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즐거운 아프리카 미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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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즐거운 아프리카 미술전에 다녀왔습니다. 종로 아라아트센터에서 2월 1일까지 진행되는 전시인데요, 즐겁고 유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전시였습니다.
전시는 2층, 3층, 4층에 나뉘어서 이루어집니다. 2층에서는 팅가팅가, 주베리 등의 작품을, 3층에서는 카툰, 두츠 등의 작품을, 4층에서는 아프리카 조각품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자유, 순수, 그리고 인간
이번 전시에서 느낄 수 있었던 아프리카 미술의 아름다움은 무엇보다 그 자유로움에서 오는 듯 했습니다. 특히 헨드릭 릴랑가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유쾌함과 자유로움에서 아프리카 사람들의 흥이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전시회에서는 이렇듯 아프리카 미술의 ‘즐거운’ 면을 부각하여 아프리카의 가난으로부터 오는 부정적 이미지보다 즐겁고 자유로운 아프리카의 긍정적 이미지를 보여준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3층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가는 두츠였습니다. 언뜻 어린아이의 그림처럼 보이는 두츠의 그림에는 사실 깊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100-1=0’을 주제로 여러 그림을 보실 수 있는데요, 이는 변화하는 가운데 변화해서는 안 되는 것,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자신의 정체성 즉 ‘1’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100-1=0’이라는 주제를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두츠의 그림에서 어린아이의 순수함이 보였습니다.
4층의 조각 전시에서는 다양한 주제로 많은 재미있는 조각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특유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각 전시는 생명, 인간, 혼인, 부부, 신과 나 등의 소주제로 분류되어 있으며 소주제에 따른 설명을 전시장 벽에서 보실 수 있으므로 참고하시면 더 큰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전시장 가운데에 있는 큰 조각부터 한 손 안에 들어오는 작은 공예품까지 다양한 조각들을 보면서 가장 아프리카다운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즐거운 아프리카 미술전은 어린 아이들과 부모님을 주 관객층으로 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전시장에서 즐거움과 순수함을 느낄 수 있는 많은 그림 사이로 그림을 보며 눈을 빛내는 많은 어린이들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습니다. 가족 단위의 관객이 많긴 했지만, 일반 성인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머리가 복잡할 때, 아프리카의 즐거움과 흥취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종로구 아라아트센터에 방문하셔서 아프리카 미술을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유윤진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