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비열한 거리-비열하다는 것 ,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 , 조폭과 청춘 [시각예술]

글 입력 2015.01.2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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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하다는 것 ,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 , 조폭과 청춘

 

세상에서 성공하려면 딱 두가지만 알면 되

나한테 필요한 사람이 누군지

그 사람이 필요로 하는게 뭔지


인생 명언을 남긴 영화 비열한 거리를 최근에 다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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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열한 거리가 아무리 영화 속 이야기라 해도, 건달들 세상 속 이야기라 해도 내가 사는 현실과 크게  다르지는 않아 보였다. 나 조차도 어느 순간부터 내 자신이 쓸모라도 있는 사람이 되자. 그래서 세상에게서 버림 안받고 친구, 가족, 아는 사람한테서 사랑까진 아니더라도  살아 남을 수 있지 않겠느냐 라는 생각을 항상 갖는다.


  요즘 한국 청춘들은 비열한 거리의 조폭 들 처럼 인상을 딱 쓰고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간다. 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라기 보다 그냥 내 친구 동순이도 이렇게 살고 있고 내가 가장 잘 따르는 언니도 이렇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병두가 돈을 더 달라고 형님에게 무릎 꿇고 사정하듯, 우리는 성적이 나오자마자 교수님께 재발 조그마한 아량을 베풀어 플러스를 붙여달라며 수십 통 의 메일을 보네 본다. 그 후에 방학이 시작 되기 전 우리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 수십 통 의 이력서를 쓴 후 어필한다. 제발 저희를 공짜로 써주십시오,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저는 이 일을 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


  병두(조인성) 는 자신의 가족들에게 필요한 존재이다. 아프신 홀어머니와 철없는 남동생과 고3 여동생. 그는 장남이고 돈이 필요하다. 그런 병두는 황회장의 돈을 바라보게 되고 황회장은 병두가 필요하다. 그리고 영화감독으로 나오는 민호는 병두의 스토리가 필요하다. 모두가 필요 조건으로 뭉친 것 같은 세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서로는 서로를 믿기 때문에 뭉쳤다고 말한다. 민호와 병두는 우정이라는 탈을 썼으며 황회장과 병두는 의리라는 탈을 쓴 체로. 우리 20대는 직업이 필요하다. 회사들은 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 인력이 싸면 쌀 수록 좋겠다. 20대 중 자기 자신이 정말 꿈을 꾸는게 무엇인지, 삶의 목표를 확고하게 아는 20대는 없을 것이다. 그런대도 자기소개서는 참 잘 쓴다. 서로 자기 자신에게 맞는 탈을 쓰기보다 남들이 보기 좋아 보이는 탈을 쓰고 춤을 추는 법을 배웠다. 회사는 직무 기회라는 말로, 우리는 스펙 보다는 경험이라는 말로 서로서로 뭉치지만 청춘들에게 남는건 땀과 그 다음을 위한 피나는 노력 뿐이다.


  최근에 기사 중 요즘 20대들의 문화를 다룬, 연애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의 부재 소식을 들었다. 연애할 틈이 없어요. 저희만의 문화를 형성할 틈이 없어요. 변명 같아 보이지만 억울하게도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재대로 어필 하는 법을 못 배웠다. 대신 영어를 배우고 제2외국어를 배우고 자기소개서를 쓰는 법을 배웠다. 병두가 짝사랑 말고는 사랑을 해볼 여유가 없었듯, 그보다 자기 주먹과 발을 쓰는 법을 배웠듯. 우리한테 "사랑 좀 해 연애도 좀 해보고" 라고 안해도 우리도 사랑하고 연애 한다. 그냥 “연애만 바라보고 무엇보다 열심히” 할 수 는 없을 뿐이지. 

칼 맞기는 싫으니까.


  세상은 모순덩어리이다. 그러니 비열하게 살아가야 된다. 하지만 우리도 병두의 첫사랑이자 짝사랑 마지막 사랑인 현주처럼,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바르게 살고 싶은 욕구도 있다. 가지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 것만큼 안타까운 것도 없다. 현주는 말한다 병두에게 너가 무섭다고. 병두는 바뀌겠다고 하지만 쉽지 않다. 모두가 도와주지 않는 이 세상 속 에서 둘은 계속 어긋나기만 한다. 우리 청춘들과 청춘들의 꿈은 언제까지 어긋나기만 할까. 꿈꾸면 이루어질 수 는 있을까. 비열한 방법을 안 쓰고 갑질에 당당하게 맞서도 우리가 성공 할 수 있을까.

 영화는 반전 같지 않은 반전들이 종종 나온다. 마지막까지. 하지만 처음부터 그들의 말과 행동에 엄청난 모순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보면 그 반전들은 어차피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조건들이 되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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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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