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청춘을 위로합니다 [문화 전반]

글 입력 2015.01.1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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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를 청(), 봄 춘(). 푸른 봄이라니, 말만 들어도 정말 예쁩니다. 인생에서 가장 흐드러지게 꽃이 피고 즐거울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모두 입 모아 청춘을 찬양하지만, 정작 청춘인 우리는 제대로 이 시기를 즐기고 있나요? 우리는 우리에게 지워진 짐에 고달파하고 고민하며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 역시 방향을 잡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고요. 따라서 이번 글은 생각이 많은 청춘을 위한 문화예술 작품들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카테고리는 시, 음악, 소설 총 3개입니다.



 

1. 청춘을 위한 시 - <시계풀의 편지1, 김승희>

 

푸른 것은 늘 아름답다

멍은 푸르다

그러므로 멍은 아름답다

그러니까 멍든 것은 늘 아름답다

 

재미있는 논리 구조로 푸름과 멍, 아름다움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청춘은 존재 자체만으로 아름답고, 청춘이 겪은 아픔도 무의미한 것이 아니라 분명 의미가 깊을 것이라며 위로하는 듯한 내용입니다. 저를 비롯한 청춘들이 고난에 지치더라도 이 시를 통해 다시 앞으로 나아가려는 희망을 얻으면 좋겠습니다.

 

 

2. 청춘을 위한 음악 - <이카루스, 자우림>

 

(뮤비 링크)

http://www.youtube.com/watch?v=fMw57uSPwy0

 

(가사)

난 내가 스물이 되면 빛나는 태양과 같이

찬란하게 타오르는 줄 알았고

난 나의 젊은 날은 뜨거운 여름과 같이

눈부시게 아름다울 줄 알았어.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사소한 비밀 얘기 하나,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아.

 

, 힘차게 땅을 박차고 달려 봐도

보이는 건, 보이는 건...

 

난 내가 어른이 되면 빛나는 별들과 같이

높은 곳에서 반짝이는 줄 알았고

난 나의 젊은 날은 뜨거운 열기로 꽉 찬

축제와 같이 벅차오를 줄 알았어.

 

아무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숨을 죽인채로

멍하니 주저앉아 있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 힘차게 땅을 박차고 달려 보자,

저 먼 곳까지, 세상 끝까지.

, 힘차게 날개를 펴고 날아 보자,

하늘 끝까지, 태양 끝까지.

 

난 내가 스물이 되면

빛나는 태양과 같이 찬란하게

타오르는 줄 알았어

 

뮤직 비디오의 내용은, 황무지의 한 남자가 심한 상처에도 불구하고 계속 태양을 좇아 산을 올라가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가는 도중에 계속 고통을 입으며 결국 정상에 오르지만,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합니다. 그렇다면, 자우림은 결과적으로 추락하는 그리스 신화의 이카루스처럼 우리도 실패한다고 말하고 싶었을까요? 물론, 부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뮤비의 과정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마냥 찬란할 것만 같던 청춘이 힘들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도전하고, 그 도전은 이카루스 처럼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위 가사를 잘 보면 돌림노래 형식입니다. 그렇다면,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한다는 뜻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냉정하게 현실에 대해 생각하고, 악착같이 도전하며 실패를 해도 두려워않는 청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 노래를 통해 이카루스처럼 무수히 추락해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3. 청춘을 위한 소설 - <데미안, 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의 작품 데미안의 줄거리에 대해 간략히 말하자면, 주인공 싱클레어는 바른 가정환경에서 자라다가 타락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데미안이라는 조언자를 만나 선과 악의 관계를 이해하고 바람직한 사회의 일원이 된다는 내용입니다.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청춘이 성공적으로 어른이 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데미안의 말을 소개하자면,

 

그건 늘 어려워요, 태어나는 것은요.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애를 쓰지요. 돌이켜 생각해 보세요. 그 길이 그렇게 어렵기만 했나요? 아름답지는 않았나요?”

 

각성된 인간에게는 한 가지 의무 외에는 아무런, 아무런,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자기 자신을 찾고, 자신 속에서 확고해지는 것. 자신의 길을 앞으로 더듬어 나가는 것.”

 

등이 있습니다. 데미안은 청춘들에게 고통을 통해 성숙해지는 과정을 제시합니다. 소설 속 데미안의 조언을 읽고, 방황하는 청춘들이 주인공 싱클레어와 같이 제 2의 데미안으로 되어가는 길을 걷기를 바랍니다.

 


 

청춘은 매우 힘듭니다. 잔뜩 기대에 부풀었던 것과 달리 현실은 냉정하고,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를 모릅니다. 하지만, 앞서 소개한 3가지 작품 모두 청춘은 아름다우며, 고통 또한 아름답고 의미 있다며 우리를 위로합니다. 청춘 속의 모든 이들이 이 메시지를 읽고, 삶의 방향을 잡아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최한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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