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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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된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의 공연에 다녀왔다. 착석을 한 후 무대를 보았을 때 오케스트라라는 이름을 보고 큰 규모의 관현악단을 염두해 두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작은 규모의 셋팅을 보고 조금 놀랐다. 그러나 화려한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의 특유의 볼거리 덕에 그 당황스러움은 어느 순간 잊혀지고 말았다.
보통 오케스트라공연이라고 하면 지휘자의 지휘아래에 다소 경직된 분위기의 공연이 진행된다. 헌데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보면서는 일분이라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우선 전반적으로 곡의 길이가 짧아 곡이 끝날 때마다 다시 주위를 환기함으로써 짧은 텀을 주기로 공연에 효과적으로 집중할 수 있었다. 또 매곡 다른 편성을 취하여 다양한 볼거리 덕에 보는 재미도 쏠쏠하였던 것 같다. 마지막 인사까지 약간은 과장된듯한 성악가의 몸짓과 이에 어우러진 노래, 또 조금은 촌스럽지만 화려한 오스트리아 특유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발레단의 의상과 한 가지 코드로 수렴되는듯한 안무가 흥미롭게 느껴졌다. 또 연주자들이 다른 공연보다 몸을 많이 쓰는 즉, 음악에 깊게 심취 한 듯한 모션을 많이 취했는데, 이 역시 좋은 볼거리가 아니었나싶다. 지휘자역시 공연 분위기와 ‘퍼포먼스’적 컨셉에 맞추어 연기를 하기도 하고, 관객들로 하여금 여러 차례 음악에 맞추어 박수칠 것을 권하기도 하였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자리하고 있었고, 셋리스트 역시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곡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었다. 클래식을 입문하는 사람들 혹은 어린 자녀와 함께 보기에는 더더욱 좋은 공연이 아닐까 싶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전반적으로 오케스트라의 규모가 작아 음악적 감동을 받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다. 오케스트라의 규모가 약간만 커도 음향적 효과 때문에 관객들이 받는 감동은 배가 되지 않을까하고 생각한다. 어쨌거나 나로서는 기존의 공연들과 달라 조금 신박하고, 또 신년음악회의 컨셉에 잘 맞추어진 공연을 본 것 같아 값진 시간이었다.
[한지윤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