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1) 즐거운 아프리카 미술전 [전시,아라아트센터]

글 입력 2015.01.1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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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아프리카 미술전>은 오로지 그 안에 담긴 내용(세계백과사전에 수록된 카메룬의 조각, 180여점의 문화재, 릴랑가의 그림 등 200여 점의 작품들, 유명한 화가들이 과거에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바로 그 미술)을 믿고 간 전시회였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더 큰 충격을 받게 했다.

그렇게 크게 기대를 하고 가지 않고 관람을 하다 보니, 의외로 작품을 이해하는 데 내가 다른 때보다 더 힘들어하고 있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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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츠(Ndoye Douts)'의 작품의 경우 처음에 친구와 함께 그림 안에 있는 숫자의 의미를 알아내느라 한참을 끙끙거렸다. 그의 그림 속에는 모두 1과 100, 0이라는 숫자가 들어있었고 작품마다 40, 41, 42 등의 숫자가 있었다. 즐거운 아프리카 미술전 책자에는 다행히 두츠 그림에 등장하는 1과 100의 의미에 대해 나와있어서 이에 대한 호기심은 금방 풀 수 있었다. 두츠에게 있어서 100은 완전한 세계일 수도 있고 많은 것을 소유하고픈 욕구의 모습일 수도 있다. 1은 정체성과 관련되는 수이고, '0'은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100-1=0'에서 세상 모두를 다 소유한다 할지라도,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잃는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게 된다는 두츠의 지론을 나타낸 것이다. 한편, 40, 41 등의 숫자가 다른 작품에 각각 혹은 다같이 등장하는데 이는 작가의 나이를 나타낸다는 큐레이터의 설명과 함께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같이 등장하는 것은 왜 그러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없어 아쉬웠다. 2월 1일까지 전시할 미술전인 만큼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후에 찾아오는 관람객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

앞서 의외로 작품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던 것과 역설절으로 이번 미술전은 또한 작품을 쉽게 부담갖지 않고 감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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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가팅가(E. S. Tingatinga)' 작품에 매력적으로 표현된 동물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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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드릭 릴랑가(H. Lilanga)'의 작품에 등장하는 만화 캐릭터같은 사람들이 작품 관람자로 하여금 그런 느낌이 든 게 한 것 같다. 그리고 특히 헨드릭 릴랑가의 작품에서는 즐거움이 느껴졌는데 이는 그의 가치관이 작품에 잘 스며들어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한 화면에 유난히 많이 등장하는 사람들, 어쩌면 그것은 많은 사람들을 돌보고 싶어하는 헨드릭의 마음이기도 하고, 세상에 대한 기도의 내용이기도 하다. 헨드릭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함께 춤을 추다 보면, 우리들은 서로가 분리되지 않았음을 발견한다고 말한다.

또한 이번 전시회 작품들에서는 색감과 무늬 등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 중에서도 붉은색과 동굴의 벽을 그대로 본 뜬 것과 같은 무늬가 인상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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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즐거운 아프리카 미술전>에는 신체 일부를 비정상적으로 그림으로써 무의식의 세계를 자각하게 하고 그림에서처럼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듯 남의 부족함을 배려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카툰(Joseph Cartoon)', 꽃으로 사랑을 말하는 '케베(Ibrahima Kebe)' 의 작품과 여러 조각들 전시회도 함께했다.

<즐거운 아프리카 미술전>는 '신선한 새로움'이었다. 다음달 1일까지 전시가 계속되니 한 번쯤 가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그리고 이런 특정 지역의 미술 전시회도 그때그때 할 때마다 찾아가 보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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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랑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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