지의 물건을 스스로 만지면 안된다는 법칙이 있어
자신이 키우던 양딸 라푼젤의 머릿카락은 소에게 먹여봤자 젖이 나오지 않았다는 설정?
여기서 옥수수 수염뿌리는 소에게 먹이는 재치. 이런 세부적인 포인트 들이 좋았다. :)
, 라푼젤이라는 동화에서는 글로만 쓰여져 있기 때문에
마녀가 라푼젤의 머리를 내려달라고 하고 그를 타고 올라갈때에
라푼젤이 아픈지 안아픈지 까지 신경쓸 여력이 없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
 라푼젤도 사람이다. 그러니 당연히 머리를 타고 올라가면 아플수밖에.
이런 조금은 더 현실적이고 조금은 더 세부적인 요소는
웃음을 자아내게 만드는 좋은 포인트들이었다.
영화를 보고나서 그리고 보기전에도,
사실 이 영화를 막장영화 라고 말하는 관객들의 말을 많이 들었다.
원작인 뮤지컬을 보았던 관객으로써 말하자면
이 영화는 막장적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두서없는 막장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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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에서는 2막에 해당하는 부분,
그리고 영화의 후반부에서는 거인과 맞닥뜨리고 무서워하는 그 상황에
갑자기, 아주, 뜬금없이?! 왕자와 베이커부인의 로맨스가 시작된다.
막장적요소를 좋아하는 인간의 본연심리를 건드린 인위적인 장면이 아니라
본래 뮤지컬에도 있는 장면이다.
(영화에서 일부러 이런 막장장면을 넣은게 아니라고요 ㅠㅠ)
굳이 이 부분을 해석하자면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 정도로 볼 수 있을텐데
나 역시 뮤지컬에서 접했을때 저게뭐냐며. 경악을 금치못했다.
아니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하는 왕자가 얻고자 하는 신데렐라라는 여인을 얻었고,
빵집부인 역시 얻고자 했던 아이를 얻었음에도 왜 그랬을까?
그 둘은 무언가 갈망하는 것이 있었던 것이다.
인간의 끝없는 탐욕과 욕망을 잘 보여준 둘의 러브러브씬들은
막장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인간 본연의 욕망에 대한 생각이 필요한 장면이 아닐까 싶다.
(영화의 전반부분부터 왕자는 어땟냐고 궁금해하며 동경하는 베이커부인을 보면,
역시 전시대적으로 모든 여자들은 백마탄왕자님을 기다린다는 기초적본능에는 변화가 없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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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영화에 대체로 만족하지만 (나는 숲속으로 팬순이니까)
마녀라는 캐릭터는 영화보다는 뮤지컬쪽이 더 잘 맞는듯 하다.
뭔가 좀 엉뚱하고도 섹시하고도 발랄하고도 뭐 그런 매력?
영화내내 흘러나오는 넘버들이 너무나도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역시 모두 좋았기에 보는재미와 청각적인 재미가 배로 더해졌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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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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