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01. 22) '온(藴)'

글 입력 2015.01.2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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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2015.01.15).jpg
 
작품명
출연자
영남승무
최은숙
영남교방살풀이
유안나
영남선비춤
백재화
영남교방청춤
성예진
 
◎ 영남춤의 특색
 
박경랑류 춤의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는 공연이다. 운파 박경랑선생이 수 십년간 집안 대대로 이어온 영남춤의 맥과 뿌리가 올곧이 녹아 있는 영남춤의 레파토리 공연이다.
영남춤의 대표 춤꾼이자, 영남의 대표적 예술인이라고 할 만큼 영남춤의 깊이 있는 춤가락과 호흡이 살아 숨 쉬는 춤을 추는 춤꾼이 운파 박경랑선생이다.
영남춤의 특색인 장쾌한 가락에 녹아드는 수많은 춤가락에는 맛깔스러움과 멋스러움이 장단과 가락 사이에 켜켜이 배겨 있다. 이러한 영남춤의 알찬 특색은 운파 박경랑류 영남춤 레파토리에서 여지없이 확인할 수 있다.
 
** 영남승무

승무는 중요무형문화재 제 27호로 지정되어 있는 전통의 법무와도 같은 춤이다. 각 지역에 따라 승무의 춤사위는 조금씩 대동소이한 차이를 보이며, 지역의 특성에 따라 지방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기도 한 춤이다. 온(蘊) 공연에서 보여 지는 영남승무는 지성승무라고도 불리 운다. 불가의 법도를 수행하는 승려가 고된 점증적 수련 과정에서 겪게 되는 아와 비아와의 끝없는 수행을 춤으로 승화하여 표현하였다.
영남승무의 동작적 구성형태는 영남지역의 춤사위와 마당 놀이춤, 탈 놀이춤 과장에서 나오는 춤사위를 적절하게 구성한 춤이며 영남형의 춤의 특색인 우직함과 강직함이 공존하는 춤이다.
 
** 영남교방살풀이

교방 살풀이는 놀음판이나 풍류를 즐길 때, 오늘의 풍류놀음판이 흥과 멋으로 잘 놀아보자는 의미로 첫 놀음에 추기도 하고 또는 놀음을 잘 놀게 해주었다는 감사의 의미로 마지막에 추기도 하였다. 때로는 해어화(말을 알아듣는 꽃이란 뜻으로 기생을 표현한 말)의 외롭고 힘들고 쓸쓸함을 표현하거나 님을 그리며(부모, 형제, 사랑하는 님) 한을 춤으로 추기도 하였다는 여러 설이 유래된다. 지금의 무대화, 정형화된 살풀이춤은 수건을 주로 사용하지만 풍류의 즉흥적인 경우 시, 서, 화가 곁들여질 때는 한지를 들고 추기도 한다.
 
** 영남선비춤

영남형은 호남형의 춤에 비해 활달하며 부드러움보다는 남성적인 멋이 더 곁들어져 있으며 자연의 형태를 의미하는 동작들이 잘 표현되어 있다.
새나 학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동작, 호랑이가 덥석 달려드는 모습, 디딜방아의 발 놀음, 강직하면서 부드러운 학의 모습, 새가 회를 치는 모습, 공작새의 뒷날개짓, 바람의 느낌, 낙엽이 뒹구는 느낌, 파도가 철썩이는 모양 등 여러 형태의 비유적인 춤사위로 구성되어져 있다.
 
** 영남교방청춤

영남교방청춤은 교방의 춤태가 마지막까지 고스란히 남아있던 영남지역의 교방에서 추어지던 춤가락을 알차게 집대성한 영남지역 교방의 춤이다.
영남교방청춤의 매력은 한 몸에 여성성과 남성성의 대조적인 춤태가 절묘하게 공존하는 데 있다. 하체는 발디딤의 섬세함이 여성성을 표출하고 있다. 장단과 가락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발디딤세는 엇박과 정박을 오가며 숨 막히는 매력을 발산하고 춤태가 넘실거린다.
상체는 활달하고 기개가 넘치는 남성성을 보여주고 있다. 시원스럽게 뻗어 올리는 팔사위는 하체의 섬세한 호흡과 디딤 위에서 굳건하고도 호방한 느낌을 조화롭게 보여주고 있다.
호남에 비해 장단 위에서 가락 사이에서 수 많은 동작소를 지닌 영남춤 특유의 특성이 영남교방청춤에 고스란히 잘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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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지역은 주변 자연 환경과 문화적 요소의 영향을 받아 다양하고 독특한 민속춤이 발달되어 왔다. 소리는 호남이요, 춤은 영남이라는 선조들이 남긴 간결한 명제처럼 우리전통춤의 맛깔스런 멋과 흥은 영남지역의 춤에 잘 나타나있다.
공연 을 통해 낯설게만 느껴졌던 우리나라의 전통 춤사위를 한 번에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평소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전통 춤사위를 눈 앞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도 있겠지만,
모든 움직임 속에 담긴 에너지와 의미를 미리 알아보고 해석하면서 공연을 본다면, 두 배로 즐겁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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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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